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성에 대한 태도는 정신지체인의 성에 대한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사회는 출생 후 사고나 외상으로 인해 신체장애인이 되어 성적 장애나 문제를 가졌을 경우에는 그들의 성적 권리에 대한 이해와 지지도가 높아서 그들이 정상적인 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공기관이나 보조기기조차 제공하려고 한다. 그런데 정신지체인의 성에 대한 태도는 그와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Thom-Gray & Kern, 1983). 예를 들면 정신지체인의 성적 권리에 대하여 무관심하다든지 다른 집단에서도 볼 수 있는 성적 행동 문제를 확대· 과장한다(Craft & Craft, 1981).
시설에 있는 중도 정신지체 사춘기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성행동을 경우에 따라 그 행동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으로 보일지라도 그 행동은 본질적으로 볼 때 정상적이며 적절한 행동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West, 1979). 말하자면 시설 수용자 중에서 자주 동성애 문제가 발견되는데 그것은 파트너의 제한된 선택이 이러한 행동을 유도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감옥이나 기타 동성만을 수용하는 시설에서 발견되는 상황과 유사하다. 이와같이 정신지체인의 성행동은 정신지체인에게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성행동 문제가 아니므로 정상적이며 자연스런 입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정신지체인의 독특한 성행동은 아니지만 이들 집단에서 자주 발견되는 성적 행동 문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Monat, 1982 ; Hurley & Sovner, 1983) : 과도하고 해로운 마스터베이션, 동성 상호 마스터베이션, 이성 상호 마스터베이션, 동물과 성교, 동성애, 근친상간, 아동성적 학대, 음란한 행동, 강간, 원하지 않은 임신, 노출, 공중 앞에서 옷벗기와 공개적 마스터베이션 등이다.
구로가와(黑川, 1983)는 특수학교 재적하는 국민학생부터 고등학생 474명을 대상으로 성의 발달 중 이성접근욕을 조사한 결과, 남자는 국민학교 고학년에서 23%, 중학생 29%, 고등학생 40%이었고, 여자는 국민학교에서는 0%, 중학생 21%, 고등학교 33%로 나타나는 것을 볼 때 남자가 여자보다 더 일찍 이성에게 접근하고 싶어함을 알 수 있다. 나까가와(中川, 1983)는 이러한 수치는 정상아에 비해 약간 낮으며 지체가 심해질수록 더 늦어지고 장애 정도에 다라 다르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노(小野, 1985)는 경도 정신지체아는 이성에게 단순한 접근을 하지 않고 집적인다든지 말을 건네든지 하는데 중도 정신지체아는 더 직선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고 진술하였다.
오오이(大井, 1981)등은 맹학교, 농학교와 양호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의 보호자에게 질문지의 회답 형식으로 성행동을 조사하였다. 정신지체아의 경우 마스터베이션은 남녀 공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지고 사정 현상은 정상아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정상아는 마스터베이션에 의한 사정이 가장 많은데 비하여 정신지체아는 몽정에 의한 사정이 가장 많다. 이러한 결과는 정신지체아가 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服部선子등(1981)은 10세-23세에 있는 자폐아 90명과 정신지체아 95명을 가족을 통하여 질문지로서 제2차 성징에 대한 관심과 성행동을 조사한 결과 자폐아나 정신지체아 모두 제2차 성징에 대하여 반 수 이상이 무엇인가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으며, 양집단 모두 제2차 성징의 종류에 따라 관심의 정도가 차이가 있고 그 반응도 다양하므로 그 반응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지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정신지체아는 어머니의 태도에 영향을 받으므로 아동에게 성교육을 실시할 때 부모에게도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17항목의 성행동 유무를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일 많이 나타난 행동은 성기 만지기로 약 60%이고 그 다음이 마스터베이션이고, 이성의 신체에 접촉, 냄새맡기, 치마 들추기, 키스, 이성의 속옷에 흥미, 포르노 잡지 보기, 성기 노출, 성적 낙서, 성적 장난의 대상, 유방 만지기 등의 행동이 나타났다. 마스터베이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장소에 관계치 않고 공중 앞에서 하며 그 횟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성의 신체 접촉과 냄새맡기는 연소아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춘기 학생의 경우는 문제가 되며, 중도의 최중도 정신지체인의 경우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지적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 규범의 학습이 이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상과 같이 정신지체아는 정상아에 비해 다소 성적 발달이 지체되며 정신지체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더 늦어지는 경향은 있으나 성적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성행동은 정상인에게도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정신지체가 심할수록 더 직선적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드러나게 된다고 본다. 이러한 정신지체인의 성 행동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성교육이 어려서부터 실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성교육이란, 신체적 발달과 심리적 변화에 따른 그들의 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제공하고 성심리의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주며, 이러한 변화에 바람직하게 적응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이런 성교육을 자칫 직접적인 성에만 한정시키고 터부시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제시한 성교육의 목표를 보면 그 첫째가 인간 존중의 정신에서 본 인간화 교육이고, 둘째가 지,덕,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전인 교육이며, 셋째가 갓 태어난 어린시절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평생교육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성교육이란, 인간을 대상으로한 '인간 교육'이며, '인간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장애인에게 있어서 이러한 성교육이 그들의 장애로 인해서 무시될 수 있다. 특히, 정신지체아에게는 그들의 명칭(labeling)으로 인하여 성적인 문제에 있어 제외될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사회가 정신지체아를 책임성 있는 인간으로 고려하지도 않았고, 또한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정상화의 원리에 의해 많은 정신지체인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고 지역 사회 내에서의 생활은 여러 가지 형태의 성적인 위험 속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정신지체인의 성은 은폐될 것이 아니라 사회에 적절히 적응하기 위한 사회-성적인 기술을 획득하기 위하여 철저히 분석되고 바르게 교육되어야 한다.
출처 : 자폐아를 둔 아빠의 일기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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