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언어가 익숙지 않은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커가면서 나름의 고민과 갈등, 비밀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생각을 제대로 읽고 마음의 문을 열어 다가서고 싶은 부모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미술치료는 자연스럽게 부모와 아이를 한 울타리로 엮어줄 것이다.
간단한 그림 검사로 알아보는 아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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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평소 생각과 감정을 살펴볼 수 있는 첫 단계는 그림 검사다. 간단한 그림을 통해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 상태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림은 단순한 선과 도형만으로도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며 말보다 훨씬 편하게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꺼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림에 나타난 특징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다. 각각의 그림 검사는 경우에 따라 이론적 검증이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아이의 성장 배경 및 주변 환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거나 부분적인 문제만으로 평가해 단정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연령, 환경, 상황, 성격, 그림 그릴 때의 모습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그림 검사를 할 때 아이에게 ‘잘 그리도록’ 강요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거부한다면 굳이 강행하지 않도록 하며, ‘검사’라는 말로 부담이나 긴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검사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중립적인 태도로 함께 그림 검사에 어울리는 것이 좋다.
1 그림 검사를 진행해요
그림 검사는 일반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1:1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여러 명의 아이가 함께 그림을 그리면 서로 비교하면서 실제로 자신이 그리고 싶지 않은 내용을 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종이, 연필, 지우개, 크레파스 등 준비물을 준비한 뒤 종이마다 집, 나무, 사람 등을 그리도록 한다. 이 때는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을 보려는 것이 아니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그대로를 그려야 한다고 일러두자. 각 그림을 그릴 때는 대개 10분 정도의 시간을 주면 된다.
또 엄마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해야 한다. 그림을 그릴 때 지나치게 빨리 충동적으로 그리는지, 너무 망설이면서 그리지 못하는지, 특정 부분을 유난히 많이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는지 등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그림에 나타난 상징적 표현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그림을 완성한 후에는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성향이나 현재 아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요소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등 많은 정보를 얻도록 한다. 질문은 아이의 그림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심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므로 특별히 정해진 형식 없이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질문에 대해 “그냥 그렸어요”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인정해주어야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림을 해석할 때는 그림의 크기와 위치, 필압과 선의 진하고 흐린 정도, 선의 거칠고 부드러운 느낌, 대칭성, 상세함, 생략과 왜곡, 그림의 움직임 및 기타 특이사항 등을 살펴본다. 또 그림의 주제, 강조된 부분, 특별한 대상의 존재 여부 등도 함께 고려하도록 한다. 그림이 아이의 실제 상황을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소망을 표현한 것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2 실제
1_집 그림은 이렇게 해석해요
집 그림은 아이의 물리적인 생활환경과 대인 관계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가족 구성원과의 생활과 관계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감정, 소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굴뚝 굴뚝은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뜻한다. 굴뚝의 크기가 심하게 크다면 힘, 창조력, 가정에 대한 애정 등이 큰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은 아파트가 많고 굴뚝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그리지 않는 아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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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문은 타인이 자신의 삶에 들어오도록 허용하거나 자신이 세상으로 나가는 연결 통로에 해당한다. 따라서 집 그림에서 문을 그리지 않았다면 아이가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림을 그릴 때 문을 가장 마지막에 그리는 것은 사람과의 접촉에 거리를 두거나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문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것은 수줍음이 많음을 의미하며 반대로 너무 크다면 사회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을 뜻한다. 집의 옆면에 문을 그렸다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
창문 창문은 아이가 세상을 내다보고 타인이 집 안을 들여다보는 통로이므로 대인관계에서 겪는 경험과 느낌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다. 창문이 없는 집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폐쇄적이거나 외부에 대해 무관심하고 상대를 의심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창문을 많이 그렸다면 사회와 접촉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커튼이 있는 창문은 아름다운 가정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크기가 작은 창문은 심리적인 거리감이나 수줍음을 보여준다.
벽 집 그림에서 벽은 외부로부터의 보호 및 자아통제력과 연관이 있다. 벽돌집처럼 튼튼한 벽은 강한 자아를 드러내는 것이며 반대로 벽의 두께가 얇다면 아이의 마음 상태가 상처받기 쉬움을 의미한다. 아이가 벽을 그릴 때 경계선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자신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안전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고, 정면으로 보이는 벽 옆에 또 다른 벽을 그리는 것은 자기 방어적 성향이 강함을 나타낸다. 부서진 벽을 그렸다면 가정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일 수 있다.
지붕 지붕은 아이가 가진 생각이나 상상력을 반영하고 무의식중에 가족에게 느끼는 안정감을 나타낸다. 지붕을 지나치게 크게 그리는 아이는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과도한 공상을 하는 것일 수 있고, 반면에 지붕이 없는 경우는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위축된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지붕을 지나치게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아이의 욕심이 많은 상태를, 지붕의 윤곽만 반복해 그린 것은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다.
2_나무 그림은 이렇게 해석해요
나무 그림은 아이의 무의식적인 심리적·신체적 자아개념을 의미한다.
뿌리 뿌리는 아이가 가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안정감을 표현한다. 아이가 뿌리를 그린 다음 죽은 뿌리라고 말한다면 어렸을 때 생활 속에서 강박적이고 우울했던 경험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종이의 가장자리에 나무뿌리를 그린 것은 안정에 대한 욕구가 있음을, 뿌리가 길고 크다면 아이가 상실한 것들에 대한 보상 심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줄기 나무줄기는 현재 상황을 나타내며 그 상황에 대한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한 것이다. 줄기를 통해 아이의 성격 구조가 얼마나 견고한지 파악할 수 있는데 짙게 음영을 표현했다면 불안감을, 희미하게 그린 것은 수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나무줄기에 그린 상처들은 외상의 경험을 보여준다. 줄기가 가늘고 좁은 것은 최근 아이의 상황이 원활하지 않음을 뜻한다.
가지 나무에서 가지는 태양으로부터 양분을 흡수하고 성장하며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부분이다. 따라서 아이가 그린 나뭇가지 그림을 통해서는 자신의 환경에 만족하고 있는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처능력이 어떠한지 등을 엿볼 수 있다. 가지를 지나치게 정확한 좌우대칭으로 그리는 것은 아이에게 강박적인 성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꺾인 가지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것에 대한 후유증이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의미하며 죽은 가지는 상실감과 공허감을 상징한다. 버드나무처럼 아래쪽으로 처지게 가지를 그린 것은 과거의 어떠한 점에 대한 집착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위로 뻗어 올라간 가지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아이의 의지를 나타내며 줄기보다 가지를 지나치게 크게 그렸다면 만족을 얻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타 나무에서 열매(과일)나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렸다면 아이가 부모나 친구와의 관계 혹은 학습에서 허탈함, 상실감, 죄의식 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잎이 떨어지는 모습은 감수성이 풍부하다거나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나무 주위에 풀이 풍성하다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수성도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3_사람 그림은 이렇게 해석해요
사람 그림은 아이가 사회 속에서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느끼는지를 알려주는데 집이나 나무 그림보다 아이의 의식적인 자아개념을 더 잘 표현해준다. 사람 그림의 몸의 비율, 크기와 위치, 동작, 신체의 왜곡 및 생략, 남자와 여자 모습의 차이 등을 고려해 전체적 관계를 잘 살펴보면 아이의 내면세계와 무의식적인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성별 아이들은 대개 처음에는 자신과 동성인 사람을 그린다. 처음부터 이성을 먼저 그린다면 이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강하거나 아니면 아직 성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머리 사람 그림에서 머리는 아이의 인지적 능력, 지적 능력에 대한 정보를 준다. 보통 7세 이하의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는 머리를 크게 그리는데 이를 지나치게 작게 그린다면 열등감이나 무기력감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반대로 머리를 지나치게 크게 그린다면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하거나 혹은 체격에 대한 불만이 있지는 않은지 의미한다. 머리카락은 여성다움과 외모에 대한 관심을 상징하는데, 머리카락이 없거나 부적절하게 표현한 것은 신체적 활력이 떨어졌음을 뜻한다.
얼굴 아이가 그림에서 얼굴의 상세한 부분을 표현하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그렸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눈을 생략한 것은 외부에 대해 거부하고 있음을, 지나치게 눈을 강조한 것은 다른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민감하거나 의심이 많음을 의미한다. 또 눈을 감았거나 크기가 작다면 아이의 성향이 내성적임을, 눈동자가 없이 텅 빈 눈을 그렸다면 환경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음을 나타낸다. 귀를 강조했다면 아이가 남의 비평에 민감함을, 코를 강조했다면 성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또 입을 강조한 것은 퇴행을, 입을 생략했다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우울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목 목은 이성과 감정 사이의 상징적인 연결 부분이므로 목을 그리지 않았다면 아이의 통제력이 결여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길고 가는 목은 의존적인 성격을, 짧고 굵은 목은 충동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손 팔은 외부 환경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부분으로 아이가 처한 환경과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어떻게 욕구를 충족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아이가 두 팔을 모두 그리지 않았다면 마음이 매우 위축되어 있고 우울해하며 무력감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의 팔이 길고 크다면 아이가 타인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나 공격성이 있을 수 있고, 짧고 작다면 수동적이고 억눌려 있음을 의미한다.
손 손은 세상과의 교류를 의미한다. 그림에서 손을 그리지 않았다면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서 부적절한 경험을 했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손의 크기가 크다면 아이가 산만하고 과잉행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리 사람의 다리는 자율성과 안정감을 나타낸다. 아이가 다리를 그리지 않았다면 실제 아이가 처한 현실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할 수 있다. 길게 그린 다리는 독립에 대한 욕구나 과잉행동을 나타낸다.
본격적인 미술치료 하기
미술치료는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감정이 정화되고 정서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미술치료를 위해 그림을 그릴 때는 알맞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선호하는지가 미술치료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재료마다 서로 다른 심리를 유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색 도구, 충분한 크기와 양의 종이, 점토 등 여러 질감의 재료가 필요하다. 아이가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방해받는다면 원활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다.
1초기 단계 추천 프로그램
1) 가족 별칭 짓기 아이와 각 가족 구성원들을 떠올려보며 알맞은 별칭을 지어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2) 프로타주 작업 나뭇잎, 동전 등을 놓고 종이로 덮은 후 다양한 색을 사용해 문질러 모양을 꾸민다. 부모와 아이가 친밀감을 형성하고 아이의 창의력, 표현력을 끌어내는 계기가 된다.
3) 난화 그리기 ‘긁적거리기’란 뜻의 난화는 말 그대로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림 그리기에 부담을 갖거나 거부하는 아이도 쉽게 할 수 있는 미술 활동이다. 눈을 감고 연필이나 색연필 등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 도구를 사용해 손이 움직이는 대로 도화지에 그리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눈을 뜨고 함께 그림을 보며 마치 게임을 하듯 특별한 모양이나 형태, 물건 등의 이미지를 찾아내고 찾아낸 이미지에 원하는 색을 사용해 색칠을 하거나 세부 묘사를 하게 해도 된다. 아이의 무의식에 있는 감정이나 주된 관심사를 표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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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기 단계 추천 프로그램
1) 못난이 만들기 나를 힘들게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한 다음 점토를 사용해 못난이로 만들어 평소 억눌려 있던 감정을 표출하도록 유도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하는 효과와 함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공격성을 표출하면서 심리적으로 이완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점토는 마음대로 형태를 만들 수 있고 고치기도 쉬워 아이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2) 동물 가면 만들기 가족을 상징하는 동물을 선정해 가면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역할 놀이를 해본다. 아이가 표현한 동물은 가족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모습을 상징한다.
3) 꽃 만다라 작업 여러 가지 꽃과 꽃잎을 이용해 만다라를 만들어본다. 만다라는 동그라미 안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으로 아이 자신이 표현하는 형태나 색에 집중하면서 에너지가 한 곳에 모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꽃을 이용하면 신체에 감각적인 자극을 주면서도 자연물을 만지는 데서 오는 즐거움으로 인해 아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3 후기 단계 프로그램
가족 공동화는 가족이 함께 도화지 한 장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서로 의견을 나누며 완성해도 되고 서로 상의하지 않은 채로 할 수도 있다. 말을 하지 않고 함께 그리는 방법은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아이가 다른 구성원의 작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며 상호 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 손 본뜨기 약국에서 석고붕대를 구입해 적당한 길이로 잘라둔 다음 아이가 자유롭게 손 모양을 만들면 엄마가 석고붕대 조각에 물을 묻혀 아이의 손등과 손가락에 올려서 문지르고 석고가 마른 뒤 떼어낸다. 아이는 엄마의 손을 본떠준다. 손 석고에 각자 제목을 붙이고 재료에 대한 느낌, 서로 손을 문질러주었을 때의 느낌, 손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도 좋다.
3) 소망 나무 만들기 가족이 서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지지해주며 어떠한 소망을 이루고 싶은지를 표현하는 작업이다. 가족이 돌아가며 각자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한 뒤 서로의 장점을 포스트잇에 적어본다. 가족 공동의 목표와 소망도 함께 적는다. 전지 크기의 종이에 나무를 그리고 장점과 소망을 적은 포스트잇을 열매처럼 예쁘게 붙인 뒤 서로 큰 소리로 읽으며 격려해준다.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김선현 회장의 Q&A
“가족이 함께 소통하는 대화의 매개체로 그림을 이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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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술치료는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받는 것이 아닌가요?
A 대부분의 부모들은 미술치료를 불안이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특수 아동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병이 있다거나 심리적·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미술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림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놀이이며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활동입니다.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족 간 대화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직접 미술치료를 하면 가장 정확하고 빨리 아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겠지요.
Q 미술치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그림 그리기 활동은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정확한 의사소통이나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는 비언어적인 수단이 좋은데 다른 비언어적 활동 중에서도 그림은 이론적으로도 정립이 잘 되어 있고 치료 전과 후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성 발달과 함께 창의력 및 표현력을 향상시킨다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Q 미술치료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적합한가요?
A 자아의식이 형성되는 만 3세 정도부터 미술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발달단계라서 치료 진행이 어렵습니다.
Q 미술치료를 할 때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A 아이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에 치우치지 말고 부모 스스로 자신과 가족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는 기회라고 생각해보세요.
Q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부모는 단편적인 그림만 보고 아이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부모들 중에서는 아이가 그리는 그림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도식화된 해석이나 과잉 해석은 금물입니다. 아이의 요즘 상황, 환경, 부모의 양육 태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아이들에 대해 좀 더 풍부한 생각을 갖도록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 아이의 이야기나 완성 후 추가 질문에 대한 답 등 아이와의 대화를 미술치료의 목적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또 “잘 그리라”며 다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나이라도 풍부하게 표현하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습니다. 미술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잘 그린’ 결과물을 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꾸미고 덧붙입니다. 이 경우 아이의 솔직한 내면이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특히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부모가 선호하는 색, 사회적으로 좋지 않게 평가되는 색이나 형태를 고려해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아이가 평소 어떤 성향인지를 먼저 생각해 적절히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이 그림에 내가 왜 빠졌니?”, “엄마가 이렇게 생겼니?” 등 따지는 부모가 있습니다. 미술치료는 간섭을 하거나 대신 그려주는 등 부모가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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