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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수기 퍼왔습니다.

花受紛-동아줄 2009. 9. 8. 22:37

경매수기 퍼왔습니다.

 

200* 타경 ****호 사건.

위 아파트는 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아파트로써 서울에서 한참 잘 나가던 우성건설이 지은 아파트이다.

내가 이 물건을 처음 접한건 2007년 10월 초순경이었다.

물건 검색을 하는데 위 아파트가 신건으로 등재된 것이었다. 물건을 보는 순간 "뜨악"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것은 바로 위 아파트는 32평짜리 아파트였는데 '평'을 '평방미터'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23평짜리 아파트로 감정이 된 것이었다.

23평짜리 아파트는 감정가가 95,000,000원

32평짜리 아파트는 감정가가 140,000,000원이었는데

1억4천짜리가 9천5백으로 감정이 잘못된 것이었다.

 

잘못 감정되서 다시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열심히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등기부등본부터 시작해서 주민등록 열람까지 모든 것을 비밀리에 착수했다. 혹여 누가 이 물건을 눈치채고 들어오면 낭패기 때문에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모든 것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혼자서 은밀하게 진행했던 것이다.

 

드디어 경매날,

경매 법정에 들어가서 눈을 번뜩이기 시작했다. 혹시 누가 이 물건을 알아채고 들어오면 난감한 일이었다. 나는 내심 시작금액인 9천5백만원만 적을 생각이었다. 혹 누가 이 물건에 들어온다면 나는 분명히 떨어질 것이지만 단독입찰을 열망하면서 내심 금액을 정했었다.

그런데 입찰표를 작성하는 순간,

마음속에 조금 더 적어야겠다는 강한 열망이 용솟음쳤다. 아! 얼마를 더 적을 것인가! 꼬리만 달까? 아니면 백만원을 더 적을까? 2백? 3백? 5백? 짧은 순간에 미묘한 감정이 뒤죽박죽 엉켜 머리속이 무지하게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긴 심호흡 끝에 최초 감정가에서 2백만원을 더 얹어서 9천7백만원을 적어 넣었다.

누가 들어오면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그래도 이왕이면 이거 한건으로 약 3천만원은 올릴수 있다는 생각으로 함 많이 먹어보자는 욕심껏 적은 것이다.

 

결과 발표 하기전 입찰봉투를 정리하는 순간 내가 단독입찰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신건이라 맨 마지막 사건이었는데 입찰봉투가 한개가 아닌 두개였던 것이다.

이런! 누가 감히 내가 맛있게 먹을려고 점찍어 놓은 물건에 혀를 날름거리다니...

혼자 맛있게 독식하려고 했던 나의 꿈이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앞에 물건들이 하나 둘씩 주인을 찾아가고 맨 마지막에 내것을 부르는 순간이 되었다.

200* 타경 **** 사건

000씨 96,510,000원(여자분)

000씨 97,000,000원

49만원 차이로 짜릿하게 낙찰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나랑 같이 입찰에 응했던 아줌마 완죤히 똥씹은 얼굴로 입찰보증금을 휙하고 낚아채더니 나를 힐끔 째려보고 찬바람을 일으키며 나가버렸다.

입찰장에는 법원직원들과 나만이 남아있었는데 법원직원 하는 말!

"아휴 49만원 차이네요 정말 짜릿하게 먹으셨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정말 짜릿하네요 급매도 1억3천인 아파트를 9천7백에 먹다니 이런 횡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영수증을 받고 나오는데 대출 아줌마들이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빙신 9천5백짜리를 9천7백에 먹었다구요. 서울도 아닌 촌구석에서 그것도 102%로, 그래도 명함은 건네주네요.(남의 속도 모르고 찌질이 아줌마들)

 

낙찰후에도 계속 고민은 진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혹 항소하면 어떡하지! 아님 매각결정이 안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함에 2주를 어떻게 참고 지냈는지 정말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매각결정문을 떨어지고 잔금날짜가 잡혔습니다. 11월 초순경 잔금납부하고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무사히 마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고 아파트 찾아갔습니다.

아줌마가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구요. 불안한 가운데 살았었다네요. 낙찰된건 알았는데 왜 낙찰자가 찾아오지 않나 해서요.

순수하게 나옵니다. 저도 순수하게 나갑니다. 11월 말까지 집 빼주겠다네요. 이렇게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습니까? 저 너무나도 감사해서 이사비용 냅따 2백만원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 무진장 감사하더라구요. 저 한가지만 부탁했습니다. 저는 월세 놓을거니까 사람들 오면 집좀 보여달라고요. 아줌마 흔쾌히 응합니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흘러갔습니다.

11월 말일,

저 : 아줌마 오늘 이사 나가시나요?

아줌마 : 아뇨 집을 못구해서 못나가겠어요 시간을 좀더 주셔야겠어요.

저 : 그래요? 그럼 애들 방학할때까지 드리면 될까요?

아줌마 : 예 그러면 12월 28일까지는 꼭 비울게요

저 : 그러세요 그런데 그 날짜 지나면 저는 이사비용 못드리고요 무상거주기간동안 월세 청구할수 있으니까 꼭 그날짜까지 비워주셔야 해요 그리고 부동산에서 오면 말씀좀 잘해주시구요

아줌마 : 예 알았어요

 

이때까지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동산에서 찾아갔을때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3000-50으로 월세를 놓을려고 부동산에서 찾아갔는데 글쎄 아주머니가 집을 안보여주는 겁니다. 들어오실분이 1월 7일날 이사한다고 날짜도 딱 맞아서 참 좋았는데 아주머니가 28일까지도 돈이 없어서 못나가겠다는 겁니다.

 

허걱! 이 아줌마 완죤히 고단수인가 봅니다. 저 확실하게 당한거 같습니다. 배신감 강하게 느낍니다. 아주머니! 제가 좋게 해드릴때 나가시는게 좋아요 안그러면 괜히 험한 꼴 당하실수 있어요. 저 경매좀 할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 제가 처음에 너무나도 순진하게 했더니만 저를 갖고 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 초고단수로 나갔습니다. 바로 그날 내용증명 발송했습니다. 매월 월세 낙찰가의 1%인 97만원씩 내라구요. 그리고 인도명령 신청과 동시에 점유이전금지 가처분신청 했습니다. 법원에 아는 동생한테 부탁해서 초스피드로 진행했습니다. 인도명령 송달되자마자 강제집행 바로 실행하고 집행관 사무실에 급 부탁하여 바로 집행계고장 붙이러 나갔습니다. 모든 것이 일주일새에 다 이루어졌네요.

 

강제집행 예고장 붙이러 나갔는데도 이 아주머니랑 아저씨 집에 없습니다. 집에 없으면 되는줄 알았나 봅니다. 저 무식하게 나갔습니다. 문 따시죠 문 따로 바로 들어가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다 강제집행 예고장 붙였습니다. 그랬떠니 전화도 안받고 끊던 분이 바로 전화 오더라구요 "이러는 법이 어디 있냐구"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러길래 좋게해서 나가시라고 했잖습니까? 왜 좋게 해드렸는데 저를 악한 사람으로 만드십니까? 선의를 이렇게 악의로 화답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법원에서 1월 10일까지 안비우면 바로 집행한다고 하니까 이분들 12월 31일자로 집 비웠습니다. 이사비용요? 챙피해서 그런지 달란 말도 못하더라구요. 저 돈 굳었습니다. 그 돈으로 도배 장판하고 페인트 칠까지 다 할수 있습니다.

 

혹 저를 비난할수도 있습니다. 주기로 한 이사비용을 안주고 그럴수가 있냐고? 그리고 경매 당해 나가는 사람들을 그렇게 매몰차게 집행을 당하게 할수 있느냐고!

그런데 제가 여기에 자세한 내막을 안써서 그렇지 이분들 경매로 인해서 2억 넘는 채무 다 탕감했습니다. 거기다 가짜 근저당으로 3천5백만원이나 챙겨 나갔습니다. 제가 이거 이의 제기 안한것만도 이분들 돈 벌은겁니다.

 

명도를 가장 어려워 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처음 모르는 사람을 접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명심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집주인이고 상대방은 내 집에 무상거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보다 상대방은 훨씬 더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상대방을 만나야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법을 들먹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경매를 당한 사람은 법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상당히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내가 조금 아는 상식이 있다고 하여 인도명령이니 점유이전이니 이런 단어를 꺼내면 상대방은 대화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를 믿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힘들더라도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해 주고 단어 선택을 참 잘해야 합니다.

인도명령이란 단어보다는 집을 낙찰자에게 돌려줘야 된다는 서류로,

점유이전금지 가처분은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도 말고 다른 분도 여기다 주민등록을 옮겨놓으면 안된다는 말로,

내용증명을 제 집임을 인정하는 서류등으로 부드러운 단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고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게 됩니다. 그러면 거기서 상대방의 약점을 면밀히 파악해야 됩니다. 분명히 헛점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추후에 그것으로 약점을 조금씩 건드리면 바로 꼬리를 내리게 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