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약물예방교육

약물예방교육

담배 바로알기(담배의 성분, 담배의 독성, 담배의 폐해)

 

태아도 숨쉬고 싶다!「흡연과 태아」

 

이 정 재 ◆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

 

담배가 문명사회에 도입된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근 30~40년 전까지 흡연은 남성의 전유물이나 다름이 없었다. 오랫동안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행위였다. 그러나 여권의 신장, 남녀 평등사상의 보편화 경제적 독립 등으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어감에 따라 여성들에게도 흡연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여성의 흡연률이 증가하면서 그간 남성들에게만 많이 발생하던 폐암을 위시한 각종 담배로 인한 질병의 피해가 여성에게도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는 흡연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남성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보다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발생위험이 더 높다든가 여성은 담배 끊기가 더 힘들다거나 또는 임신과 육아시 태아와 영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 등이 그렇다.

우리 나라 여성 흡연의 특징으로는 전체 여성 흡연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나 1990년대 이후로 20대 여성의 흡연률은 증가하고 있다. 젊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또한 여권의식이 강한 도시 여성들 즉 사회지도층이 될 여성들의 흡연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 보건을 생각할 때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과 흡연’ 심포지움 주제의 하나인 여성의 흡연이 어떻게 임신과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지 의학적인 자료를 배경으로 설명하여 가임여성의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흡연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

1. 태아의 발육 부전을 일으킨다.

태아의 발육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지표는 태아의 체중이다.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경우 태아의 체중이 평균 200g 정도 감소한다. 이러한 태아의 저체중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첫째, 담배 연기 속에 있는 니코틴이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발육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이고 둘째,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가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빈혈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셋째,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독성 화학 물질이 태아에게도 전달되어 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임신중 흡연량과 태아의 체중은 반비례하며, 발육부전에 의한 사산의 위험도는 흡연량과 비례하며 임산부의 빈혈 정도에 역시 비례한다. 다행이 임신 4개월 이전에 금연을 하면 태아체중 감소를 줄일 수 있다.

 

2. 미숙아 출산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때 자궁으로 가는 혈관도 수축이 되어 충분한 혈액이 자궁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면 태반을 통해 영양분이 태아에게 미치지 못하므로 태아가 영양실조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일산화탄소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강력히 결합되어 산소 부족현상을 일으키고 혈관 내막의 기능을 약화시켜서 조산에 의한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흡연은 치주염을 유발하며 이러한 염증이 조산을 일으켜 미숙아의 출산이 증가합니다.

 

3. 기형아 출산이 증가한다.

임신중 흡연은 많은 기형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무뇌아, 선천성 심장기형, 구개열, 구순열 등 태아기형의 빈도가 증가한다. 여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담배 내에 일산화탄소와 니코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는데 이중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친화력이 강하여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을 떨어뜨린다. 비흡연 임신부의 혈중 카복시헤모글로빈(Carboxyhemoglobin)의 농도는 0.4~0.44%이지만 만성 흡연 임심부는 2~14%는 월등히 높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간접호흡을 하기 때문에 흡연하는 임신부 태아의 카복시헤모글로빈의 농도는 임신부보다 10~15%정도 더 높게된다. 성인 혈중의 카복시헤모글로빈의 농도가 4~5%가 되면 정신작용과 행동능력의 변화가 생긴다. 그러므로 태아가 산모의 흡연으로 인한 저산소증으로 발육부전과 정신발달의 장애를 받을 수 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뉴욕 콜롬비아대학의 보고에 의하면 남자아이는 행동장애 여자아이는 약물남용문제와 같은 정신적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4. 주산기 사망률의 증가

산모가 임신 중에도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는 경우와 가족들의 흡연으로 인한 간접 흡연을 한 경우 태아에 미치는 영향으로 하루 한갑 미만의 흡연은 태아 사망률을 20% 상승시키며 그 이상일 때에는 약 43%의 증가를 보인다.

1980년 미국 의사협회의 보고에 의하면 흡연하는 여성의 유산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1.7배 높으며 주산기 사망, 즉 임신 29주에서 출생 후 1주까지의 기간 내에 사망할 확률이 2.16배나 높다고 하였다.

 

5. 모유의 맛을 변화시킨다.

흡연이 모유의 맛과 향을 변화시켜며 흡연 시 나타나는 냄새가 흡연하는 어머니의 모유를 먹는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성분이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됨으로써 아기는 담배 맛에 대한 경험을 조기에 하게 된다. 이는 흡연하는 여성의 자녀가 후에 높은 흡연율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모유의 니코틴 농도는 피운 담배수와 비례하다고 하며 니코틴은 모유의 양을 심각하게 감소시키며 어린이의 불안, 초조, 보다 빠른 맥박수를 초래하여 신생아 성장률을 떨어뜨린다.

 

흡연이 생식능력과 임신부에 미치는 영향

 

1. 불임의 증가

흡연은 여성의 수정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며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중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피임약을 중단한 후에도 임신이 안 될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나 된다고 한다. 여성흡연은 수정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흡연이 체외수정 즉 시험관 임신을 하는 여성에서도 임신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2. 자연유산과 자궁외 임신의 증가

흡연은 유산의 빈도도 증가시켜준다. 이는 태반이 성숙되거나 자궁내 착상을 방해하여 유산을 증가 시키고 태반의 기능 감소나 변형태반의 빈도도 증가시킨다. 흡연 하는 여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자궁외 임신이 2.2배나 높게 나타났다.

 

3. 임신과 출산

또한 임신한 여성의 흡연은 태반 조기박리, 전치태반, 임신 중 자궁출혈, 조기양막파열 등 고혈압등을 동반하여 위험한 출산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 니코틴이 자궁과 태반으로 흐르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 폐경

대량의 흡연은 여성의 폐경을 촉진하여 조기폐경을 유발한다. 44~53세의 여성 5,645명을 대상으로 코펜하겐에서 시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48~51세의 연령층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폐경이 더 많았다. 흡연은 폐경기를 2~3년 앞당겨 폐경에 따른 골다공증이 조기에 일어날뿐만 아니라 흡연자체가 골다공증을 일으키므로 흡연은 여성의 무서운 적이 아닐 수 없다. 골다공증은 골 형성의 감소 및 골 흡수의 증가로 골량의 전반적인 감소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골피질이 얇아지고 골소주의 수량과 크기가 감소되어 콜의 약화를 일으킨다. 초기에는 외모나 방사선검사에서 어떤 변화도 나타나지 않으며 환자는 척추부의 둔통과 잦은 피로감등의 일반적 증상만을 호소한다. 그 후 골다공증이 조기진단이나 치료 없이 진행되면 점차 허리나 등이 구부러지며 이 때 비로소 방사선 검사상 척추골의 변형이나 압박골절이 나타나게 된다. 흉추, 요추 이외의 골에도 다공화가 진행되며 가볍게 넘어지기만 하여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게 된다. 골다공증은 흡연 여성에게서 약 4배 정도 더 호발한다.

 

5. 암

1999년 헨쉬케 박사의 연구는 동일한 기간 동안 동일한 양의 담배를 피운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흡연을 할 경우에는 남성에게서는 볼 수 없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최근 미국화학협회의 발표에 의하면 흡연모의 아기소변에서 니코틴유도 니트로사미노케톤의 부산물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강력한 발암물질로서 산모의 흡연이 아기에게서 암을 일으킬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임신부와 수유부에게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담배를 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중 흡연이 신생아, 영아 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1. 유아 돌연사 증후군이 발생 할 수 있다.

미국 의학 협회는 임신 중과 수유기, 그리고 생후 1년 안에 아기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것이 유아돌연사 증후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이는 담배 연기의 유독 성분이 태아의 뇌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스웨덴의 연구 결과에서도 임신 중 하루 1~9개비의 담배를 피운 여성은 유아 돌연사로 자녀를 잃을 확률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2배나 높고, 하루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3배나 높다고 한다.

 

2.유아의 행동적, 정신적 발달에 영향을 준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임신 중의 흡연이 태아에게 산소 공급 결핍을 가져와 태아의 행동적, 정신적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 연구는 임신 기간 동안 흡연한 여성의 자녀는 비흡연 여성의 자녀보다 독서 능력은 3~4%, 주의력은 2% 뒤지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 외에도 동물 실험 결과, 임신 중에 담배를 많이 피우면 태아의 지능 발달이 늦고 학습 및 기억 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임신 기간 중 흡연한 여성의 자녀들은 주의력 결핍이나 행동 장애 등의 정신병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증가한다.

 

3. 유아의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흡연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제대혈 면역글로불린-E의 상승을 보인다고 하며 제대혈 면역글로불린-E의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정상이었던 아이에 비해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흡연율이 가임 연령층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임산부의 흡연이 영유아에게 나쁜 영향이 필연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4. 유아의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부모의 흡연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 영유아가 호흡기감염에 걸리게되면 하기도염으로 발전하게 되며 만성중이염도 잘 걸리게할 수 있다. 생후 1년에는 폐렴, 기관지염으로 자주 입원하게 되며 그 후에도 급성기관지염, 기관염, 인두염이 생기고 또한 아토피 가족력이 있는 집안에서 흡연하는 부모가 있는 경우 만성적 천식의 발생비율이 높다고 한다. 흡연모와 거주하는 영유아가 비흡연모의 영유아에 비해 모세기관지염을 더 많이 일으키며 모성흡연이 부성흡연보다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간접흡연은 유아기 폐의 성장과 폐기능에 영향을 주고 성년이 될 때에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집안의 흡연풍조로 어린이가 청소년시절이 되면 좀 더 빨리 흡연하게 된다.

  결 론

우리는 처음부터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을 하는 젊은 여성들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지금 당장 금연을 하기는 어렵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를 위해서라도 금연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2000년 3월에 영국에서 시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하는 여성 중 임신했을 때 실제로 금연을 하는 여성은 26%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그대로 담배를 피운다고 하였다. 여성의 흡연은 흡연하는 여성 본인 뿐 만 아니라 자궁 안에 있는 미래의 희망인 태아를 위하여서라도 임신 전에 금연을 하여야 한다.

【참고문헌】

1. WHO: Fact sheets, Smoking And Women 1997

2.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리나라 여성의 연령별 흡연률(지선하) 1999

3. USDHHS: The Health Consequencies of Smpoking for Women: A Report of US Surgeon General 1980

4. 대한 결핵협회: 한국인의 흡연률 조사 1980, 1985, 1990

5. 흡연과 건강, 한국 금연 운동 협의회

6. Psychosomatic Medicine 1999

7. Proceedings of Smoking and Women's Health 1999

8. http://www.nosmokeguide.or.kr/main/main.asp

9. http://www.kash.or.kr/main.htm

10. 조동일: 담배와 여성흡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