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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용이론 승무와 살풀이

花受紛-동아줄 2010. 1. 13. 14:19

한영숙류 승무의 전수자 이애주

무는 한국춤의 백미(白媚)라고 일컬을 만큼 아름다운 춤사위와 춤맵시를 보여 주는 우리 전통춤의 대 표적인 무형문화재다.

 

그래서인지 승무의 유래에 대해서도 그 기원설이 구구하다. 명기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파계시킬 목적으로 세모시 장삼에 하얀 고깔을 쓰고 다홍 띠가사를 걸친 승복을 입고 교태스런 춤을 추어 끝내 파계시켰다는 야사(野史)를 내세운 황진이 무용설이 있는가 하면,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 팔선녀가 노니는 광경에도 사내의 욕정을 극복하여 법열과 해탈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음을 춤으로 표현했다는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 유래설도 있고, 우리 나라 각 지방에서 전승되는 탈춤 내용 중 파계승놀이인 노장춤에서 비롯되었다는 탈춤 유래설도 있고, 불교의식 무용인 나비춤·바라춤·법고 춤에서 유래되었다는 불교의식설 등이 있다.


이처럼 유래설이 많은 것은 승무에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충만되어 있어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존하는 승무를 검토해 보면, 지난 시대의 승무 전수자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광대나 기녀들이었고, 주된 춤사위도 기방무인 살풀이춤과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춤의 형태가 의식성이나 종교성·생산성·연극성·놀이성이 없는 완벽한 홀춤(獨舞)임을 감안할 때, 승무는 조선 후기에 광대와 교방(敎坊) 예술인들이 이미 그 이전에 행해진 사찰의 승려무용과 남도 살풀이춤 또는 궁중무와 탈춤의 한삼춤에 영향을 받아 교방예술로 재창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한말에는 교방청(敎坊廳)이 폐지되자 이들 창우(倡優 , 조선후기의 재인 광대)와 기녀들은 기방생활을 하게 되었고, 양반들의 잔치에 불려가 사랑채에서 추어 오늘의 승무로 발전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승무는 살풀이춤과 같이 당초 교방청에서 시작되었으나 예술적 형식을 갖춘 곳은 기방(妓房)이라 할 수 있다.

글/ 이병옥
사진/ 최영모·김현필·정주원·김찬복

승무에는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복합되어 있다. 즉 고뇌는 고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득 안고 앞날을 기원하며 한의 비탈을 넘어 장삼의 비상하는 기개로 자유와 영원을 희원(希願)하는 춤임을 깨닫게 된다.


승무의 무복(巫服)에는 흑색승복, 흰색 고깔과 버선, 붉은 띠가 있다. 흑색승복은 어두움과 함께 힘을 상징하고, 흰색 고깔과 버선은 밝고 맑음을 나타내며, 붉은 띠는 사랑과 정열을 표현하는데, 이것들이 다시 하나의 일체성을 띠어 독창적 개성을 지닌다는 데 특징이 있다.

 

무복의 색채는 하얀색 장삼에 빨간색 띠가사라는 극도의 대조미를 보인다. 이것은 깨끗함과 순결함을 나타내는 순백의 장삼 바탕 위에 한쪽 어깨에서부터 가로질러 걸친 붉은 띠의 다홍색이 강한 포인트를 주어 단순한 색조미를 극대화시킨다. 그

 

러나 색조 대비는 그것만이 아니다. 장삼 속에 받쳐 입은 남색치마가 사실상 다홍 가사를 채도 면에서 대조시킨 유채색이다. 춤사위에 있어서는 팔놀림 사위를 통하여 감정을 조절하며, 발림으로 그것을 보충표현하기도 한다. 발디딤의 기본은 ‘비정비팔(比丁比八)’이라 하여 정(丁)자처럼 한 발을 다른 발 중간에 붙여 딛고 팔(八)자 걸음으로 잉어걸이·완자걸이·.까치걸음으로 동작을 조화시 켜 감정을 표현한다.

 

고개놀이는 고깔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채, 고개를 상하좌우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정중동(靜中動)의 절제미를 나타낸다. 장삼놀음은 다양한 뿌림새로 조화를 이루고 분방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승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승무가 창우와 기녀 세계의 창조물이라 한다면, 그것은 억눌렸던 지난 시대의 한스런 인간 본연의 애정과 낭만의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일종의 몸부림의 발로라 할 수도 있다. 또한 외형미로 볼 때는 곡선미가 돋보이며, 그에 곁들여 우아미(優雅美) 중에서도 애상미(哀傷美)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승무는 인간의 희비(喜悲)를 높은 차원에서 극복하고 승화시킨 이지적인 춤이라 말할 수 있다.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두 계보가 전승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기방계통의 이매방(李梅芳) 승무이고, 하나는 재인(才人) 계통의 고(故) 한영숙(韓英淑) 승무다. 그리고 이매방류의 전승자는 임이조와 김명자가 전수조교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영숙류는 작고 후 이애주와 정재만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전승하고 있다.


기방계춤과 재인계 춤은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기방계 춤은 주로 기녀들에 의해 추어졌기 때문에 우선 교태미가 넘치고 잔기교가 발달되어 있으며 여성적이다. 반면 재인계 춤은 창우들이 추던 춤이어서 남성적이고 담백하며 교태미와 잔기교도 없지만 춤이 깨끗하고 깔끔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두 계보의 예능보유자의 성(性)이 뒤바뀌어 전승되고 있다. 즉 여성적인 기방계 승무는 남성인 이매방류의 춤이 되었고, 남성적인 재인계 승무는 여성인 한영숙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매방은 어려서부터 목포 권번에서 기생 함국향으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하여 남자지만 여성적인 기방춤을 전승하게 되었고, 한영숙은 당대에 유명한 고수이자 전통춤꾼이었던 할아버지 한성준으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하여 결국 남성적인 재인계 춤을 전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승무의 두 계보적 성격을 알고 나면 춤을 감상할 때 교태미와 기교미가 넘치는 이매방류 승무와 담백미와 순결미가 우러나오는 한영숙류 승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매방이 추는 승무는 호남지방의 권번(券番 , 일제 강점기의 기방 명칭)에서 추어 온 춤이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그 스스로의 속맛에서 나온 춤으로 발전되었다.


승무의 반주는 삼현육각으로 하고, 가락은 처음에 염불로 시작하여 도도리(호남 지방에서는 졸림이라 함)타령·자진타령·굿거리·북 치는 가락(자진굿거리, 당악), 그리고 굿거리로 끝난다. 주된 춤사위는 엎드림, 모음, 몸통비틀기, 무(無)동작, 학체(鶴體), 팔올리기, 비정비팔(比丁比八), 팔 일자 펴기, 비스듬히 펴기, 장삼 걸치기, 퍼넘기기, 몸돌리기, 꼬리치기, 휘젓기, 활개 펴기, 발 들기, 뿌림, 까치걸음, 완자걸이, 비디딤, 안가랑 등이다.


이매방춤의 특징은 고개놀음, 장삼놀음, 북놀음에 있다. 장삼놀음은 이른바 대삼·소삼(크고 작은)으로 조화를 이루고, 겨드랑 사위, 감았다 뿌리는 대머리 사위를 통하여 분방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승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북놀음은 변죽과 구레(궁편과 각)로 대삼·소삼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많은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출처: http://www.sfoc.org/

출처 : 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글쓴이 : 세요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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