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필,선♧/심리치료 testing

혼전순결

花受紛-동아줄 2011. 12. 27. 14:49

요즘 남성들의 이기적인 부분이 바로 '혼전순결'입니다.
이 세상의 90프로는 자기만족으로 합리화 시킬 수 있습니다.
과연 이 '혼전순결'이 자기 합리화인지, 아니면 가치관인지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또 한 남성은 섹스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혼전순결'을 바란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저 역시 20대 초반에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경험이 있다 생각하니 끔찍하더군요.
시간이 약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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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상처를 극복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준 것 밖에 없다.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는 전문기관-병원, 심리상담센터에서 장기간 돈 들여서 해도 100% 될 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 그걸 스무살 남자가 치료해줬다고 혼자 자부하는 이유는?아마 여자 쪽에서 열심히 치켜세워줬을거다.다 니 덕분이라고, 니 덕분에 이만큼 괜찮아졌다고, 고맙다고말했겠지.

근데....

그 말을 100% 믿으면 정말 바보다.왜냐면 이제 겨우 스무살인 여자, 본인도 자신의 경험과 상처가 어느 정도의 무게인지, 앞으로의 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그건 그 여자의 부모님도 모른다.상담사도 모른다.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극복했고, 다 나았다고 믿는 것도 지금 이 순간일 뿐일 수 있다는거다.그리고 이 고민글 올린 남자한테 하고 싶은 말은.상처를 치유해줬다고 말하기 전에 가슴에 손 얹고여자친구의 몸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성폭행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더럽혀졌고,따라서 처녀인 다른 여자들과는 어쩔 수 없이 다를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당신.과연 그런 생각을 품은 채로 여자친구를 치료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진심으로 치료했다고 믿는다면,누군가를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진정한 이해"란 걸 알았음 좋겠다.남자친구인 당신조차 여자친구에 대해 '이미 한번 당했으니, 깨끗하지 않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글쓴이는 여자의 몸을 일회용으로 생각한다.일회용, 즉 한번 쓰면 다음번에 사용할 땐 처음보다 못한 물건처럼,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거다.혼전순결을 고작 가치 있는 일회용 몸을 취하기 위해 지키는거라고 알고 있다면, 그건 남자의 이기적인 만족을 그럴 듯한 개념으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단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여자의 육체, 그 자체에 집착하지 말고 한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마음부터 훈련하길 권한다.내가 만약 글쓴이였다면, 여자친구의 첫 경험이 끔찍했었던 만큼,그 다음 경험은 제발 아름답고 사랑받는 기억이 될 수 있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하지만 그런 인간적으로 당연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글쓴이의 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이쯤 되면 과연 여자친구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 지 잘 모르겠다만,성폭행의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고 문란함과 헷갈려하는데 성폭행 피해자를 감히 본인이 치유했다고 믿고 있는 모습이 난 너무나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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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글쓴분의 판단력을 믿어보고 글을 적을까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열띤 댓글을 달아주심은 
그만큼 두분의 상황이 안따까워 하는 선배들의 조언이라 생각하고
냉정히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이 글에선 혼전순결에 대한 부분만을 말씀하셨지만
아마도 글쓴분은 나름의 가치관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려 하시는 분인듯 합니다.

사랑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현재 글쓴분의 기준중에 하나는 혼전순결인것이겠지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본인 스스로 세운 가치관을 더해 사람을 만나겠다는것엔 
그 누구도 뭐라하지 못할것입니다.
다만.. 세상은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나가도록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는겁니다.
많은분들이 남겨주신 댓글들 역시 글쓴분 또한 그런 현실에 적응하라는 말일테고요.

자존심 많은 20살...
그런 현실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의 이상을 쫓겠다라 자신있게 말을 할테지만..
이미 글쓴분은 현실에 좌절하고 계신듯 하네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는것은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현실인 겁니다

앞으로의 시간... 
자존심으로 지키고 싶어하는 혼전순결과 그밖에 또 가지고 있을 가치관들.. 
얼마나 많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칠지 모를일이고 
그 안에서 또 얼마나 많은 타협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지금 당장도 이렇듯 현실에 부딪쳐 헤어짐을 고민하는데 말이죠.

이렇듯 이율배반적인 일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글쓴분께 선택을 강요할 것입니다.
혼전순결의 문제도 아닌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버린 마음도 아닌 
그저 한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누구나가 겪는 마음의 동요입니다.
지금의 이 마음과 똑같이.... 
다른 누구를 만난다해도 처음과 같지 않게 
상대가 달라지는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또다시 글쓴분께 선택을 강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상과 다른 많은분들이 걱정하는(일부 네티즌분들이 좀 심한표현들을 쓰셨지만) 진짜 현실인겁니다.

어찌하실건가요?
혼전순결의 핑계로 헤어지실건가요?
다른 누구를 만나도 다른 수많은 이유로 헤어짐을 고민할텐데요..

스트레스는 본인 스스로 만든것이고..
스스로의 생각,가치관은 본인것일뿐 그 누구에게도 강요할 순 없는겁니다.
물론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평생을 함께하는 배우자와의 관계는 
그것말고도 수많은 조건들이 붙고 모든것을 내 기준에 맞출 수는 없습니다
때론 도저히 이해 안되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들까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하는 것이 결혼이고 상대에 대한 사랑인겁니다.

아직 많은것을 경험하지 못한 나이에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의 이 경험 소중히 생각하시고 후회없는 판단 하시길 바랍니다.

그저 글쓴이보다 먼저 태어나 거센 풍파를 겪으며 삶을 배운 어느 선배의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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