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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Stroke) 플레이 방식

花受紛-동아줄 2014. 10. 17. 14:54

이번에는 스트로크(Stroke) 플레이 방식입니다.

 

속칭 "타당 내기" 즉 타수에 따른 내기 방식입니다.

만일 타당 1천원이라고 정했다면 한 사람이 파를 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를 하면 한 타에 해당하는 1천원을 주는 것이죠.

매우 간단합니다.

 

이 게임은 시작할 때 먼저 서로의 핸디캡을 파악하고 조정을 해야 합니다.

이럴때 참 말 많습니다. 갑자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자들이 되는거죠.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요즘 몸이 아파서....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자서....최근에 100개씩 치고 다녀서.... 등등

골프를 잘 못 치는 핑계가 이렇게 많음을 처음 깨닫게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합의본 핸디캡에 의해 미리 잘치는 사람이 못치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시작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보조 룰이 부록으로 따라옵니다.

속칭 "떠블 판" 또는 "배판" 이라는 것인데...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이라도 해당 홀에 트리플 보기 이상을 하면 다음 홀에 더블 판이 됩니다. 타당 2,000원이 되는거죠.

세명이 동일 스코어를 쳐도 더블 판, 버디가 나와도 더블 판 뭐 이런 식입니다.

 

룰은 너무 간단해서 길게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룰에 대해서는 할 말 많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한번 무너지면 정신없이 돈이 나간다는 것입니다.

도데체 그 끝이 얼마인지를 모르죠.

1,000원짜리를 쳐도 10만원 정도 잃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5,000원짜리면 50만원, 10,000원짜리면 100만원도 잃죠.

이쯤 되면 게임이 아니라 도박 수준이 됩니다.

 

가장 이 룰의 큰 폐해는... 이 룰은 근본적으로 핸디캡의 조정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1. 고수 주장: 핸디를 10개 이상 주는 법은 없어

   하수 생각 : 20개 이상 핸디캡 차이가 나도 10개 이상 주는 법이 없다고? 

                    그 법이 상법에 있는지 민법에 있는지 말 좀 해보슈.

 

2. 고수 주장 : 핸디를 100% 다 주는 경우가 어딨어? 핸디는 50%만 주는 거야.

    하수 생각 : 그 법은 또 어디 있는거요? 형법에 있소?

 

3. 고수 주장 : 그렇게 하면서 배우는 거야. 레슨비라고 생각해.

    하수 생각 : 누가 당신한테 가르쳐 달래. 프로 한달 레슨비도 그보다 싸겠다.

 

이런 고수들의 주장으로 일해 처음부터 적절한 핸디캡 조정을 받지 못합니다.

게임이란 50:50의 확률이어야 하는데 일단 그 확률이 75:25로 고수에게 유리하게 바뀝니다.

 

다음은 배판의 함정인데 이것이 마치 공정한 것 같지만 절대적으로 고수에게 유리한 룰입니다.

핸디를 줄 때는 홑 판(1,000원)으로 주고, 가져갈 때는 배판(2,000원)으로 가져가는 룰은 역시 고수에게 확률을 75:25로 높여줍니다.

배판을 안 만들면 그만 아니냐고 말한다면 그 것도 말 장난입니다.

플레이어 중 100타 이상을 치는 사람들이 끼게 되면 전체 홀의 70~90%는 배판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면 라운딩 후에 한번 세어 보십시요. 배판이 몇번이나 나오는지...

 

결국 이러한 룰로 인해 고수가 이길 확률은 룰만으로도 최대 87.5:12.5까지 조정됩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수의 경우 처음에 받은 핸디를 9홀까지만이라도 지켜보신 경험이 몇번이나 있으신지요?

 

이 방법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아닙니다.

이렇게 당하고 나면 열받습니다. 사기 당했다는 느낌이 들죠.

고수는 이중의 보호막을 치고 게임을 하고 하수는 벌거벗고 게임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초보 때 많이 당했습니다.

지금은 가끔은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이런 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내기를 하자고 말하는 적은 없습니다. 특히 스트로크 풀레이 방식으로는....

 

내기는 게임에 재미를 더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해야 합니다.

돈을 따는 수단이 되면 말 그대로 도박이고, 도박 중에서도 이런 방식은 사기죠.

 

그래서 제 제안은

1. 가급적 스트로크 플레이는 피하고,

2. 스트로크 풀레이를 하려면 거의 핸디캡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해야 하고

3. 평균 타수가 90개 이상 적어도 100개 이상인 플레이어는 스트로크 플레이 게임에서 빼주어야 하고

4. 가능한 배판이 없어야 하고,

5. 핸디캡을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게 되면 그 사람은 대부분의 골프 친구들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유유상종들만 모이던지....

 

이 방식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로 만들 의사는 추호도 없습니다.

공정한 게임을 하자는 말을 하고 싶고, 이런 관행이 골퍼들 사이에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의견을 한번 말해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