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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리듬운동 능력만큼 길러진다

花受紛-동아줄 2012. 3. 4. 01:00

사회성-리듬운동 능력만큼 길러진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내 주위 아는 사람 10명정도만 생각해 보면 된다. 대인관계 능력과 그 사람의 운동성 중 특히 리듬운동 능력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발달지체 아이들은 사회성과 리듬운동 능력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을 치료, 교육하면서 예외를 보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아이들의 사회성과 인지능력은 관계가 많다. 그러나 인지능력이 주로는 대뇌의 전두엽과 관련된 것이라면, 사회성은 뇌의 전체적인 능력을 요한다. 인지능력 뿐 아니라, 공간지각능력, 판단력, 공감능력, 적절한 언어적 능력까지 모두 필요로 한다. 이러한 능력들이 골고루 잘 발달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된다. 사회적으로보면 정서와 능력, 양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당연히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물론 지금까지는 주로 '인지능력'이 높은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인관계 지능이 높은 사람이 리더가 될 것이다. 개인의 능력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시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 아이들이 그러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운동신경이다. 특히 리듬운동을 잘 할 수 있는 정도의 몸의 근력과 유연성이 있는 지를 보아야 한다.

 

다양한 운동들이 있지만, 어릴 때는 한 두가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각 운동들은 제한된 리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태권도를 오래했다. 태권도 리듬은 주로 겨루기를 위해서 훈련하게 되는 '스텝'과 관련된다. 겨루기에 적합한 리듬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리듬은 축구 공을 다룰 때의 리듬과는 큰 차이가 난다. 그래서 필자는 태권도 실력에 비해 축구실력은 형편이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다양한 운동과 각 운동이 지닌 리듬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발달지체 아이들의 경우는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다양한 운동을 시키기가 쉽지 않다. 모든 교육에 눈높이라는 것이 있듯이, 발달치체 아이들만의 '리듬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발달지체 아이들을 교육할 때, 아이들이 무엇을 잘 하는가를 아는 것만큼 무엇을 할 수 없는가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을 교육하다보면 의외로 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발달지체 아동을 위한 리듬운동'이다.

 

발달지체 아동의 운동을 할 때는 일단 충동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자발성정도도 고려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에서 문제가 나타날 경우, 좁은 운동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자발성 향상을 위해 '마사지'를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부산의 한 아이의 경우, 운동하자고 폼만 잡아도 도망간다. 그래서 지난 반년 넘게 마사지를 꾸준히 했다. 지난 주엔 '운동할래요'하니까,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을 따라 하는 수준까지 자발성이 살아나게 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리듬운동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나면 점점 넓은 공간으로 이동하면 된다. 그래서 교구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야구나 축구, 농구, 베드민턴 등의 운동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공간에 대한 고려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공간을 통해서 충동성을 치료하고, 공간을 통해서 공간지각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에 대한 지각력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타인과 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설정하는 능력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리듬운동'을 만들 때, 발달지체 아동만을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다. 먼저는 필자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실제로 '리듬운동'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아마 필자 자신일 것이다. 덕분에 리듬감이 많이 좋아지고, 건강도, 사회성도 많이 좋아졌다. 필자는 일반 아동이나, 부모들도 열심히 '리듬운동' 하기를 바란다. 발달 지체 아동들이 할 수 있는 단순한 동작들에서부터 필자 자신도 하기 쉽지 않는 고난도의 동작까지 있다. 열심히 하면 일단 폐활량이 좋아지고, 근력이 발달하고, 몸의 유연성이 발달한다. 어른들은 지금보다 더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눈여겨보라. 아마 성격이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표정도 더 다양하고, 풍부해 져 있을 것이다. 물론 대인관계 능력도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반대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있던 유연성도 없어진다. 그러면 대인관계 능력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심하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할 수 있으면 집 밖에서, 운동장에서, 산책을 하면서 리듬 운동을 하면 좋을 것이다. 교구를 사용하면 조금은 더 자연스럽게 리듬운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만일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필자가 사용하는 방법처럼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10-30분정도 부지런히 뛰어준다. 처음부터 뛰면 무릎에 무리가 간다. 먼저는 가볍게 걷는다. 그러다가 몸이 좀 풀리면 뛰기 시작한다. 뛸 때 다양한 동작들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필자의 시범을 보면 좋을 것이다. 언제든지 시범을 보여 줄 준비는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