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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무용상식

花受紛-동아줄 2010. 1. 13. 14:23

한국무용상식

 

한국무용은 한국에서 옛부터 전해져 현존하는 춤이거나 소멸되어 이름만 남아 있는 춤, 혹은 새롭게 창조되어진 춤양식을 총칭한다.

 

무용의 발생은 종교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영적(靈的) 존재에 대한 숭배와 그 신앙에서 생성되었다. 원시의 인간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자연의 초자연적인 힘, 즉 정령(精靈)의 힘을 빌리기를 소망했고 이와 같은 힘을 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제사의식이 행해졌으며 주술이 생성되었다.

 

즉 무용은 제사에 수반되어 정령을 부르는 행위나 주술능력을 증가시키는 행위로서 인식되었고 이와 같은 무용은 점차 일정한 형식과 시기를 갖추면서 의식화되었다. 또한 천제(天祭) 이외에도 수렵 ·전투 ·다산(多産) 등 다양한 의식에 사용됨에 따라 정형화되기 시작했다.

 

한국 무용의 시원은 환웅이 3천 단부(團部)를 거느리고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 인간사회를 이룬 이래 제천과 숭배를 관장하는 집단가무를 행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 시기의 무용의 형태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무용이 종교적 제천의식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은 짐작할 수 있다.


초기 한국 무용의 형태에 관한 문헌상의 자료로는 중국문헌인 《한서 동이전(漢書東夷傳)》이 있는데, 중국 하소강(夏少康) 때에 우리 춤과 음악이 중국에 전해져 연희되었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중국에 앞선 우리 악무(樂舞) 문화의 발전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지모무(持矛舞)와 영선무(迎仙舞)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형태를 정확히 알기 어려우며, 지모무가 창을 들고 추었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반면 한국 무용에 관한 정확한 문헌상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는 《삼국지(三國志)》 <위서 동이전(魏書東夷傳)>을 들 수 있는데, 삼한시대의 가무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부여 ·고구려 ·동예는 일정한 시기를 두고 온 마을 사람이 한데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가무를 베푸는 연중행사가 있어 부여는 정월에, 고구려와 동예는 10월에 각각 제천의식을 가졌으며 집단적이고 체계적인 행사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무를 하였음을 서술하고 있다.


위와 같은 행사는 계절적인 시기와 연희방법이 비슷하여,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 동예에서는 무천(舞天)이라 하였으며 마한에서는 5월과 10월 추수 후 음주 가무를 행하였는데 그 모습은 수십명이 앞뒤를 따르며 땅을 밟는 집단가무로서 중국의 탁무와 비슷했다고 한다.

 

즉 온 마을 사람이 한데 모여 천신을 섬기는 종교적인 의식행사라는 점에서 볼 때 영고 ·동맹 ·무천은 그 맥을 같이 했음을 알 수 있고, 그 내용 또한 신을 즐겁게 하여 복을 비는 무속행사로써 굿의 원초적인 형태로 한국무용의 발생동기를 엿볼 수 있다.

 

 

춤과 무용
춤-all that Dance 이찬주 저서p 3-5


 춤과 무용이라는 용어를 비교하기 위해 예전부터 사용되었던 무용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사실 무용(舞踊)이란 말은 일본에서 그들의 전통 춤(가부끼와 노오 能)과는 다른 새로운 춤을 접하면서 1904년 일본의 영문학자 스보우찌의 ‘신악극론’(新樂劇論)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무(舞)는 팔을 올리고 저으며 돌린다는 뜻이고, 용(踊)은 발로 딛고 차며 뛰어 오른다는 뜻을 나타내어 무용(舞踊)이라는 용어를 쓰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 나라에서도 새로운 춤, 즉 극장예술로 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스보우찌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여 춤이라는 우리 고유의 말은 옆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후 우리 나라에서는 근대 초기 여타 예술 장르에서와 마찬가지로 외래에서 유입된 예술표현을 신(新)자를 붙이므로 토착화를 이루었는데 신(新) 소설, 신(新) 극 등과 같이 신(新)무용이라는 용어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무용’이라는 일본에서 춤을 표현한 용어가 그후 그대로 쓰여지게 된 것이다.


 물론 1920년대 이후 ‘춤’의 극장화와 예술화를 위한 기여도를 평가 절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용어로의 재정립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춤’이라는 우리 고유 용어로의 단순한 회귀뿐 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 있어 용어의 뜻을 바르게 이름지어 모든 학문에 있어서 그 개념의 정립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학문의 올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출처 : 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글쓴이 : 덩더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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