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만 펴고 앉아도 머리가 좋아져요!
기웅이가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은 좋은데 늘 앉는 자세가 구부정한 것이 염려가 될 때가 많습니다. 한 번씩 "기웅아! 허리펴고 앉아야지!"하고 주의를 주기도 하지만 아이가 책에 몰입해 들어가면 책 읽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지요. 최근에 조금은 극단적인 처방이기는 하지만 가끔씩은 허리를 펴고 책을 읽도록 한 후, 허리가 굽으면 책 읽기를 중지시키는 훈련을 해 보았습니다. 몇 번 시도 했는데, 기웅이가 저의 기대 보다 잘 따라 주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근본적인 대안으로서 부족한 면이 있기에, 아이의 전반적인 체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일 주일에 2-3번 정도는 가족 모두가 1시간 정도 걷기,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앉을 때 자세가 좋지 않은 것은 기웅이의 문제이전에 실은 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앉을 때 허리를 바로 펴고 앉는 것이 무척 힘이 듭니다. 허리 펴고 앉아야 한다고 생각은 여러번 했지만 그 생각대로 지속성 있게 실천으로 옮겼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우등을 하고 책을 읽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야 "나부터 자세를 바로 해야지!"결심하게 되고, 최근들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허리 바로 세우고 앉아 있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활동을 할 때, 허리를 바로 펴고 하는 것과 새우등 상태로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허리를 굽혀서 앉을 때 우리 몸에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는 곳은 목과 복부쪽입니다. 대개는 허리를 굽혀서 앉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 때의 편안함이란 순간적인 편안함입니다. 잠시의 편안함 때문에 우리는 앉아서 책을 읽거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허리를 펴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바짝 당겨서 앉아야 하고, 허리를 펴기 위해서는 적지 않게 허리의 근육을 사용해야 합니다. 근육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순간 허리를 굽혀 보면 그렇게 편할 수 없습니다. 그때문에 우리의 자세는 쉽게 구부정해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일단 목 주위의 근육은 앞으로 쳐진 목을 지탱하기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은 굳어지게 됩니다. 근육이 굳어지면 그 자체만으로도 혈액순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게 되면 복부쪽의 공간이 작아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장의 기능(소화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그와 더불어 몸의 긴장도는 서서히 높아지게 되는 데, 이는 자율신경중,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지요. 부교감신경이 약화되고 교감신경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 몸의 긴장이 많아지게 되고, 뇌의 활동성(집중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몸의 끝 부분으로 연결된 동맥이 좁아지면서 손과 발의 혈액순환도 약화되게 되는데, 우리의 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어깨와 머리의 혈액을 소모하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뇌의 산소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뇌 활동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우리 몸 전체의 입장에서보면 몸의 전체적인 순환이 떨어지고, 몸의 피로감은 더 커지게 되는 것이죠. 그 이유 때문에 새우등 자세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잘 체한다든지, 쉽게 피로해져서 자주 조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공부 집중도도 떨어지구요.
허리가 굽어진다는 것은 척추가 굽는 것인데, 척추가 굽은 상태로 계속 있게 되면 척주와 연결된 모든 신경 기능들이 떨어지게 됩니다. 신경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연치유와 회복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당장 뿐 아니라 휴식을 취한 후에도 바른 자세로 활동했을 때보다 몸의 피로나 건강의 회복 속도가 느리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몸의 피로와 같은 신체적인 문제는 신체적인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그래서 몸이 아프면 대개는 생각이 부정적이 되고, 의지는 약해지게 됩니다. 이런 일들은 몸이 피곤해질때부터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죠. 실제로 새우등 자세로 활동을 해 보면, 몸을 바르게 하고 활동할 때보다 지구력면에서나 의지적 면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리를 바로 펴기 위해서도 약간의 긴장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긴장은 심장의 활동을 강화시켜서 실질적으로는 몸 전체의 순환을 좋게 해 줍니다. 한 번 시도를 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아빠 다리를 하고, 허리를 바로 편 채 5-10분정도 가만히 앉아 있어보면 몸의 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더 따뜻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허리의 근육을 적당히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약간의 몸의 긴장이 심장의 활동성을 강화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평소 허리와 복부 근력을 단련하여 장시간 바른 자세로 앉아 있을 수 있는 훈련만 이루어지게 되면 많은 시간동안 앉아서 활동을 한 후에도 피로도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점점 더 건강이 좋아지는 것까지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허리를 바르게 펴면서 생활할 때 얻는 가장 큰 유익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고 어느정도 일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바른 자세가 바른 마음을 가져다 주는 것을 경험하게 될 때 바른 자세가 주는 유익을 많이 느끼는 것이지요.
이러한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분들 같으면, 항상 허리를 펴고 생활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하루 일과 중 틈틈히 허리를 세우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서 걷기나, 달리기,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운동을 해서 몸 전체와 허리, 복근의 근육을 강화해 가면 좋을 것입니다. 사실 자세만 바로해도 복부비만과 같은 문제들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리어 허릿살이 빠지게 됩니다. 장의 기능도 좋아져서 결과적으로는 몸 전체의 기능도 좋아지는 것이지요. 이 정도의 중요성이라면 허리와 복부를 단련해서 바르게 앉기위한 노력들을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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