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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들 노래를 만드는 사람, 백창우님

花受紛-동아줄 2008. 12. 15. 23:20

 
아이들 노래를 만드는 사람, 백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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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아이들이 골목에서 뛰어놀며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되찾아 주고 싶습니다."

 

해가 어스름하게 지는 저녁 무렵, 동네 친구들과 모여 술래잡기를 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놀던 때가 있었다. 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내일을 약속하는 유년의 기억 속에는 가볍게 흥얼거리는 우리의 노래가락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골목문화가 사라진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노래가 남아있을까?

글 박수경 기자 / 사진 한정선 기자

 

아이들 노래를 만들고 부른 15년

릴적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긴긴 잠을 청할 때면 으레 할머니가 나직하게 불러주시던 노래가 있었다. 음도 가사도 잘 알지 못하는 노래지만 어쩐지 할머니의 노랫가락을 들으면 달콤하게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뿐이 아니다. 동네 친구들과 모여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갖가지 놀이를 해가며 온 동네가 떠나갈 듯이 뛰어놀던 우리의 어린 시절,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골목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사라져버렸다. 이제 아이들은 음도 가사도 모르는 노래를 흥얼대기보다는 잘 짜여진 유행가에 고개를 흔들고 좋아라 하는 동안에, 진정 그 아이들의 노래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런데 즈음, '삽살개'라는 어린이전문음반사에서 만들어낸 음반 두장이 눈에 띄었다. 삽살개, 굴렁쇠, 전래동요, 이원수의 시... 한동안 잊고 살았던 몇몇의 단어들을 떠올리게 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겨운 음반이었다.


도서출판 보림에서 올여름 새롭게 선보인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와 <이원수 시에 붙인 노래들>로 구성된 두장의 음반과 악보집은 어린이전문음반사 '삽살개'에서 기획하고, 굴렁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른 총 59곡의 우리동요로 꾸며져 있다. 양악기와 국악기가 어우러져 흥겨움이 있고,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우리말을 그대로 살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이번 음반의 특징이다.
20년이 넘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일을 해온 백창우의 또다른 이름은 '아이들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겠네요. 그 당시 달동네라고 불리는 곳에서 아이들과 한 5년쯤 함께 지낸 적이 있었어요. 그곳의 아이들은 다른 동네 아이들에 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만큼 놀 수 있는 문화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었죠. 아이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뛰어 놀면서 이 아이들에게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 만든 것이 '굴렁쇠 아이들'이라는 아이들 문화모임입니다."


아이들 노래와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 무렵부터 그는 틈틈이 아이들이 즐겨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노래모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굴렁쇠 아이들'을 있게 했다.

 

이원수 시에서 찾아낸 아이들의 다양한 세계

이들의 노래를 만들어오는 동안 백창우는 "우리 아이들의 노래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주제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TV를 틀면 나오는 유행가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러한 문제의 해답은 결국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래동요에서 찾아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래동요가 지금 우리 아이들의 노래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다.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동요로 만들어진 곡이 1만곡이 넘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들의 입으로 불려지는 노래는 과연 몇 곡이나 남아 있을까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지요. 왜 우리의 좋은 노래들이 있으면서도 잘 불리어지지 않는지를.... 결국은 동요가 아이들의 정서와 취향을 잘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그는 먼저 교과서식의 정형화된 노래 틀을 지적한다. 음악교과서에 실린 노래들의 일정한 틀. 언제나 아이들은 밝고, 명랑하고, 희망에 가득찬, 그런 것들만이 아이들의 세계이고 정서인 듯 담아낸 동요들은 더 이상 아이들의 감정을 담아내지 못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이 쓰는 언어가 있고, 생각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강아지가 출렁출렁 뛸 수도 있고, 개구리가 끼꿀끼꿀하고 울 수도 있는데, 어른들은 이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오히려 한가지 정답만을 고집합니다. 결국 창의성도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것에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열린 사고에서 찾아내는 것이지요." 이러한 뜻에서 <이원수 시에 붙인 노래들>은 백창우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사에 길이 남을 여러 작가들의 작품 중에 가장 첫 자리로 이원수 선생님의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바로 그분의 작품 속에는 아이들의 다양한 세계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원수 선생님은 아이들의 밝고 환한 모습뿐만 아니라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 정서까지도 다 표현하셨죠. 열여섯 살 때 고향의 봄을 발표한 이래로 평생동안 아이들의 세계에 머물고자 했던 그분의 사랑을 노래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90년대 초반, <이원수 아동문학의 밤>에서 그의 시에 곡을 붙인 20여 곡의 노래를 굴렁쇠 아이들과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100여편이 넘는 이원수 선생의 시에 곡을 붙여왔다.

 

"이제 우리의 노래를 들려줄 때입니다."

근들어 우리 사회에 달라진 면이 있다면, 바로 '우리의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카피처럼 우리의 정서를 담아낸 영화며 소품들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고 재평가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이제는 아이들 노래에서도 우리의 것을 찾아야 할 때임을 백창우는 몇 번이고 강조해서 이야기 한다.
"음식물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밥과 김치, 된장찌개를 먹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식탁에 올려진 음식이 국대신 수프로, 밥대신 빵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며칠동안은 맛있다고 먹을 수 있겠지만 그게 지속된다면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문화라는 것도 우리의 것이 든든하게 받침이 된 후에 남의 것을 받아들여야 중심이 잡히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문화는 우리의 것이 없는 상태에서 남의 것들만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의 노래문화는 저기 박물관 한 쪽에 놓아둔 도자기처럼 그저 먼 곳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남아있어요. 이제는 우리의 노래를 찾아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때이지요."


박물관에 두고 온 우리의 노래문화, 왜 우리는 그것들을 꺼내어 새로 다듬어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던 것일까? 설사 꺼내어 온 노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입에서 불리어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지 않았을까?


"문화라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나 교사들이 좋은 문화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접해주려는 노력,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지면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의 문화도 언젠가 되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백창우가 만들어 굴렁쇠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속에는 우리의 가락이 묻어난다. 흔히 동요라고 불리는 노래와는 조금 다른 가락을 지닌 노래들. 그 노래를 자세히 듣다보면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국악기의 리듬과 가락을 찾아낼 수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기타의 반주에 장구와 북, 가야금의 조화, 전래동요가 지닌 가사의 반복적 구성과 독특한 가락이 어우러져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편곡한 전래동요는 국악과 민요를 굳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


"거창하게 국악과 민요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아이들이 들어서 좋은 것은 좋은 것입니다. 전통을 전통적인 것 그대로만 보전하기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을 곁들여 생활 가까이에서 쓰이고, 또 다른 형태로 변형시켜 가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작업이지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어린이전문음반사 '삽살개'에서는 하고픈, 그리고 아직 해야할 많은 작업들이 남겨져 있다. 우리 자연의 소리를 담은 태교음악부터 연령별, 주제별로 나눠진 음악문고를 만들고 싶지만 백창우는 결코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노래문화를 남겨주고픈 마음으로 시작된 백창우의 아이들 노래만들기. 어느덧 세월이 더해져 15년이라는 시간만큼의 노래가 그의 악보에 녹녹하게 쌓여져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스턴트 노래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입에서 그 아이들의 아이에게로 전해질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는 굴렁쇠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정서와 가슴속 울림으로 잔잔히 흘러내린다.


내가 만난 사람 백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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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백창우. 그는 작곡가다.시인이자 노래운동가이기도 하다.네권의 시집과 여섯장의 작곡집,그리고 스무장에 가까운 음반 을 기획,연출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중가요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에서 힘겨운 개인을 위로했다면 80년대 '노래마을'을 이끌며 '남누리 북누리','우리의 노래 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줌 될 수 있다면' 등으로 시대의 모순을 노래했다.

 

00그런 그가,이제 전래동요의 전도사로 나섰다.

00지난 10일 그는 어린이전문서점연합 주최로 개최된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돌려주자"를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마른 체격,약간 긴 머리에 잿빛 바지와 셔츠,그 위에 겨자색 스웨터,그리고 바지보다 한 톤 낮은 회색 재킷을 입은 그는 예상 그대로 친근한 이웃사람처럼 기타메고 "사람 좋아 보이는"웃음을 띠며 나타났다.

 

00그는 왜 지금,전래동요를 얘기할까. "우리나라에서 전래동요는 생활 그 자체였어요.내가 어릴 때도 그랬지만 길을 가면서도,동네에서 놀면서도 노래를 불렀지요.아이들은 함께 놀면서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놀이의 질서와 세상의 질서,놀이방법을 가르치고 함께 놀면서 협동심과 어려운 상황의 극복 방법 등을 배웠죠." 거기에는 아이들의 말과 생각,일상이 그대로 담겨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전래동요와 함께 즐겼던 전래놀이에서 "술래"에 주목한다. 아이들에게 혼자서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술래"의 체험은 바로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엄청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전래동요의 장점에 대해서 들을라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백창우는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이 준비해온 악보를 나눠준 뒤 전래동요의 장점들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 보이고 또 함께 부르며 설명했다(기타는 강연시간 내내 그의 등에 짊어진 채였다).


"하나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는다고 잘잘잘/둘~하면 두부장수 두~부를 판~다고 잘잘잘,".
"잘잘잘"에서는 우리말의 "말맛"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고 한다. 말을 가르치기 위해 다른 유난을 떨 필요가 없다고 에둘러 얘기하기도 한다. 전래동요의 재치와 상상력을 보여주는 예중 하나."뒷산 늙은 호랭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이빨이 없어 먹지를 못하고/올~렸다 내~렸다,"(뒷산 늙은 호랭이).

 

0010여년 전부터 어린이 노래모임 "굴렁쇠 아이들"을 만들어 활동해오던 백창우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말과 생각으로 된 아이들 노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때부터 이미 드문드문 아이들 노래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흔히 말하는 "민중가요"를 작곡하고 시도 썼다. 많은 음반을 기획하고 출반했으며 간혹 "대중가요"로 분류되는 작품도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2년전쯤 방황의 시기가 찾아왔다.

00잠시 모든 작업에서 손을 뗐던 그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봤다고 한다. 그에게 찾아온 해답은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만드는 일". 그 깨달음은 이 땅에 아이들 노래가 제대로 없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었다. 백창우는 "아이들은 TV의 폭격 앞에서 어른들의 노래를 부르고 많은 창작동요들은 아이들의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 고여있는 늪같이 정체돼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00아이들의 노래보급에 나선 계기중 하나가 이런 문제의식이어서인지 그의 얘기는 자연히 우리의 교육문제와 연결된다. "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옷과 음식은 아주 예쁘고 영양가 있는 양질의 것으로 선택하면서 정작 아이의 정서에 바로 연결되는 아이들의 노래와 글과 같은 문화의 실종,문화의 결핍은 외면하고 있다"는 그는 "정서는 한순간 공부해서 얻을 수 없다"는 말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잃어버린 전래동요를 찾고 복원시킬 뿐 아니라 전래동요의 정서에 기반한 창작동요도 만든다. 그가 창작동요 만드는 과정을 들어보면,그가 느슨하고 편안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치밀한 준비와 열정을 담고 있는,"자신의 창작에 엄격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00그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굴렁쇠아이들의 멤버 아이들과 항상 어울리고 대화하며 어린이들의 정서를 배운다.그뿐 아니라 어린이에 관한 신문기사들을 찾아내 읽고 어린이문학협의회라든가 어린이도서연구회와 꾸준히 모임을 갖는다. 어머니들과 교육에 대해 얘기할 때도 동화에 대해 얘기를 할 때도 마치 옆집 어머니와 얘기하는 것처럼 "술술"그의 경험과 지식이 나온다. 백창우는 또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주목한다. "개구리가 끼꼴끼꼴 운다"든가 "강아지가 출렁출렁 달린다""비가 둑둑 내린다","소나기가 유리창에 창창 내리친다"등의 어린이 글에서 큰 인상을 받고 바로 곡을 붙이기도 했다.

 

00"아이들이 가진 시의 씨앗이 어른에 의해 망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의 글 속에 숨은 창의력은,그것을 제대로 읽어낼 때 빛이 나는가 보다. 그래서 백창우는 바쁘다.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어린이 전문 음반사 "삽살개"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전래동요 음반 2개와 이원수 선생의 시를 노래로 만든 음반 2개 "어디만큼 오시나"와 "누렁아 울지말고 나랑 같이 놀자"를 만들어냈다. 지난달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굴렁쇠아이들과 이원수동요콘서트를 가졌다. 올해는 더 어린 아이들인 유아와 태아를 위한 음반도 계획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헌은 그를 일컫어 "어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나직하고,단 한번도 목청높여 웅변하는 법이 없지만,가만히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준다"고 했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과연 그렇다.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그의 음성은 한결같다.그리고 그 시선은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향해 있으면서 그들을 따스하게 보듬는다. 자신에 대한 작은 칭찬,그 비슷한 말에도 쑥스러운 듯 손을 내젓던 그는 "따뜻함을 노래하고 싶다"고 스쳐가듯 말한다. 어쩌면 그가 지금,어린이 노래에 눈돌리고 있는 것은 어린이들이 물질적으로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지만 어느덧 자신의 정서를 잃어 메말라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질적 풍요에 가려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아픈 곳을 그가 이미 봐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00"꿈을 가지렴.아주 조그만 꿈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렴.일등이 되기보다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렴". 왜일까.백창우가 아이들에게 속삭이는 이 말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건.

 

<< 그저 좋은 느낌이었다. 그날따라 어수선했던 내 옷차림도 삐죽거리는 것 같던 내 머리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수수한 차림에 친근한 웃음. 그전까지 그다지 알지 못했던 전래동요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강연도 좋았다.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알 수 있었다.>>

부산일보 3/15일. 김진경 기자

출처 : 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글쓴이 : 세요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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