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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싱글골퍼가 되는 세 가지의 길

花受紛-동아줄 2014. 11. 19. 21:02

싱글골퍼가 되는 세 가지의 길

 

 

인생의 한 부분, 적어도 5년 이상을 꾸준하게 투자하면 싱글골퍼가 된다.
목표와 생각이 없는 투자 말고 정확하게 골프에 미쳐야 한다. 그렇게 미쳐 본 사람만이 전체의 0.4퍼센트라고 하는 희귀한 싱글의 경지에 오른다. 치졸한 핑계를 대거나 하수를 먹이로 삼는 허접한 잡것들이 아니라 진짜 로 핸디캡을 가진 싱글골퍼가 되는 것이다. 주변에 수없이 많은 싱글골퍼가 있지만 진정한 싱글 골퍼는 그 중 1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거품을 가진 싱글들은 온갖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하고
때론 멀쩡한 사람을 죽여 상가 집에 다녀왔다는 핑계를 댄다. 허풍을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고 늘 부상이란 거짓으로 연명한다. “고질 적인 부상,” “요즘 운동을 못해서“ 등의 변명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스코어를 조작하거나 과거를 들먹이며 하수를 갈취하는 것을 보면 역겹기 그지없다.

“캐디를 탓하거나 하수들과 쳐 리듬이 깨져서.” “골프장의 소음” “밀리는 것”
때론 우주의 삼라만상까지 핑계로 삼는 것도 거품으로 사는 잡것들의 전유물이다. 정말 싱글골퍼들은 어떤 핑계도 구실도 대지 않는다. 주변에 스코어가 아니라 말로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싱글골퍼가 아니라 잘 치면 80대 중반의 골퍼다. 하수들은 가보지 않은 길, 구경하지 못한 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허풍을 떤다. 빈 수레가 덜컹거리듯이.

진짜 싱글은 120개를 치는 3명의 동반자와 라운드해도 자신의 스코어를 친다.
밀리든 소음이 들리든, 동반자가 떠들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자신의 샷을 하고 허황한 말보다 스코어와 샷의 품질로 자신을 증명할 뿐이다. 그리고 진짜 싱글은 내기에 패해도 어떤 핑계도 없이 깨끗하게 죽는다. 골프에서 깔끔한 죽음. 이것이야말로 알흠답기 그지없는 쵝오의 경지다.
  
골프에 올인 했다가 싱글이 못된 불행한 골퍼들도 많은데 그들은 정말 미치기도 한다.
“난 스코어에 초연해” “난 그냥 즐기기 위한 골프를 해” “치열하게 골프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 그냥 운동 삼아 하면 되는데” 이런 해괴망측한 멘트를 날리면 진짜로 미친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동반자에게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며 핍박할 때면 확 죽어 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아래는 필자가 생각하는 세 가지의 싱글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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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의해서 되는 싱글 골퍼.

이것은 가장 잔인하고 슬픈 고난의 길로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길이다. 
하지만 이런 눈물겨운 길을 약 90퍼센트의 골퍼들 간다. 언젠가는 싱글골퍼가 될 수도 있지만 기본이 부족해 곧잘 90대를 넘나든다. 필자는 공을 두 박스 정도 치고 머리를 올리러 나갔고 드라이버를 처음 친 곳도 골프장의 티 박스에서였다. 결국 골프를 시작하고 100을 깨는데 2년 정도가 걸렸다. 일주일에 3일 정도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라이벌들과 내기를 하면서 생각한 것은 “언젠가는 되겠지”였다.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언젠가는 되겠지” 라는 기대감이다.
이런 기대감은 달콤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맹독이다. 어려서 쥐약을 먹은 쥐가 시궁창 근처에서 죽어가던 것을 본 적이 있다. 골프에서 “언젠가는”이란 기대감은 쥐약과도 같다. 달콤한 기대감에 혼자 연습하는 골퍼들은 쥐약을 먹은 쥐처럼 온 몸을 비틀며 몸부림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기대감이란 쥐약은 유효기간이 없어 10년, 20년, 때론 평생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요즘 고교동창 최강전에 조모라는 선수가 나오는데 같은 지역에 사는 선배다.
백스윙을 하면 너무 오버해 얼굴로 양손의 그립이 왔다가 그 상태에서 다시 한 번 흔들고 샷을 하는 독특한 분이다. 스윙에서 손이 얼굴로 와 모자를 쓸 수도 없다. 94년 정도인데 그 양반은 처음 골프를 배운다며 내가 다니는 연습장에 왔다. 당시는 체계적인 레슨 시스템이 부족해 그는 짧은 시간 동안 레슨을 받고 혼자 시작했다. 

지금은 레귤러 티에서 치면 가끔 언더파를 치기도 하는데 약 15년 정도의 세월과 돈,
열정을 골프에 투자한 눈물겨운 결과다. 백조 한 마리가 물 위에서 고고하게 떠 있기 까지 물 아래서는 수없는 발길질을 해야 한다. 그 선배가 날리는 굿 샷을 보면 나는 언제나 발길질에 여념이 없는 한 마리의 우아한 백조가 생각난다. 
    
골프에서 혼자 하는 연습으로 갈 수 있는 한계치는 70대 중 후반이다.
70대는 치지만 내공의 깊이가 얇아 시도 때도 없이 8후와 9초를 넘나들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싱글 골퍼가 되려면 운동능력과 운동신경이 특별히 좋은 경우에 가능하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최선을 다해도 80대 초중반에서 90대 후반을 쉴 사이 없이 넘나드는 불행한 골퍼로 살아야 한다.

오랜 세월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싱글골퍼를 만났지만 이상한 스윙과 엽기적인
자세로 싱글이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운동신경과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운동신경이 탁월하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삼고초려를 해 좋은 스승을 찾아야 한다.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레슨을 받지 않는다. 돈의 욕심이 아니라 빨리 실력이 진보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설 때 정상적인 레슨을 받는 과정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레슨을 통한 정상적인 길은 처음에 어려운데 욕심이란 것에 눈멀어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초와 무 기초는 처음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도끼질처럼 무기초로 하는 것이 더 빠른 진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인간의 어리석고 슬픈 욕심에 불과하다. 골프는 결혼보다 더 정확을 요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두 가지 길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결정적인 순간,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두 가지의 길에 서 있는 순간
기초를 가진 골퍼는 아이언 샷을 하는 것이고 무 기초의 골퍼는 아이언 비슷한 삽을 들고 삽질을 하게 된다. 잘 나가다가 어느 한 두 홀에서 망가지는 것도 무 기초의 특권이다. 어느 순간 진보의 가속 구간이 오면 기초와 무 기초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험에 의한 길, 이것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고난의 길이다.

배움에 의해서 되는 싱글 골퍼.

이것은 싱글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 가장 쉬운 길이다.
좋은 스승과 좋은 동반자를 만나면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 이런 길은 골프 선수가 되려는 주니어와 내공이 깊은 현자들이 간다. 매일 하루 10박스 이상을 연습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필드를 가는 학생들이 골프를 시작하면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처음 70대 타수를 친다. 하지만 그들이 안정적으로 7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은 3년 정도가 지나서라고 한다.

처음 머리 올리러 가서 100파를 했다는 말과 배운지 6개월 만에 싱글이 되었다는
말은 거의 사기다. 열심히 하면 5년에 싱글골퍼, 7~·10년 정도에 언더파의 경지를 경험한다. 허접한 잡것이 아니라 진정한 고수가 되는 것이다. 골프연습이 일상이 된 주니어 선수들이 그런데 이르면 30대 초반에 시작한 골퍼가 어떻게 6개월에 싱글골퍼가 되겠는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무시당하는 골퍼와 반대의 골퍼로 나눠진다.

좋은 스승이 있다면 실력의 진보가 상상초월로 빠를 것이다.
아무리 허접한 스승이라도 혼자 하는 골프보다는 5배의 경지를 만들어 준다. 학문에서도 배우지 못한 고통은 평생을 가는 것처럼 골프에서도 기초가 없는 고통은 평생 동안 따라 다닌다. 좋은 기초는 50년을 보장하지만 기초가 없는 골프는 5분에 한 번씩 배신한다.

싱글로 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은 “좋은 스승“ ”좋은 동반자”
“부단한 연습”뿐이다. 좋은 스승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동작을 고쳐주기도 하지만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을 인내를 가지고 바꿔주기 때문이다. 스스로 3년에 걸쳐 깨달은 것을 좋은 스승은 단 3분 만에 깨달음에 이르게도 한다. 분명하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초보 때 쓴 300만원이 고수가 되어 3천만 원으로 보상된다는 것이다.  

존경하는 하비 페닉처럼 좋은 스승은 마음의 훈련도 시켜준다.
두 종류의 골퍼가 있는데 스코어와 상관없이 즐거운 사람과 좋은 스코어를 가지고 절망의 늪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이들의 차이는 고수가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마음의 훈련 차이에서 온다. 좋은 스승과 좋은 동반자는 마음의 훈련에 큰 도움을 준다. 하루 500개 이상의 연습 볼을 치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의 볼을 치면 빠른 시간 안에 싱글 골퍼가 된다.

기초가 닦여지면 낯선 코스, 낯선 동반자와 자주 운동하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 시합에 나가 긴장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런 조건을 갖춘 후에 라이벌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내기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기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패전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내기골프를 잘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인데 이길 때까지 내기를 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배움과 좋은 스승을 두고 가는 길, 이것이 가장 쉬운 길인데
불행하게도 전체 골퍼의 약 10퍼센트도 가지 않는 길이다. 좋은 스승 아래서 꾸준하게 레슨을 받고 가능하면 정통에 입각한 스윙을 하고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동반자와 꾸준하게 라운드 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빨리 싱글이 되는 길이다.

배움과 깨달음이 결합된 싱글 골퍼.

이것은 가장 힘들고 높은 경지의 길이다. 만물은 똑같고 중생은 평등하기에
인간과 짐승, 쥐약을 먹은 쥐까지 똑같이 봐야 한다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이런 깨달음에 의한 싱글의 길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모두가 아는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엔 두 가지의 요소가 있는데 느림과 빠름이다. 거북이를 너무도 사랑한 토끼가 일부러 잠잔 척을 했다고 굳게 믿는 내게 그들의 이야기는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히말라야를 가장 쉽게 오르는 방법은 느리게 걷는 것이다.
레슨을 받으면 처음엔 어색하고 진보가 더딘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가장 빠른 길이 된다.
골프에서 고수가 되면 즐거움도 그만큼 많아진다. 토끼처럼 잠든 척 해 사랑하는 거북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고 한 번의 라운드를 통해 동반자의 세밀한 비밀까지 알아낼 수 있다. 하수로 살 때는 자신의 샷에 급급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모두 보이는 것이다.     

깨달음에 이른 싱글 골퍼들은 스코어를 초월했지만 초연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진정으로 비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비움을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데 비움이 언어화 되는 순간 이미 탐심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직 18홀 동안 풍기는 향기로움으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보여줄 뿐이다. 묻지 않으면  조언을 하지 않고 도움을 바라는 동반자에겐 정성껏 설명한다.

이런 경지에 오른 골퍼들은 자기 치유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스윙과 샷의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견고한 골프를 하며 기본에 충실해 정신적인 측면이나 다양한 샷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라운드를 운영하는 감각과 지구력이 좋고 위기관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처럼 보여주려고 하지 않지만 결국 아름답게 보여 지는 골프를 한다.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어떤 악 조건하에서도 자신의 핸디를 치는 경지에 올라 있다.
시합에서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 아니라면 주변의 소음이나 동반자의 만행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가장 멋지고 가장 높은 길로 모든 골퍼들이 추구해야 할 최상의 경지다. 슬럼프가 와도 쉽게 극복하고 죽기 전까지 계속 실력이 진보하는 진정한 깨달음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것은 가장 높은 경지인데 극소수만이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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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골퍼를 만났는데 대부분 두 가지의 길로 가더군요.
하나는 평생 실력이 진보하는 과정에 있는 스윙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런 골퍼들은 오랜만에 보면 분명 실력이 진보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기초가 없어 평생을 노력해도 안 되는 불행한 길에 있는 서 있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몇 년 후에 봐도 늘 똑같은 상태거나 혹은 실력이 줄어 있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정상적이고 정통에 가까운 스윙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가능하면 정통에 입각해지는 스윙을 연마해야 합니다. 그럼 세월과 함께 실력이 진보하고 품격이나 인격도 익어가겠지요. 만약 그런 길이 아닌 우울한 길로 가고 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좋은 매너와 에티켓을 지닌 좋은 동반자로 남아야 합니다.

골프는 인생과 흡사하고 인생처럼 수많은 모순이 존재합니다.
골프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골프에 정직해지는 겁니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동반자에게 정직하면 실력에 상관없이 골프를 극복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좋은 사고, 정직한 사고로 접근하다 이도 저도 안 되면 그냥 깨끗하고 죽는 겁니다. 깨끗한 포기와 깔끔한 죽음은 언제 어느 순간에서도 알흠답기 그지없지요.   

문정희님의 다시 남자들을 위하여 라는 시를 참 좋아합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골프를 배웠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현종은 연습장에서 만난 유부녀에게 올인, 100돌이로 살다 사업부도, 안토니우스는 내기골프로 패가망신, 시저는 어떤 종류의 내기에서도 이기는 고수겠지요. 나폴레옹은 불가능은 없다며 죽어라 연습만 하다 허리 부상으로 골프 접음.

그럼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변학도님이 남는군요. 한물간 여자이자 일찍 까진 춘향에 대한
목숨과 관직을 건 작업, 이런 불굴의 투지로 볼 때 완벽한 언더파를 치는 골퍼였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변학도님이 춘향에게 미치듯이 골프에 미치면 누구나 싱글골퍼가 됩니다. 글을 읽는 분 모두 멋진 싱글골퍼가 되길 바라면서. 아래는 문정희님의 시입니다.  
 
다시남자들을 위하여 - 문정희님作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 몸을 던져오는 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렇고 나약한 잡것들 뿐.

눈에 띌까, 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 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여권 운동가들이 저지른 일 중에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세상에서 멋진 잡놈들을
추방해 버린 것은 아닐까. 핑계대기 쉬운 말로 산업사회 탓인가.

그들의 빛나는 이빨을 뽑아내고 그들의 거친 머리칼을 솎아 내고
그들의 발에 제지의 쇠고리를 채워버린 것은 누구일까.
 
그건 너무 슬픈 일이야.
여자들은 누구나 마음 속 깊이 야성의 사나이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 갈증처럼 바람둥이에 휘말려
한평생을 던져버리고 싶은 걸

안토니우스, 시저 그리고 안녹산에게 무너진 현종을 봐. 그 뿐인가,
나폴레옹 너는 뭐며 심지어 돈 주앙. 변학도. 그 끝없는 식욕을
여자들이 얼마나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런데 어찌된 일이야.
요새는 비겁하게 치마 속으로 손을 들이미는 때 묻고 약아빠진 졸개들은 많은데
불꽃을 찾아 온 사막을 헤 매이며 검은 눈썹을 태우는 진짜 멋지고
당당한 잡놈은 멸종 위기네.
출처 : 통관쟁이 심주보
글쓴이 : 야고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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