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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스윙] '때리는' 골프스윙은 이제 그만

花受紛-동아줄 2012. 3. 29. 20:44

[골프스윙] '때리는' 골프스윙은 이제 그만

 

 

스윙은 쉽고 골프는 어렵다.
그런데 그 쉬운 골프스윙 조차 어렵게 만드는
가장 뿌리가 깊고도 광범위한 오류는 바로 `공을 때리려는 마음`이다.

만약 골프를 하면서 `이 공을 때려서 어디까지 보내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골프채의 헤드를 잡는 동작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게 된다.

때리는 스윙을 하고 있는 사람의 운동적 특징은 피니쉬가 안 되는 것이다.
골프공의 비거리가 헤드의 스피드에 비례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골프 공은 때려서 멀리 가는 물건이 아니다.
공을 때린다는 마음을 하루라도 빨리 휘두른다는 마음으로 바꿔먹어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편해지고 싱글로도 빨리 갈 수가 있다.

오버스윙의 근원적인 문제도 때리려는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때려서 공을 멀리 보내려면 백 스윙의 탑에서 허리에 이르는 동안에

충분히 가속을 해야 많은 운동에너지를 만들 수가 있고,
허리 이후 공에 이르는 동안 그 운동에너지를 급격하게 감속시켜야
공에게 최대한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운동을 동시에 수행하기에는
백 스윙의 탑과 공과의 거리가 너무 짧은 것을 몸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몸이 허락하는 한,
아니 허락하는 이상의 더 많은 백 스윙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 스윙이 어려워지고 몸은 망가진다.

모든 아마추어의 고질병인 슬라이스가 나는 수없이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의 잘못된 움직임이다.
슬라이스의 원인이 되는 손목 굳히기도 때리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가속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무거워진 골프클럽을
순간적으로 정지시켜야 하니 손목이 굳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손목이 굳어진 채로 몸통이 회전을 하고 있으니
결과는 탁구에서 커트 볼을 치는 것과 같은 꼴이 되고 만다.

 


그저 무심히 휘두르고 지나가면
'어! 공이 맞았네' 이렇게 되야 슬라이스가 없어진다.

공을 때리고자 하는 마음가짐의 폐해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뒤 땅 때리기와 탑핑의 원인도 공을 때리려 하기 때문이다.
때리려 하면 백 스윙의 탑에서 이미 가속이 시작되기 때문에
헤드의 원심력을 손목이 이기지 못하고
허리쯤에 이르러서는 코킹이 완전히 풀려버린다.

결과적으로 클럽은 비행기가 연착륙하는 것처럼
땅과 아슬아슬하게 들어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클럽이 공에 이르기 전에 지면과 먼저 닿으면 뒤 땅을 치게 되는 것이고
다행히 지면과 닿지 않으면 결과는 탑핑이다.

정확하게 공과 만나는 것은 원천적으로 어려운 고난이도의 샷이다.
때리는 스윙은 지면과의 클럽이 이루는 각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디봇이 생기지 않는다.
또 때리는 스윙은 헤드를 잡는 동작이 포함되어있기에
스윙을 해도 소리가 나질 않는다.
휘두르면 너무나 쉽게 소리가 난다.
처음 골프채를 잡은 사람도 어린아이도 금방 한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원인은 가르치는 사람들의 오류다.

지금도 연습장에 가보면 "뺨 때리듯이 때리세요", "찍어 치세요" 등
온갖 잘못된 운동정보들을 전달되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정지 상태에서의 공과 골프클럽의 관계가 주는 착각이다.
골프 공이 갖는 물성이 정지상태에서 보면 단단하고 무거워서
굉장한 힘으로 때려야만 할 것 같은 착각을 쉽게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스윙이라고 하는 역동적인 상황으로 들어가면
골프 공이 갖는 물성은 골프클럽의 무게와 속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제로에 ”가까워 진다.

 

 

멋진 샷을 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라.
공이 맞아나가는 것 같지도 않게 그저 물컹했는데
기대이상의 거리를 날아갔던 기억 말이다.

일단 먼저 공치는 양을 줄이고
빈 스윙 양을 공치는 양의 3배 이상 늘려야 한다.
다음으로는 빈 스윙상태에서 소리를 들어보고
공을 치는 것을 습관화하면 점차적으로 고칠 수 있다.

때리는 스윙을 하는 사람에게
멋진 폼도, 기발한 레슨도, 대기만 하면 날아간다는 드라이버도 다 소용없다.
난을 치는 250야드는 몰라도 쓸모 있는 250야드는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