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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풍물 가운데 징소리는 또 무엇일까?

花受紛-동아줄 2011. 10. 25. 20:40

우리 풍물 가운데 징소리는 또 무엇일까?

우리 꾕쇠 가운데 아주 잘된 놈은 역시 자기 생명을 배는 소리와 함께
그 생명을 알까는 소리가 나는 것이라야 한다고 했지만
그러나 참으로 잘된 징이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한번 "쩡"하고 우는소리가 나아가다가 산자락에 부딪친다고 하면
이를 넌지시 넘고 다시 펼쳐진 강바람을 타고 넘을 수 있어야하며
만약에 그 소리가 산자락에 부딪쳐 깨진다던가
혹은 느닷없이 숨을 거둘 것이면 그러한 징은 별로 치지 않았으니,
이 때 징이란 자기 중심 됨을 끊임없이 펼치는 소리의 주인공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의 장막을 열어 버린다.

꾕쇠가 창을 여는 소리를 낸다면 징은 대문을 여는 소리요
또 꾕쇠가 주어진 마당판이나 가르는 소리라면
징은 세상을 한번 크게 뱃다가 낳는 소리다.
꾕쇠가 칼을 가는 소리라면 징은 세상을 갈고,
꾕쇠가 끊임없이 나아가는 소리라면
징은 흩어졌던 힘을 모두어 다시 터뜨리는 소리,
풍물의 중심을 잡아 온 천상천하를 풍물로 잠재우고 일깨우는
세움과 뻗어나아감의 끊임없는 불길의 쏘시개다.

그런 쏘시개 음악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만 있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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