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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 골프클럽은 왜 14개로 제한되었을까요?

花受紛-동아줄 2012. 3. 29. 20:41

[골프클럽] 골프클럽은 왜 14개로 제한되었을까요? 
 

 

몇 년 전에 골프클럽 제한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 프로골퍼가 말이죠, 중요한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요....

한참 경기를 펼치다 그만 자신의 골프백에 들어있는 골프클럽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즉 골프백 안에 그 전날, 자신의 아들이 가지고 놀던 유아용 골프클럽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5개의 클럽을 가지고 대회에 출전하게 된 그는
골프규칙 제4조 4a항
'플레이어는 14개 이내의 클럽을 가지고 정규라운드를 스타트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의해 실격 당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조그만 실수로 경기도 못 마치고 실격 당하는 아픔....
당사자가 아닌 PRGR 회원님들이라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시겠죠?

 

 

자, 제가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요....아래와 같은 질문 때문입니다.

왜 골프클럽은 14개로 제한되었을까.....?

골퍼가 라운딩 중에 휴대할 수 있는 골프클럽 수가 14개라는 것은 초보자도 알고 있는 기본 규칙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제한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요.

이 규정은 1936년 제정된 것인데요....그 당시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1910년에서 20년대는 골프클럽의 연구개발이 엄청나게 붐을 이룰 때였습니다.
아이언 클럽의 등장도 이 무렵이었구요...수많은 아이언 클럽이 개발돼 그야말로 '골프채의 산업혁명기'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결과 1930년대는 플레이어들이 휴대하는 클럽의 수가 무제한으로 늘어났는데요...

4.4번이라던가, 7.5번이라는 아이언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정규라운드에 선수가 가지고 갈 수 있는 클럽 수 14개!!'

이 제한은 1936년 미국 선수인 로슨 리틀 때문에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34년과 이듬해 미국 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한 로슨 리틀은 그 당시 무려 32개의 골프클럽을 넣고 다녔는데요....
그 당시엔 대다수의 골퍼들이 20여개 이상의 골프클럽을 휴대했기 때문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드라이버만도 슬라이스 용, 훅 용, 맞바람 용 등 5~6개를 들고 다녔던 리틀!!

그는 1934년 미국 아마추어 선수권에 출전했다가 캐디로부터 특별요금을 청구 받았습니다.

"우드 5개, 아이언 18개가 든 무거운 백을 같은 요금으로 들 수 없다!!"는 것이 캐디의 주장이었는데요...
당시의 클럽이 요즘의 클럽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결국 리틀은 그의 캐디에게 특별요금을 지불했구요....
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23홀 합계 10언더파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미국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클럽 수를 제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영국에서는 대부분 10개 내외의 클럽을 가지고 다녔지만 미국의 경우 프로가 25-26개,

일반 골퍼들도 20개 정도의 클럽을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세계골프규칙을 제정하는 양대 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논란 끝에 1936년, 다음과 같은 취지 하에 휴대 골프클럽 수를 14개로 제한하는 규칙을 마련했습니다.

'골프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극복하는 운동이다'

자, 어떻세요? 골프클럽이 14개로 제한 된 이유....
이젠 모두 아시겠죠?

 

참고로요....제가 골퍼가 캐디에게 사랑 받는 법을 하나 알려드릴께요.

첫째! 가급적 골프 백을 가볍게 한다!!
둘째! 볼이 있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2, 3개 클럽을 빼 가지고 가는 매너를 발휘하면 금상첨화다!

볼은 못 쳐도 최고의 골퍼로 대접받을 수 있는 방법! 정말 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