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화
난화에 의한 미술치료법과 사례
1. 난화의 심리적 의미
인간은 삶의 초기에 무슨 형태로든지 그려보려는 행동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낙서나 낙화를 그려 본 경험이 있거나 낙서나 낙화를 한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초조감을 느끼는 경우이거나 자기 혼자만의 자유로운 세계를 가지게 되었으나 남들이 자기를 보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에서 표출되는 내적인 욕구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난화란 ‘긁적거리기’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영어의 ‘scriggle'을 번역한 미분화 내지 유아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착화의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외견상으로는 목적없이 아무렇게나 그린 선의 덩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때에는 종이에만 그리는 것이 아니고 담벽, 방바닥, 유리창, 책상, 책겉장 등 닥치는 대로 그려 치우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기능적 쾌락이라고 부른다. 즉, 무엇을 그리려는 대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욕구 그 자체가 목적이고 즐거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2. 난화의 발달 단계
(1) Lowenfeld의 단계
난화를 목적 없는 긁적거리기로부터 시작하여 목적 있는 긁적거리기로 발달하는 자기표현의 최초의 단계라고 말하고 있다. 난화 단계로는 무질서한 난화기, 통제된 난화기, 명명된 난화기 등으로 구분하였다.
① 무질서한 난화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지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팔을 앞으로 반복해서 그리며, 어린이의 생리 화학적, 신체적 성장을 나타내는 전체적인 발달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다.
② 통제된 난화기는 낙서를 시작한 후 6개월 정도의 어린이는 그의 움직임과 종이 위에 그려진 흔적과의 사이에 관련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이 단계에서는 아동의 시각발달과 운동발달 사이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 성취과제로서 이 때 아동이 굉장히 열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③ 명명된 난화기는 낙서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는 기점으로, 움직임을 주변의 세계에 연결지으려고 할 때 자기가 그려 놓은 것과 대상과의 관계성을 볼 수 있게 되며, 그때부터 의도적으로 그리게 된다.
(2) Helga Eng의 단계
① 파형착화기는 가장 초기의 착화기로, 손과 팔의 운동에 따라 좌우로 그어대는 착화 단계이다.
② 원형착화기는 파형착화기의 발달 상태에서 곡선이나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도록 발전된다.
③ 혼합착화기는 혼교착화기라고 하며, 여러 가지 형식의 착화가 뒤섞여 있는 상태로 수평, 수직, 선, 원, 타원, 각, 점, 글씨 등의 흉내들이 뒤섞여 있는 착화 단계이다.
(3) 최종인의 단계
① 파형착화기는 가장 초기의 기본적인 것, 좌우로 그려진 선이 차차 밑으로 내려가며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단선, 점, 비뚤어진 선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연속적인 선묘의 행동은 여러 번 반복되지만, 대략 8cm이상이 많은 점이 특색이다. 손끝에서 묘선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몸 전체가 손과 함께 움직인다.
② 원형착화기는 마치 낙서처럼 보이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각하고 있다. 이 단계는 한 인간의 원으로 향한 최초의 단계의 발전을 뜻한다. 회전은 곧 원으로 옮겨지기 위한 준비 상태로 볼 수 있다.
③ 혼교착화기는 지그재그나 직선, 각, 타원, 나선, 구형모양을 손으로 그리며 물질의 흉내 등이 나타난다.
④ 동심원기는 원을 그리게 되면서 자기가 그리는 착화 중에서 독립된 도형을 의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는 유아는 자기가 그린 동그라미를 보고 엄마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게 된다.
3. 난화를 이용한 미술치료 연구
cane (1954) - 우선 자신의 신체를 사용해서 부드럽게 크게 움직여서 그 움직임을 통해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일정한 작업이 끝난 뒤에 아동은 눈을 감은 채 큰 종이에 그러한 움직임을 그리게 된다. 그 다음 눈을 뜨고는 그 그림이 어떤 형태를 연상시키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생각에 맞다고 생각되는 선은 그대로 살리고 다른 선은 지워버리는 작업을 하여 그림을 완성시킨다. 이 기법은 청년, 성인 등에 더 유효하다.
Auerbach(1959) - 환자가 정신분석 침상에서 스케치북에 난화를 그리게 하였다.
Stern(1952) - 환자가 집에서 자유롭게 연상되는 그림을 그려서 분석시간에 가져오도록 하였다.
Winnicott(1971) - 아동 환자에게 은유로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난화기법”을 소개했다. 이 기법은 치료자와 아동이 함께 하는 것으로 빈종이 위에 서로 차례로 난화를 만들고 그것에 부가해서 형상을 만들며 그 형상이 무엇처럼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Gardner(1971) 와 Kritzberg(1975) - 심리치료에 아동을 위한 은유적인 방법으로서 치료적 의사소통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기법들을 발전시켰다. Gardner는 ‘상호 이야기하기 기법’을 발전시켰으며 나중에 부가적으로 놀이 매체를 사용하는 것과 말하기, 느끼기 및 해보기게임 등을 발달시켰다. Kritzberg는 구조화된 치료적 게임방법 속에 Gardner의 개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세웠다.
Claman(1980) - Winnicott의 난화기법과 Gardner의 “이야기하기”를 응용한 난화게임을 사용하였다. 그는 아동과의 의사소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법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Naumberg(1969) - “난화법(Scribble)”을 개발하였다. Winnicott가 개발한 난화(Squiggle)와는 다른 ‘휘갈겨 그리기’를 나타내는 구어이다. ‘Scribble’에는 빙빙도는 듯한 느낌이 있어 ‘휘갈려 그리기’라고 하기 보다는 ‘빙빙돌며 그리기’라든가 ‘아무렇게나 그리기’ 라고 하는 쪽이 더 좋을 듯 하다. 이 방법은 난화속에서 자기의 심상을 형상화하는 것이 아동에게 있어서 쉬운 일은 아니다.
나가이 교수 - ‘한계음이 난화법’을 고안 하였다. 이것은 내담자가 그린 난화에서 치료자가 발견한 것을 구체적인 말로 제시하고 그 가운데서 내담자가 선택하게 하여 그것을 치료자가 그려서 되돌려 주는 것이다.
山中康俗(1984) - 미리 치료자가 연필 등으로 아동에게 난화를 그려주고 그러부터 보여지는 것을 아동에게 표제로 주었다. 또한 더 개량시켜 “난화 상호 이야기법(MSSM : Mutual Scribble Story Making)” 을 만들었다. 이것은 B4크기의 종이 한 장씩을 치료자와 내담자가 나눠 갖고 치료자와 환자가 서로 테두리선을 그어서 교환한 뒤 난화를 만들고 치료자가 만든 난화에 내담자가 심상을 투영하여 형상을 완성하고 반대로 내담자가 만든 난화에 치료자가 심상을 투영하여 형상을 찾아 완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 역할을 교환함으로써 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내담자가 쉽게 무의식을 의식화 시켜주고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게 해주는 이점이 있다. “난화 상호 이야기법”법에 꼴라쥬를 덧붙여 MSSMC(Mutual Scribble Story Making Collage)라는 새로운 기법을 만들었다.
4. 난화 이야기 치료법
아무렇게나 선을 자유롭게 그린 후 이미지화하여 그림의 형체를 만들어 “그림연극” 처럼 상호 이야기를 꾸며 나간다.
(1) 도구 : 연필, 크레파스(좋아하는 색 1가지 선택), 볼펜, 싸인펜
(2) 용지크기 : 환자상태에 따라서 다양하게 사용한다.
(3) 두 장의 그림을 가지고 실시하는 법
-환자와 치료자가 각자 다른 종이에 그린 그림이 무엇인지 이야기 한다.
-치료자가 두 장의 그림으로 얘기를 꾸며 나간다.(환자는 듣는다)
-환자가 두 장의 그림으로 얘기를 꾸며 나간다.
-다시 치료자(환자)가 이야기를 꾸며 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4) 종이를 4등분하여 실시하는 법
-먼저 치료자가 종이에 테두리를 설정해 준다. 그 이유는 환자가 그림을 그리기 쉽게 하며 저항을 제거한다.
-환자(치료자)가 난화를 그리고 치료자(환자)가 이미지화 해서 그림을 그린다.
-위의 방법을 반복하여 지면의 네 곳을 모두 채워 네 개의 그림을 모두 그린다.
-그린 순서에 관계없이 서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다. 순서를 바꾸어 가며 반복해서 꾸며 나간다.
5. 난화 게임을 통한 심리진단 방법
난화 게임은 주로 잠복기 아동들에게 사용된다. 자신의 문제와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에 저항 하는 경향이 있는 아동들에게 은유를 통해서 문제 자료를 얻고,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서 유용한 기법으로 사용 되어 왔다.
특히 유아들에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그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 미술작품들(언어, 행동관찰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들의 성격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1) 치료자가 난화를 도화지에 하나 그려준다. <그림 3.9.9.>와 같은 것을 사용한다.
(2) 아동에게 여기(난화)에 더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한다. <그림 3.9.10>과 같은 그림이 완성된다.
(3) 아동에게 세 그림 중에 어느 하나부터 시작하여 그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한다. 녹음을 해둔다.
(4) 치료자가 그림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해도 좋다. “무엇을 하고 있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니?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 질문은 그림의 의미를 명료화하기 위해서 실시한다(생략해도 무방하다).
6. 분석기준과 방법
두 절차를 위한 점검표와 분석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미술 작품 평가를 위한 점검표>
(1) 작품의 질
(A) 작품이 없음 : 위축
(B) 방어적 역할로서의 작품 :평범하고 일반적인 고정관념 ; 개인적인 고정관념 ; 기이한 고정관념.
(C) 일차적인 자유의 역할로서의 작품 : 혼란함 ; 공격성
(D) 외형적인 표현의 시도 : 성공적 (뭔가를 불러 일으키는 힘을 가졌으며, 내적 일관성이 있는 작품) ; 거의 성공적 ; 실패
(2) 작품의 외형적인 특성 : 비어 있음, 가득참, 활기가 없음, 독창적임, 단편적임, 통합적임, 정적임, 동적임, 그 작품은 기술(SKILL)이나 재능(TALENT)의 징조가 보이는가?
(3)작품의 주제 : 어떤 테마가 나타나는가? 외형적으로 말한 주제와 실체적으로 그 작품에서 전달하는 메시지 사이에는 어떤 모순이 있는가?
(4) 아동의 태도
(A) 일반적인 태도: 협동적 , 위축됨, 완고함, 의심스러움, 양가감정, 의존성, 호감을 줌, 매력적임, 괴롭힘, 불안함, 긴장감 등 ;회기 중에 일어나는 태도의 변화
(B)아동의 작품에 대한 태도 : 아주 진지함, 무관심, 자신감, 모욕적임, 파괴적임.
(C) 미술 자료에 대한 태도 : 수용, 불평
<그림과 이야기에 대한 분석 항목들>
(1) 과장 : 그림과 이야기에서 발견된 가장 큰 과정의 정도는 우주, 동물원, 숲과 같은 그런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에서 나타난다.
(2)주요 인물(MF) : RM 인물이 누구인가, 그 이야기는 주로 누구에 관한 것이며, 그 사건은 누구의 관점에서 본 것인가? ;동일시, 자기 이미지, 관심사, 특성 등
(3) 사회 세계의 집단과 대인 관계의 특성들.
(4) 정서의 구별 : 양, 종류, 그림과 이야기에 나타난 정서의 속성
(5) squiggle 과의 관계 : squiggle에 대한 인지와 사용.
(6) 독창성의 정도 : 고정 관념 대 독창성
(7) 줄거리 (plot) : 이야기의 과거 배경에서부터 미래 해결책으로 가는 능력과 사고과정의 일관성.
7.난화를 통한 심리치료의 효과
1)내담자의 그림 그리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감소시킬 때
2)자존감이 낮고 행동이 굳어 있으며 그리기에 불안을 경험한 자
3)치료사가 언어와 그리기 방법을 결정하고자 할때
4)상동적 표현이 심한 내담자의 창조적 표현을 유도하기 위하여
5)상징적 언어표현을 위하여 추상적 시각적 자극이 필요할 때
6)언어능력이 제한된 아동이나 성인 내담자의 정서문제를 치유하고자 할 때
7)정서 표현과 관련된 언어표현을 유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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