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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두 계보가 전승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기방계통의 이매방(李梅芳) 승무이고, 하나는 재인(才人) 계통의 고(故) 한영숙(韓英淑) 승무다. 그리고 이매방류의 전승자는 임이조와 김명자가 전수조교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영숙류는 작고 후 이애주와 정재만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전승하고 있다.
기방계춤과 재인계 춤은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기방계 춤은 주로 기녀들에 의해 추어졌기 때문에 우선 교태미가 넘치고 잔기교가 발달되어 있으며 여성적이다. 반면 재인계 춤은 창우들이 추던 춤이어서 남성적이고 담백하며 교태미와 잔기교도 없지만 춤이 깨끗하고 깔끔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두 계보의 예능보유자의 성(性)이 뒤바뀌어 전승되고 있다. 즉 여성적인 기방계 승무는 남성인 이매방류의 춤이 되었고, 남성적인 재인계 승무는 여성인 한영숙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매방은 어려서부터 목포 권번에서 기생 함국향으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하여 남자지만 여성적인 기방춤을 전승하게 되었고, 한영숙은 당대에 유명한 고수이자 전통춤꾼이었던 할아버지 한성준으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하여 결국 남성적인 재인계 춤을 전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승무의 두 계보적 성격을 알고 나면 춤을 감상할 때 교태미와 기교미가 넘치는 이매방류 승무와 담백미와 순결미가 우러나오는 한영숙류 승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매방이 추는 승무는 호남지방의 권번(券番 , 일제 강점기의 기방 명칭)에서 추어 온 춤이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그 스스로의 속맛에서 나온 춤으로 발전되었다.
승무의 반주는 삼현육각으로 하고, 가락은 처음에 염불로 시작하여 도도리(호남 지방에서는 졸림이라 함)타령·자진타령·굿거리·북 치는 가락(자진굿거리, 당악), 그리고 굿거리로 끝난다. 주된 춤사위는 엎드림, 모음, 몸통비틀기, 무(無)동작, 학체(鶴體), 팔올리기, 비정비팔(比丁比八), 팔 일자 펴기, 비스듬히 펴기, 장삼 걸치기, 퍼넘기기, 몸돌리기, 꼬리치기, 휘젓기, 활개 펴기, 발 들기, 뿌림, 까치걸음, 완자걸이, 비디딤, 안가랑 등이다.
이매방춤의 특징은 고개놀음, 장삼놀음, 북놀음에 있다. 장삼놀음은 이른바 대삼·소삼(크고 작은)으로 조화를 이루고, 겨드랑 사위, 감았다 뿌리는 대머리 사위를 통하여 분방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승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북놀음은 변죽과 구레(궁편과 각)로 대삼·소삼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많은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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