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목록2♧/노인.치매.뇌

노후여가 계획과 실천

花受紛-동아줄 2009. 9. 23. 21:56

1.노후의 여가활동의 중요성
 해야 할 많은 일들 사이에 잠깐의 여가는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노후에는 직장이나 가정의 할 일들에서 벗어나 여가투성이의 생활을 하게 된다. 젊었을 때 시간에 쫓기며 아침을 보냈던 것과는 달리 늦게 일어나던지 일찍 일어나던지 아침을 제때에 먹던지 늦게 먹던지 생활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그야말로 남아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하루24시간을 그냥 보내게 된다. 여가 활동에 대한 계획이 없이 그냥 시간 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많은 시간 속에서 나태함이 점차 커지면서 고독감, 소외감, 자아상실, 우울증, 건강악화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여가활동을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의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여가시간을 적절하게 잘 이용하는 것은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여가활동을 잘 함으로써 건강이 증진되고 빈번하게 사람들과 접촉하게 됨으로써 소외감이나 고독감이 사라지게 되고 사회에 대한 참여의식도 높아진다. 또한 여가활동을 통해서 자신감과 자존심을 고취하게 되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데도 기여하게 된다. 이는 또한 노인들이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됨으로써 전체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게 된다. 

 2. 여가활동, 이제 시작해 보자
 김순복(가명 69세) 할머니의 매일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들의 집에 가서 손자를 봐주고 하루를 보냈다. 며느리가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들 집에 가서 여러 가지 살림살이에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손자가 4살이 되어 어린이 집에 가게 되어 옛날만큼 손자를 봐주지 않아도 되었다. 그 동안 힘들었지만 막상 손자가 어린이 집에 가고 나니 그 시간 동안에 별로 할 일이 없이 그냥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며느리가 노인복지관에 다녀보라고 권했다. 김 할머니는 싫다고 했다.
그 이유는 왠지 복지관에 가서 낯선 노인들과 어울릴 자신이 없었고, 자신은 복지관에 가는 노인들과는 다른 부류인 것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책스럽게 보인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며느리가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알아보니 60세 이상이면 되고 각 프로그램 당 한 학기에 2만원 정도만(복지관과 프로그램에 따라 약간씩 다름) 내면 된다고 했다. 며느리가 딸에게도 이야기해서 자녀들의 적극적인 추천에 등이 떠 밀려 김 할머니는 복지관에서 하는 생활체조교실에 등록을 하였다.
 
처음에 적응하는데 약간 힘들었지만 얼마 지나서 또래의 다른 할머니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하면서 생활자체가 즐거워졌다. 특히 자녀들에게 약간 서운한 점도 또래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래도 자신의 자녀는 효자 효녀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가끔씩 할머니들과 어울려 이곳 저곳에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으며 즐겁게 생활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하기에는 다른 프로그램 한가지를 더 등록하려고 한다고 했다. 보통 처음에 복지관을 찾아가는 것이 약간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는 매우 긍정적이다.
 
 3. 노후에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들
 
 노후여가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하기 좋은 곳에서 노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아야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은 경로당, 노인학교, 노인휴양소, 노인종합복지관(혹은 노인복지회관)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시설들은 대부분 도시에 편중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 시설이 열악한 곳도 많다. 보다 많은 노인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이나 시설이 수적 및 질적으로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취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좋다.
 
 노인여가장소들 중에서 경로당은 여가시설이기는 하지만 숫자만 많을 뿐 장소가 협소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서 단순히 노인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거나 낯 시간 동안에 오갈데 없는 노인들이 머무는 장소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경로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많은 대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활력적이지는 못하다. 현재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이다.
 
 노인복지관의 경우에는 노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증진 및 취미, 오락프로그램, 상담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에 따라 동아리 모임도 있어 노인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노인교실에서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뿐만 아니라 컴퓨터 교실 등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각 복지관이나 사찰 등에서 하는 노인대학에 알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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