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 오락♧/국악

풍물굿의 구성

花受紛-동아줄 2007. 9. 4. 23:12

풍물굿의 구성

● 구성악기

○ 꽹과리

풍물굿의 리더 구실을 하는 악기로 흔히 "쇠"라고 하며 "매구", "깽매기" 등으로도 일컫는다. 쇠는 풍물굿판에서 자극적이면서도 충동적인 가락으로 사람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데, 풍물패의 선두에서 치배들을 이끌어가며 쇠는 치는 사람을 "상쇠"라 한다.
쇠는 음색에 따라 숫쇠와 암쇠로 구별할 수 있는데, 숫쇠는 소리가 야물고 높으며 암쇠는 소리가 부드럽고 얕다. 숫쇠와 암쇠가 서로 받아치며 하는 놀이는 마치 암새와 숫새가 서로 이야기하듯 잘 어우러져 풍물굿의 가락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한다.

○ 징

금속 타악기의 하나로 본래의 소리는 "정"이나 징으로 굳어졌다. 징은 원박을 정확하게 쳐주는 것이 중요하며, 사물의 가락을 모두 감싸서 멀리 울려 퍼지게 한다. 풍물악기 가운데 가장 은은한 소리를 내며, 포용력이 있는 악기라 할 수 있다.
징은 연주가 다양하지 못한 단점이 있으나 바로 그런 이유로 발림이 다양하고 여유가 있어 춤으로 신명을 표출하기가 좋다. 쓰임새가 비교적 넓은 편이며, 풍물굿보다는 오히려 무악에서 더 많이 쓰인다.

○ 장고

장구라고도 불리는 장고는 풍물굿의 악기 가운데 유일하게 음양성을 낼 수 있는 악기이며, 양편의 머리가 크고 허리가 가늘어서 "세요고"라고도 한다. 장고의 왼쪽(궁편)은 가죽이 두껍고 소리가 낮으며, 오른쪽(채편)은 가죽이 얇고 높은 소리를 낸다.
풍물굿판에서 분위기를 흐드러지게 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악기이며, 민요나 춤 장단을 칠 때는 궁편을 손으로 치기도 한다. 당악과 향악(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음악)에 처음 쓰였으며, 지금은 정악, 산조, 잡가, 민요, 풍물굿, 무악 등 거의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 북

북은 구조가 간단하여 손쉽게 다룰 수 있으며, 풍물굿의 악기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세계 어디에서나 그 발생을 볼 수 있는 악기이다. 북은 다양한 가락을 연주하기보다는 박을 힘있게 짚어가면서 다른 가락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 치는 방법에 따라 외북(춤 위주)과 쌍북(가락 위주 : 북채 2개 - 진도, 금릉, 김해 등지)으로 나누어진다.

○ 소고

풍물굿에 쓰이는 작은북으로 "법고", "버꾸", "매구북"이라고도 하는데, 오늘날의 소고는 옛날보다 크기가 작아져서 장단마다 첫 박에 한 번씩 치며 춤을 추는 것이 고작이다.
소고잽이들은 보통 상모를 쓰는데, 호남우도와 강원도에서는 고깔을 쓴다. 고깔을 쓰는 경우에는 소고잽이가 멋드러진 춤가락을 보이고, 채상모가 달린 전립을 쓰는 경우에는 힘찬 춤가락과 함께 상모놀음을 벌인다.

○ 나발

나발은 길이가 약 115cm이며 원래는 군악기로 쓰였다. 풍물패가 어떤 마을에 들어갈 때(마을에 들어간다는 신호로 나발을 3번 분 다음 당산굿을 치고 들어간다.) 또는 풍물패를 모아 출발할 때, 그 밖에 신호용으로 많이 쓰인다.
나발은 대포수, 상쇠, 설장고 중 어느 한 사람이 부는데, 먼저 1초를 울리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치배들에게 준비를 하라는 뜻이 되고, 2초를 울리면 모두 모여 떠날 채비를 하라는 뜻이며, 3초를 울리면 출발하라는 뜻이다.

○ 태평소

태평소는 전체 길이 약 30cm의 원추형으로 "날라리", "새납", "호적"이라고도 부른다. 선율악기 가운데 성량이 가장 높으며, 지공(구멍)은 모두 8개이고 그 중 첫 번째 구멍은 뒷면에 있다. 태평소는 본래 궁중의 대취타에 쓰였는데, 걸립형태 때 들어와 풍물굿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해주었으리라 본다.


● 풍물패의 짜임

풍물패의 인원은 지역이나 연희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30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연희자나 구경꾼이 많을수록 굿이 풍성하고 힘이 넘치게 된다. 풍물패는 보통 기수(용당기-영기-농기), 취군(나발-태평소), 앞치배(쇠-징-장고-북-소고), 뒷치배(잡색) 등의 순서로 짜여지며, 잡색의 경우는 치배와 구경꾼 사이를 이어주면서 일정한 대열없이 흥겨운 춤으로 신명을 돋운다.
풍물패의 복색은 흰 평복에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의 삼색띠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뒤에 와서 전문풍물패의 등장과 각종 민속경연대회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


● 풍물굿의 구성원리

쇠, 징, 장고, 북 등의 타악기와 태평소가 어우러지면 자지러지고 푸지면서 신명을 이끌어내고, 발과 몸을 저절로 놀리는 충동이 일어난다. 쇠가 "자갈자갈"하면서 끊으면 징은 묵직하게 "징∼"하며 쇠를 푸지고 촉촉하게 감싸주고, 거기에 또 가죽소리가 달라붙어 장고가 "콩박콩박"하면 북이 "쿠웅쿵"하며 깊이를 더해준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뒷골이 허전하여 신명이 동하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가 신명조립을 위해 꽉 차게끔 구성되어 있어서 정적인 감상이 도저히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잘된 풍물판굿을 보면 이 악기들 소리 외에도 그 풍물소리를 보다 신명나게 받쳐주는 소리가 있으니 바로 여러 사람들의 소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명을 돋우려고 또는 신명을 못 이겨서 여기저기서 불규칙하게 내던지는 단순한 고함, 추임새, 박수소리, 환호성소리, 거기에 줄창 쉬지 않고 몰아대는 거친 숨소리 등의 소리가 규칙적인 흐름의 가락이 되면서 탁월한 풍물굿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 도움받는 자료
○ <풍물교실>, 풍물춤패 "깃발", 민맥, 1991
○ <풍물굿에서 사물놀이까지>, 김헌선, 귀인사, 1991
○ 서울 봉천놀이마당 민속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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