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에 거주 노년기가 되면 젊을 때보다 신체기능이 퇴화하여 의존성이 증가된다. 특히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의존은 가족을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이때 가족관계 및 환경의 변화는 노인들의 성격에 영향을 주게 된다. 많은 노인들이 옛날에는 자녀에게 의존을 했지만 현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살기를 원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건강상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년기 부모와의 동거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야 하며 가능하다면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에 거주하면서 필요할 때 도와드리는 것이 좋다. 2. 새로운 역할을 바탕으로 한 부부관계 정립 정년퇴직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젊었을 때 직장생활이 삶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퇴직 후에 대외적인 활동을 가정활동으로 변화시키고 그에 따라 역할을 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종 불화가 발생한다. 가사일에 대해 어느 정도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경우 남성들은 옛날만큼 돈을 벌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이 집에 계속 거주함으로써 매 끼니를 챙겨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서로의 역할을 조정하고 서로가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면 정서적인 성장을 같이 할 수 있다. 3. 배우자의 죽음 배우자의 죽음은 남은 배우자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주는 사건이다. 배우자의 죽음은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더욱 많이 겪는다.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해 정체성의 상실, 우울증, 죄의식, 비통함, 불안감 등을 겪게 되는데 특히 애도기간 중에는 우울증으로 인해 신체적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경향이 생긴다. 흔히 잉꼬부부라고 불렸던 부부의 경우에는 서로간에 정서적으로 같이 성장해 왔기 때문에 배우자의 사망은 더욱 더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부부사이가 매우 좋았던 부부가 한쪽의 사망 후 금방 재혼을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남은 한쪽이 고독감과 외로움을 너무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