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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의식과질병

花受紛-동아줄 2012. 7. 20. 22:45

보통 우리는 몸과 마음을 구분한다.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몸공부가 중요하다느니 마음공부가 더 중요하다느니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고대로부터 인류는 몸과 마음을 따로 보고 있다.

동양에서도 예로부터 정, 기, 신이라는 세가지 차원을 들어 나누는 경우가 많았으며

육체적인 몸을 정, 에너지를 기, 영혼을 신으로 본것이다.

촛불의 비유를 들어

육체인 정은 초와 초의 심지, 에너지인 기는 켜진 불꽃, 영혼인 신은 밝혀진 빛으로 보았다.

 

 

하지만 양자물리학과 양자의학, 그리고 양자생물학의 개념으로 보자면

몸과 마음은 에너지의 입장에서 볼 때 거칠기가 다를뿐 

연속적인 스펙트럼의 연장선 안에 있다.

뿐만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온 우주의 사물이나 유무형의 에너지는 하나의 장에 포함되어 있으니

결국은 전체인 하나 중의 부분일 뿐, 순서는 있을지 몰라도 따로 보지 말아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심신상관의학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현대의학은 몸과 마음을 철저히 분리해 놓고 있으며

게다가 마음보다는 몸에 중점을 두고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그 동안 마음은 많이 소홀이 다뤄져 왔던 것이 사실이며

그에 대한 반성의 한 목소리로 심신상관의학이라는 개념이 생겨 난 것이고

앞에서 말한것과 같이 근본적으로 보면 심신은 하나이기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편의상 몸과 마음을 구별해서 상관관계를 설명해주면

훨씬 이해하기가 편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몸(중추신경계/자율신경계)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식/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을 떠올릴수도 있고

어떤 생각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자연히 떠오르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내가 감각하고 움직이는 것은 나의 의도로 할수 있지만

내 몸속에서는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알아서 느끼고 있는 것이 있고

심장이나 위장관 처럼 저절로 움직이는 것들도 있다.

우리가 하루에 2만번 가까이 들이 쉬는 호흡도 우리가 의도해서 쉬기도 하지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을 때에도 자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동과 자동이 아닌것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품거나 느끼고 감정이 발생했을때

의식적으로 그것을 인식하고 기억하기도 하지만 알게 혹은 모르게 그것을 무의식에 저장한다.

그것을 내가 기억하고 있느냐 아니면 기억하지 않느냐와는 무관하게 어떤것들은 무의식에 저장된다.

 

무의식에 저장되는 것은 주로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라고 보면 된다.

저장 장소로 보자면 뇌 변연계의 편도체 주변으로 볼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생각과는 다르게 인간의 언어로는 완전히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름붙여지거나 남에게 설명하거나 내가 온전히 알아채기가 힘든 만큼 완전히 해소하기도 힘들다.

그 감정이 의식에서는 사라졌지만 무의식에는 남아 있는 경우에는 더욱 해소가 어렵다.

 

더욱이 인간은 엄마 뱃속에 있을때부터 미세한 감정들이 생기기 시작하며

위협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는 신생아 탄생시 이미 모두 발달한 상태인 한편

정보를 기억으로 조직화, 정렬하는 해마는 생후 2-3년 후에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생후 1-2년 사이의 경험은 무의식적인 감정기억으로 기억되고 전반적으로 과잉일반화 되는 경향이 있으며

감정의 측면에서 매우 유약한 유아시절을 거치면서 너무 강렬하거나 다루기 귀찮은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온전히 느끼지 않고 무의식에 보내서 보관해 버리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 습관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성인이 될때까지 매우 익숙해져 완전히 자동이 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 의식보다는 무의식이 자율신경계와 더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무의식이 우리의 건강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의식에 저장된 해소 되지 않은 감정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질병과 증상을 발생 시키는 것이다.

 

만약에 무의식을 잘 다룰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무의식에 잠재워진 해소되지 않은 감정의 앙금을 해결할 수 있다면?

자율신경을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동차도 오토차량 보다는 스틱차량이 연비가 좋고 제로백이 빠르듯이

우리가 우리 몸과 마음의 자동적인 부분들을 

자동이 아닌 상황으로 조금씩 이라도 돌릴수 있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훨씬 효율성 있게 그리고 훨씬 오랫동안 쓸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