♧강의목록1♧/성폭.학폭.존스쿨.아동

세상의 어머니

花受紛-동아줄 2008. 2. 7. 19:36
한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30개월이 된 덩치가 큰 아이.
아직 기저귀에 의존하며 빨대로 음료를 못 먹고 아무 말도 못하는 아이
전반적 발달장애 아동이지요, 졸린지 무척 짜증스러워했습니다.직장에 다니시는 어머니는 토요일 겨우 시간을 내셔서 오셨습니다. 둘째, 좀 터울지게 나느셨죠. 상담 후 조언은 빠른 조기 중재를 권했지만 어머니는 못 믿는 듯한 얼굴로 어이없어 하셨습니다. 따라오신 외할머니는 '허리디스크라도 내가 다 할테니 내게 가르쳐 달라'며 애원하셨지요. 상담실을 나와 졸려서 할머니께 안겨있는 아이에게 어머니는 원망의 누길을 보내며 '네가 이렇게 내 발목을 붙잡을 줄이야...'라고 소리를 내어 아이에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아이는 말은 못 알아들어도 어머니의 표정을 읽고 비위를 맞추듯 어줍잖은 웃음을 웃었습니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분위기를 느낍니다.

장애를 진단받았을 때, 세상의 어머니는 어떤 기분이셨나요? 압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인정하기 싫죠. 인정하시는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셨죠? 인정한 후에 아이에게 어떤 마음이셨죠?
허리디스크를 앓으시며 그 큰 손주를 알아서 하시겠다던 외할머니의 마음이 읽어지시나요? 딸이 느끼는 족쇄를 풀어주시고자 하시는 마음.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이죠. 내가 대신해서라도 내 자녀를 편히 해주고픈 마음.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내 자녀의 힘듦을 대신해 주고픈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사랑과 단호함을 적절히 보여주세요. 풍요롭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실 수 있습니다.

'♧강의목록1♧ > 성폭.학폭.존스쿨.아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아동이고집을 부릴 때...  (0) 2008.02.07
반응성 애착장애  (0) 2008.02.07
용돈 관리 해 주세요  (0) 2008.02.07
미술치료를 왜 하죠?  (0) 2008.02.07
더디지만 해 냅니다  (0) 200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