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다 보면 `굿샷`을 날린 공이 디봇 자국 속이나 벙커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내리막 경사에만 걸치는 날이 있다. 한마디로 `재수 나쁜 날`이다. 모처럼 스코어 한번 제대로 내려다가 짜증만 나게 된다. 주말골퍼들은 어떤 상황에 놓인 공을 가장 싫어할까. 미국 골프사이트 골프매직닷컴(www.golfmagic.com)이 소개했다.
◆ 1. 공 잠기는 깊은 러프
= 요즘처럼 러프가 깊을 때는 공이 완전히 잠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탄도가 높게 날아간 공은 어김없이 러프에 쏙 들어간다. 제 거리를 보내기는커녕 탈출하기조차 버겁다. 잘못하면 손목을 삐끗할 수도 있다. 깊은 러프에 공이 빠졌을 때는 로프트 각도가 큰 채를 선택하고 평소보다 그립을 강하게 잡고 스윙한다.
◆ 2. 맨땅
= 맨땅 위에 공이 놓이는 상황도 별로 반갑지 않다. 일명 `날치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공을 평소보다 약간 오른쪽에 놓고 4분의3 스윙으로 정확한 임팩트를 하도록 노력한다.
◆ 3. 턱이 높은 벙커
= 워낙 자주 당하는 상황이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다만 제대로 맞은 샷이 바운드가 좋지 않아 벙커로 향했을 때는 신경질이 난다.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는 세이브보다는 탈출을 1차 목표로 삼는다.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조차 샌드 세이브율이 50%를 넘는 숫자가 100명 안팎에 불과하다.
◆ 4. 벙커 에그프라이
= 공이 높게 떠서 벙커에 빠졌을 때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 공이 모래에 잠기는 일명 `에그프라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무조건 탈출이 목표다. 평소 벙커샷과 달리 클럽 페이스를 완전히 닫고 강하게 샷을 한다. 벙커에서 나간 공은 많이 구른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5. 물에 반쯤 잠긴 공
= 연못에 완전히 빠진 공이야 한 타 손해 봤다고 치고 포기하면 되지만 칠 수 있는 상황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공은 제대로 친 공이 바운드가 좋지 않아 굴러들어갔을 때 자주 나온다. 샷 후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탠스를 넓게 잡고 정확한 임팩트를 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 6. 내리막 경사
= 내리막 경사는 프로골퍼들도 매우 싫어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잘 맞은 공이 내리막 라이에 걸렸을 때는 화가 난다. 내리막 라이에서는 뒤땅을 칠 확률이 높다. 몸을 경사와 나란히 하고 샷하는 것이 탈출의 키포인트다. 공을 오른쪽에 두고 4분의 3스윙으로 샷한다.
◆ 7.그린 프린지와 러프 경계
= 공이 그린 프린지와 러프 중간에 놓였을 때 만만하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퍼터로 굴리면 될 것 같지만 백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공 머리 부분을 칠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퍼터보다는 우드나 8번 아이언 정도로 샷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립을 짧게 잡고 퍼팅 그립으로 퍼팅하듯이 샷한다.
◆ 8. 디봇 자국
= 가장 자주 나오는 나쁜 상황일 것이다. 잔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골프장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괜히 골프장을 욕하는 골퍼들도 많다. 디봇 자국에 공이 놓였을 때는 다시 디봇을 떠낸다는 생각으로 샷한다. 공을 평소보다 오른쪽에 놓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
◆ 9. 벙커 발자국
= 앞 팀이 벙커를 제대로 고르지 않았을 때 생기는 발자국에 공이 들어갔을 때도 겉잡을 수 없이 화가 난다. 사실 프로대회에서는 이런 상황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캐디가 항상 벙커를 깨끗이 고르고 가기 때문이다. 주로 주말골퍼들이 맞는 상황인 것이다. 이때는 벙커 에그프라이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탈출한다.
◆ 10. 나무에 바짝 붙었을 때
= 나무 쪽에 공이 붙으면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때가 많다. 이럴 때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왼손잡이처럼 스윙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고 뒤로 돌아선 채 오른손 하나만으로 스윙하면서 탈출할 수도 있다.
[오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