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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엉덩이를 뒤로 빼야 하는 이유

花受紛-동아줄 2014. 11. 19. 21:01

 엉덩이를 뒤로 빼야 하는 이유

 

스윙의 톱니바퀴인 엉덩이

골프 공을 치는 것은 클럽 헤드다. 물론 클럽 헤드에 이르는 힘의 전달은 지면(땅)의 힘을 받는 발에서부터 다리와 엉덩이를 경유하여 상체와 팔을 통해 손에 이른 후 클럽 샤프트를 지나기까지의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골퍼들이 이 전체의 힘의 전달 경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도중에 한두 가지를 빠뜨리거나 혹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짙다.

힘의 전달 경로 중 많은 골퍼들이 가장 무심히 지나치는 부위가 바로 엉덩이이다. 엉덩이는 크게 두 가지의 핵심적인 기능을 갖는다. 즉 스윙의 길(특히 다운스윙의 길)을 통제하는 왼손을 가이드 해주는 길라잡이의 기능을 갖는 동시에 스윙의 스피드를 최대화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 두 가지의 핵심 기능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즉 엉덩이가 스윙 궤도를 제대로 가이드해주기 위해서는 올바른 틀 속에서 회전해야 하며, 또한 엉덩이가 올바른 틀 속에서 회전하게 되면 자연히 스윙 스피드 역시 최대화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앞서 스윙 궤도를 통제하는 것이 왼팔과 왼손임을 설명했다. 또한 다운스윙이 하체에서부터 시작되어 연쇄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강조한 바 있다. 다시 말하면 왼팔과 왼손은 하체와 연결되어 상호 작용이 되는 것이다. 이를 이미지화해서 표현하면 엉덩이라는 회전되는 톱니바퀴(Gear)와 팔과 손이 서로 맞물려 있어 엉덩이가 회전됨에 따라 자연히 팔과 손이 큰 스윙 궤도를 만드는 모양이라 하겠다.

과거에 샘 스니드(Sam Snead)가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 도중 너무 서 있는 듯한 대통령의 셋업 자세를 보고 “각하, 엉덩이(ass)를 뒤로 더 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가 옆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입 조심하라고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높은 분에게 힙(hip)이란 표현 대신 저속한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물론 농담으로 넘어가고, 대통령은 그날 최고의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고 한다.

샘 스니드가 평소에 강조하던 표현이 스?(squat)이라는 동작인데 그는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스? 포지션(squat position)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운스윙을 위한 스? 자세가 만들어지면 팔이 인사이드 스윙 궤도로 들어오면서 클럽이 바람직한 스윙 플레인에서 움직이게 된다. 이 스? 자세를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뒤로 삐죽하게 나오도록 하는 셋업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엉덩이를 뒤로 뺀 셋업 자세가 다운스윙의 스? 자세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이 자세는 다운스윙을 위한 체중 이동시 힙이 타깃 쪽으로 지나치게 슬라이딩이 되는 것을 방지해주며, 더구나 다운스윙의 시작과 함께 오른쪽 힙이 공쪽으로 너무 성급하게 튀어나오는 동작도 방지해준다.

다시 말하면, 엉덩이를 뒤로 뺀 셋업 자세는 백스윙에서 틀어졌던 왼쪽 힙이 다운스윙의 시작과 함께 어드레스 때의 위치인 좌, 후방으로 복원되기 쉽도록 도와주며, 이는 곧 왼팔과 왼손이 바람직한 다운스윙 궤도를 만들 수 있는 길(Gate)을 터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길이 열렸다고 만사형통은 아니다. 한번 돌기 시작한 톱니바퀴는 중단 없이 계속 돌아야 한다.

 


다리 및 엉덩이의 회전으로 다운스윙의 길을 터주는 스윙 자세(squat position)가 만들어지는 찰나에 끌려지듯 내려오는 팔과 손을 느끼는 골퍼는 손으로 공을 치려는 동작을 취한다. 그러나 이 순간 많은 골퍼가 엉덩이의 계속되는 적극적인 회전을 만들지 못하고 상체 및 팔과 손으로 공을 치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된다.

즉 이 순간부터 엉덩이의 회전은 상체 및 팔과 손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방향성과 파워에 있어 손해를 보는 좋지 못한 스윙의 전형이다.

일반적인 기계의 경우 톱니바퀴로 양측이 서로 맞물린 상태에서 동력의 구심점인 톱니바퀴가 회전을 멈추면 그에 맞물린 물체도 작동을 멈추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연결된 톱니가 부서지거나 또는 연결이 끊어지게 된다. 이것은 스윙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팔과 손에 맞물려 구심점의 기능을 하는 엉덩이가 다운스윙에서 잠시도 주춤해서는 안 되고 스윙의 피니시까지 계속되는 회전(구동)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팔과 손은 올바른 스윙 궤적에서 이탈하게 되어 정확성뿐 아니라 힘에서도 손해를 보게 된다.

벤 호건은 그의 책 에서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엉덩이가 다운스윙에서 결코 머뭇거리거나 회전을 멈추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윙에서 상당 부분 손과 팔의 동작에 급급한 일반 골퍼들에게는 그의 주장이 크게 설득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더구나 많은 골퍼들의 경우 스윙 도중 자신의 엉덩이가 어떻게 회전되는지조차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벤 호건의 주장을 몸으로 이해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스윙의 톱니바퀴를 연상하면서 팔과 손을 가이드 해주는 엉덩이의 회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스윙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제이 싱 역시 벤 호건과 같은 주장을 하는 골퍼 중 한 명이다. 그는 릴리스(release)라는 표현을 하면서 엉덩이의 회전을 언급했는데, 클럽이 공을 치면서 릴리스가 되는 느낌을 손으로 만든다기보다는 엉덩이가 회전되면서 상체 및 팔과 손을 회전시키게 됨에 따라 릴리스의 느낌을 갖는다고 표현한 바 있다. 비제이 싱 역시 엉덩이의 능동적인 회전을 강조한 골퍼 중 하나다.

우리는 앞에서 ‘From the Ground Up’과 ‘연쇄작용(chain action)’이라는 다운스윙의 대 명제를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스윙에서 하체인 다리 및 엉덩이는 상체의 팔과 손과 분리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시퀀스(sequence)에 따라 작동된다는 것이다. 다운스윙에서 팔과 손이 순간의 머뭇거림 없이 회전되는데, 하물며 그에 선행되어 움직이는 다리와 엉덩이가 주춤거린다면 팔과 손이 올바른 궤도에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다운스윙에서 엉덩이를 올바로 열어주고, 이어서 그것을 계속 회전시키는 동작을 이해하게 되면, 손목의 코킹(cocking)이 일찍 풀려버리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교정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손목의 코킹을 오래 유지하며 다운스윙을 하는 요령을 팔과 손에서만 찾으려는 우(愚)를 범하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달콤 살벌한 골프
출처 : 통관쟁이 심주보
글쓴이 : 야고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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