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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성- 죽어도 좋아

花受紛-동아줄 2009. 9. 23. 22:09

사람은 실제로 살아보지 않으면, 미래에 대해 알 수 가 없습니다.

지레짐작으로 남의 인생을 얘기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이 노인의 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실제 노인이라는

반열에 들어서고 보니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 처럼 나날이 달리 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영화 '죽어도 좋아' 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필자도 언젠가는 73세가 될 것이고 그 나이가

되어도 성에 대해서 감정을 가질 수 있을지, 마음은 작동을 하고, 감정을 가지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속이 상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청춘이라고 감정이 억제를 하지 못하면, 늙어 망녕이 들었다고

핀잔을 받게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 부터 걱정이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 73세 박치규 할아버지는 매일 사는 일상이 무료하기 짝이 없습니다. 밥먹고,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노인정에 들려 실없는 말 몇마디를 주고, 받다 괜히 동네를 한바퀴 도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입니다. 사는 것이 아니라 세월에 떠밀려 살아가는 것입니다. 희망도, 꿈도 걱정도 없습니다. 사는 동안 병이나 나지 않고 곱게 늙었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면, 꿈입니다.

이 순례 할머니도 박치규 할아버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일상입니다. 다른 할머니들은 손자들이라도 봐주고 밥 값을 하지만 이순례 할머니는 그런 손자도 없습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는 박치규 할아버지나 거의 같습니다.  그런 두분에게 운명의 시계가 공원에서 맞딱뜨려 불꽃처럼 스파크가 일어난 것이 이 영화의 도입 부분입니다

 

   박치규 할아버지는 이 순례 할머니를 보는 순간 짜릿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달덩이 처럼 둥근 얼굴이 평소에 마음속에 품었던  이상형이었습니다. 이미 사별한 아내는 40년을 같이 살았지만 그 순간은 눈에 얼씬거리지도 않았습니다..

 " 어쩜, 그리도 이쁘다요"

유치 찬란한 첫마디에 이순례 할머니는 부끄러운듯 눈을 밑으로 깔고 말이 없습니다. 70이 넘은 할아버지의 사탕발림에 거부의사라도 한번 보일만 한데 나이 먹으면, 여자들도 자존심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나 봅니다. 불꽃은 바로 활활 타오고 맙니다.

" 불필요한 연애 기간은 필요없다"

시간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장구 한채, 작은 옷 보따리 달랑 한개를 들고 할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아무리 급해도 결혼식을 올려야하는 것이 그래도 사대부 체면을 차렸던 세대들이라 웨딩드레스를 사진관에서 빌려입고 사진을 한판 찍으니 모든 절차는 끝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 실버 부부는 탄생을 하고 ' 죽어도 좋다' 는 신혼 살림이 시작됩니다. 로맨스, 멜로물인데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노망난 노인들의 사랑 놀음 같고, 서두에도 말했듯이 아직 그 인생을 살아보지 않아서 공감이 잘 가지는 않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런 나이에도 죽어도 좋을만큼 사랑의 행위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노인분들이 남산 중턱이나. 파고다 공원 부근에서 치마를 두룬 여자들의 유혹에 곧잘 넘어가는 것을 보면, ' 마음은 청춘' 이라는 말이 그냥 듣고 흘려버릴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후면, 노인 인구가 40%를 넘는다는데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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