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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국악 만들어야죠”

花受紛-동아줄 2008. 12. 15. 23:19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국악 만들어야죠”
[대전일보 2005-03-01 23:33]

국악인 장병천씨(37)에게 국악은 단순히 지키고 간직해야 할 문화유산 이상이다.

 

“아무리 고고한 예술이라도 대중이 외면한다면 지속될 수 없겠죠.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위해 변화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악 세계화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그러나 국악의 현 주소를 놓고 볼 때 ‘월드뮤직’이라고 하기엔 아직 요원하다는 진단이다.

장씨가 우리 악기인 북외에도 라틴 음악에 등장하는 각종 타악기를 비롯, 드럼, 콩가 등을 섭렵하며 나름대로의 실험을 거듭하는 것도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국악 만들기라는 일관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몸과 호흡이 함께 어우러진 풍물의 세계, 그가 국악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다.

대전시 무형문화재(상모제작)였던 아버지 故장태수씨 손에 이끌려 온 한국민속촌에서 진정한 농악을 접한 그는 시골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오던 지극히 초보적인 수준의 연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정한 프로 농악꾼의 리듬에 한껏 매료됐다.

실력있는 농악대들을 쫓아다니며 그들의 연주를 녹취하며 스무번이고 서른 번이고 끊임없이 듣고 따라했다. 1991년, 함께 농악을 공부하던 4인이 의기투합해 ‘풍물놀이 소리마당’을 결성했고 그 때부터 풍물을 통한 우리가락 알리기에 앞장섰다.

최근 부쩍 늘어난 풍물단은 대중들의 국악에 대한 의식변화와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스트레스를 푼다고 풍물을 시작한다면 아마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둘 것"이라며 "진정한 풍물은 기분 내키는 대로 두들기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이제 연주에만 몰두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15년 가까이 프로 예술단을 이끌고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연주를 하는 것과 공연을 만드는 작업은 또 다른 문제였다는 것. 해외 공연과 굵직굵직한 행사를 연출했고 크고 작은 공연 1300여회를 지속해 온 기량을 지역 국악인들의 공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적어도 지역 국악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악, 예술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이들이 마땅히 갈 곳은 없는게 현실이죠.”

그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주 5일제가 시행되는 것과 맞춰 주말에 문을 여는 예술학교를 짓고 싶습니다. 언제나 가능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 예술인들이 국악을 가르치고 우리 것을 배워나갈 수 있는 그런 곳이지요.”

<사진설명>

2002년 대전월드컵 개장 문화행사 등을 연출하며 연출자로서 역량을 발휘한 장씨는 "지역 국악인들의 예술활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申昊澈 기자>

<약력>

▲1968년 대전출생

▲1991년 풍물놀이 소리마당 창단

▲2002년 대전월드컵 경기장 개장식 문화행사 연출

▲정기공연 8회, 초청공연 1300여회

▲현 풍물놀이 소리마당 대표, 대전충남 민예총 운영위원

출처 : 우리소리 국악초대
글쓴이 : 사계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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