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치팅으로 적발됐을 때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치팅을 했다고 디텐션을 받았어요? 어떡하죠? 대학 가는데 지장은 없을까요?"
평소 모범생으로 평가받던 A학생이 별안간 어머니와 함께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곧 울음이라도 터뜨릴 태세였다. 알고 보니 이 A학생이 옆에 있던 B학생에게 시험 중 답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것이다. 교사는 두 학생의 시험지를 채점하다 둘의 답이 거의 비슷한 패턴인 것을 발견하고는 두 학생을 모두 교장실에 넘긴 것이었다.
A학생은 자신이 답을 훔쳐본 것이 아닌 이상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 것으로 전혀 생각치 않았는데 답을 훔쳐본 학생과 똑같이 디텐션 처벌을 받게 된 것이었다. 다음 날 하루 동안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처벌이었다.
A학생은 어리석게도 치팅에 대한 학교 규칙을 분명히 전달받았음에도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교사들은 수 년간의 경험을 통해 시험지 심지어 학생들의 숙제를 채점할 때 까지도 비슷한 패턴의 답을 기가막히게 찾아낸다. 곧 두 학생의 평소 친분 교실내에서의 의자 위치 등을 기억해 내고는 두 학생이 치팅을 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필자는 우선 A학생의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카운슬러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우선 전달했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행위였으며 충분히 반성하고 있음을 카운슬러에게 알릴 것을 조언했다. 디텐션 기록은 카운슬러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오히려 이런 경험을 통해 학생 본인에게 큰 교육이 될 수 있음도 전달했다.
치팅으로 걸렸을 때 부모가 치팅 행위 보다는 교사에게 적발돼 처벌을 받게 되었다는데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곤란하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학교나 커뮤니티의 수칙을 어기는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험지나 숙제를 보여줄 것을 강요하는 학생이 주변에 있다면 교사에게 부탁해 자리를 옮기도록 조처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혹시라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모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 지 먼저 생각하는 학부모의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
[펌] 미주중앙일보 : [유수연 원장의 '이런학생 저런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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