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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는 용어 중 하나는 '양성평등(Gender Equa

花受紛-동아줄 2010. 10. 22. 10:10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는 용어 중 하나는 '양성평등(Gender Equality)'이다. 또, 정부가 내놓는 다양한 정책에서도 심심찮게 젠더 용어가 눈에 띈다.

이를테면, '정책의 성별영향 평가(Gender Impact Assessment)', '성인지적 관점(Gender Perspective)', '성인지적 예산(Gender Sensitive Budget)' 등등.

이렇게 젠더 용어 사용이 확산된 이유 중 한가지는 여성문제는 경제개발, 인권, 정치적 상황, 문화 등과 깊이 관련되므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여성문제가 특정 영역에서 다루어지기보다는 모든 분야의 국가 정책 영역에서 중요하고 본질적인 주류로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젠더 관점을 도입하자는 취지를 세계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한 때는 1995년 제4차 북경여성대회에서이다. 이 대회의 행동 강령를 보면, 성주류화(Gender Mainstremaing)란 모든 사회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의사 결정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성주류화가 되기 위해선 젠더 관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상에서 나타난 젠더 개념은, 물론 사회적 성으로서 사회· 문화적인 과정에서 획득, 형성된 것으로서 성의 구분을 의미한다. 통상, 젠더와 대립하여 사용하는 개념으로 생물학적 성, 섹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북경대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섹스)과 사회ㆍ문화적 특징(젠더)이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고 보고 두 가지 용어를 젠더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섹스=생물학 적 성, 젠더=사회적 성

여성학에서는 역사적으로 섹스/젠더 개념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어왔다.

초기 여성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섹스와 젠더 개념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했다. 이렇게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으로 이분화 한 배경에는 성불평등의 원인은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젠더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불평등 체계를 상세히 밝혀내기 위해 성역할, 성역할 고정관념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섹스 개념은 생물학적인 것으로 '불변'하다고 가정하였다. 때문에 끊임없이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여성성/남성성의 내용을 이분법적으로 강화시키며, 여성의 몸의 특징은 '고정된 것'으로 간주(임신, 출산기능)하여 여성은 가정에 머물러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섹스=생물학적 성? 사회적 구성물!

이후에 나타난 섹스/젠더 논의는 섹스가 정말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이 의문은 '구성주의 입장'으로 불려지는 그룹에서 논의되었는데, 섹스 자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들은 역사연구를 통해 17세기 말까지 남성의 여성의 몸이 차이의 용어로 개념화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고환과 난소는 비슷한 것으로 여겨졌고 사실상 같은 이름으로 불려졌다. 생물학자들에게 섹스는 수많은 다양한 지표들로 구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근의 소유나 비소유 같은 하나의 지표로 섹스를 구분하는 것은 명백히 사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섹스와 젠더가 서로 결합되어 형성된다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입장도 있다. 섹스도 젠더와 함께 변화한다는 것이다. 즉, 여성에게 전족의 역사를 짐지우고 근력을 단련할 운동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 사회와 그렇지 않는 사회의 여성의 몸은 분명히 다르므로, 주어진 사회의 젠더와 함께 섹스도 '변화 가능한'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과 같이 섹스/ 젠더 개념의 이분법은 허구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몇해 전 '하리수 신드롬'으로 널리 알려진 '트렌스 젠더'라는 용어만 해도 기존의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이 같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흔드는 것이다. 오로지 두 가지 섹스만 있고 두 가지 젠더만 있다는 기존관념에서 무수한 섹스에서 무수한 젠더 정체성이 나올 수 있음이 현실에서 입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