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죽음, 죽음의 권리

 노인들이 두려워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는 죽을 때 어떻게 죽느냐 하는 문제이다. 어느 누구도 식물인간이 되어 생명연장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사가 아닌 경우 삶을 끝내는 방식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법적으로 많은 논점을 야기하고 있다.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살아가는데 너무 큰 고통이 다를 경우 자신의 삶을 인위적으로 종식시키려고 한다.
 
 이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안락사 문제가 야기되며, 스스로 삶을 종식시키면 자살이 된다. 안락사든 자살이든 바람직한 죽음 종교적인 면에서는 바람직한 죽음이 아니다. 그러나 노령사회에 접어든 선진국에서는 이미 안락사문제가 커다란 이슈로 되어있으며 네덜란드 에서는 법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안락사에 대한 논의는 매우 많은 관점과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매우 많으므로 여기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죽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노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생명연장에 대해 생전에 유언을 남기라고 한다.

1. 죽음에 대한 권리
 
 우리 모두는 죽는다. 그런데 그 죽음의 과정은 매우 힘들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까지도 정신적 육체적인 모든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의료진들은 죽어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갖고 있는 권리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 다음에 나열된 권리들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생각해보아야 한다.
 
1) 죽음에 대한 열린 대화를 할 권리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곧 다가올 죽음이나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당황하게 되고 죽게 된다는 사실을 거부하게 되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상태가 좀 더 악화되기 시작하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그 때서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자신의 죽음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죽기 전에 끝내거나 마무리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며 어디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 죽을 때까지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 어느 정도 고통 없이 죽을 권리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죽을 때 고통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죽어가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각한 고통 속에서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의사가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여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죽음에 직면한 환자에게 보통 강한 중독성이 있는 모르핀이나 아편과 같은 진통제들을 처방한다. 만일 환자가 원한다면 심각한 고통 없이 죽게 해 준다.
 
3) 임종 시에 가족과 함께 할 권리
누구든지 죽을 때 홀로 외로이 죽고 싶어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임종시자식들이 있는 가운데 죽기를 바란다. 대체적으로 노인들은 젊은이들보다 더 외롭고 격리된 환경에서 죽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가족들이 의료진을 부르거나 다른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홀로 죽어간다. 그러므로 홀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임종을 지켜봐 줄 수 있는 간호사나 자원봉사자를 지정해두기도 하는데 이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환자가 죽는 마지막 기간 동안에 거의 만나는 사람이 없을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자신의 주변환경을 마음대로 조절할 권리
죽어가는 환자는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점차 주변환경에 대해 신경을 쓸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의료진들은 환자가 원하는 바를 가능한 한 물어보고 들어주려고 한다. 환자는 자신의 식사에 대해 간호사가 너무 자주 방해를 하는 것에 대해, 친지의 방문시간에 대해 같은 병실의 환자에 대해 치료에 대해 선택할 수 있으며, 좀 더 자율적이고 편안한 환경 속에 있도록 한다.
 
5) 모든 치료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치료를 거부할 권리
다른 일반 환자처럼 죽어가는 환자도 모든 치료에 대해 치료후의 예후에 대한 설명, 치료방법, 치료를 받았을 때 생기는 잠재적인 위험과 이득,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을 권리를 갖고 있다. 또한 환자는 자신의 병에 대한 치료를 거절할 권리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암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요법은 성공률이 높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동반하고 있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메스꺼움 과 같은 힘든 부작용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비록 삶을 단축하더라도 좀 더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고 의사들은 종종 동의하지 않지만 대체요법을 찾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