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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술치료란 ....

花受紛-동아줄 2014. 5. 31. 07:54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http://blog.naver.com/wmic/10021401224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 자기 형상화로서의 그림


임 태 우

(호원대교수)


- 목 차 -

 

 I. 미술치료의 개념과 역사                                        1

 

  A. 나움부르크 : 치료에서의 미술(Art in Therapy) : 치료          3

  B. 크라머 : 치료로서의 미술(Art of Therapy) : 창조와 자아성장   3

  C. 울만 : 통합적 입장(치료+창조)                               4

 

 II. 미술치료의 속성과 장점                                       6

 

  A. 미술은 심상의 표현                                          6

  B. 비언어적 수단                                               6

  C.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                                        6

  D. 자료의 영속성                                               7

  E. 미술의 공간성                                               7

  F. 창조성과 에너지                                             7

 

 III. 심리진단도구로서의 미술과 치료도구로서의 미술                8

 

  A. 미술치료 기법                                               8

  B. 미술치료의 실제                                             8

  D. 미술치료에서의 미술작품                                   14

 

 IV. 미술치료의 효과 요인                                       17

 

  A. 제 1단계 : 형상화 과정                                     17

  B. 제 2 단계 : 상징화 과정                                    18

  C. 제 3 단계 : 대화 과정과 해석 과정                          18

  D. 제 4 단계 : 만남 과정과 관계 과정                          18

  E. 효과적인 미술치료 과정                                     19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 자기 형상화로서의 그림


임 태 우

(호원대교수)



I. 미술치료의 개념과 역사


  미술치료란 조형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자기표현과 승화과정을 통해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자발적인 조형 활동은 개인의 내적세계와 외적세계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우며,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서 미술치료는 언어성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지금까지의 자기 상실, 왜곡, 방어, 억제 등의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자기 발견과 자기실현을 꾀하게 한다.


  미술치료라는 용어는 1961년 울만(Ulman)이 “미술치료 학술지”(Bulletin of Art Therapy) 창간호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그녀는 미술치료는 교육, 재활, 정신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든 간에 공통된 의미는 시각예술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인격의 통합 혹은 재통합을 돕기 위한 시도라고 진술하였다.


  한국에 미술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0여 년 전이며, 그림이나 조소, 디자인 기법 등과 같은 미술활동을 통하여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두고 한국 미술치료학회가 창립되었다.


  미술치료는 음악치료, 무용치료, 놀이치료, 레크리에이션, 심리극 등과 같은 예술치료의 한 영역이다. 미술치료는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아, 아동, 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술 활동 즉, 회화, 조소, 공예, 디자인 기법 등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림을 통해 내담자를 평가, 치료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치료의 발전과 발달을 이해하여야 하고, 내담자의 작품을 통하여 발달적, 인지적, 심리적 여러 측면을 이해하여야 한다.


  인간의 미술 활동은 원시적 동굴벽화로부터 이어져 오늘날 미술 교육과 심층적인 심리치료로서 미술 활동이 적용되고 있다.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창조적 표현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창조적 예술 활동을 통해서 종교적, 미적, 심리치료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미술치료의 기원은 나라마다 다르다. 1800년대와 1900년대 초에 유럽에서 미술치료가 일어났는데, 정신질환자, 시설에 있는 성인들, 환자들의 그림이 정신병리 진단의 보조도구로 사용되었다.


  독일의 프린츠호른(Prinzhorn, 1920)은 정신병원에 있는 500명의 환자들의 그림을 5000점 모아서 책으로 출판하여 미술 표현도 진단적 가치를 지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시하였다.


  프로이트(Freud)는 억압된 것이 꿈에 나타나는데, 이 이미지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융(Jung)은 상징을 통한 공상은 진화를 위한 정신적 시도이며, 외상(trauma)이나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도 환자들의 그림을 분석하며 치료에 적용하였다.


  영국에서는 애드리언 힐(Adrian Hill)이 결핵요양소에서 환자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의 효과를 알고, 미술치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으며, 미술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정신분석가인 나움부르크(Naumburg, 1940)는 치료적 양식으로서 미술표현을 도입하여 내담자들에게 자발적인 자유연상을 하여 그림을 그리도록 하였고, 예술가이며 치료사인 크라머(Kramer, 1993)는 창조적 미술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미술치료의 치유 잠재력을 믿었다.


  특히 미술치료의 발전은 미술이 지니고 있는 투사적 장점이 있어, 평가 도구와 치료적 도구로 사용되었다. 미술치료는 아동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아동의 미술 발달 단계를 연구하고 아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더욱 발전하였다.


  궁극적으로 미술치료는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미술작품 (작업)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고, 인간의 조형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동시에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통하여 자아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자발적인 조형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내적 세계와 외적세계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까지 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사람들이나 치료에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미술치료의 이론에 대한 몇 가지 입장을 지지해 왔으며 한편으로는 논쟁을 하기도 하였다.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사람은 나움부르크(Naumburg)와 크라머(Kramer), 그리고 울만(Ulman)을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이들의 입장을 요약하여 미술치료의 개념과 견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A. 나움부르크 : 치료에서의 미술(Art in Therapy) : 치료


  나움부르크는 1890년에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하였다. 초기에는 교육자로서 활동하였고 후기에는 심리학, 특히 정신분석을 공부하여 미술 치료자로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초기에는 융(Jung)의 이론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고, 후에는 프로이트(Freud)식의 정신분석 지향적 미술치료에 착수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나움부르크가 1920년에 뉴욕의 윌튼 학교에서 미술교육의 한 방식으로서 자발적인 그림(spontaneous art)을 시도한 후에 그것을 미술치료의 한 모델로서 개발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뉴욕정신분석학교에서 행동장애아동의 미술치료를 시행하면서 임상경험을 넓혔고, 후에는 성인미술치료에도 이러한 기법을 적용하여 1940년대에는 정신분석 지향적 미술치료의 모델을 정립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나움부르크는 치료자와 환자 사이의 치료적 관계형성과 전이와 역전이의 해결, 자유연상, 자발적 그림표현과 그 해석, 그림의 상징성 등을 중시한다. 결국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설러번(Sullivan)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학자들은 나움부르크의 이론을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림을 매체로서 이용하는 "치료에서의 미술"(Art in therapy)로 구분하기도 한다. 나움부르크는 정신분석 지향적 미술치료에 있어서 미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첫째, 말보다는 그림으로써 자신에게 일어나는 내적 욕망이나 꿈, 환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둘째, 무의식을 그림으로 투사하면 언어적 표현보다는 검열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치료과정이 촉진된다.


  셋째, 그림으로 나타난 것은 영속성이 있어서 내용 자체가 망각에 의해 지워지지 않으며

       그 내용을 부정하기 힘들다.


  넷째, 전이문제가 더 쉽게 해결된다. 즉 환자의 자율성은 자신의 그림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고무된다.



  B. 크라머 : 치료로서의 미술(Art of Therapy) : 창조와 자아성장


  크라머는 나움부르크 보다 25년 후에 출생하였고, 어린 시절은 주로 비엔나에서 자랐다. 비교적 자유분방한 가족분위기에서 자랐으며, 초기에는 정신분석가들과 친숙하게 지냈다. 후에 크라머는 자아심리학의 영향을 받았으나 특정의 학파들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크라머는 아동미술치료에 많은 연구를 했으며, 그림의 치료적 속성은 그림에 대한 환자의 연상을 통하여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함으로써 자아가 성숙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즉 미술작업을 통하여 환자 자신의 파괴적, 반사회적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그것을 감소시키거나 전환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미술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원시적 충동이나 환상에 접근하면서 갈등을 재 경험하고 자기훈련과 인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움부르크의 견해와는 다르게, 치료자의 역할을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승화와 통합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크라머의 견해를 가리켜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치료라고 보고, '치료로서의 미술(Art as therapy)'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전술한 바와 같이 자아심리학의 통찰을 사용함으로써 프로이트의 견해를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창의적 과정에 존재하는 치료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는 Freud의 성격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크라머는 초기에 미술치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미술은 인간 경험과 동일한 것을 창조함으로써 인간경험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수단이다.” 이러한 등가성을 통해서 예술가는 자신이 경험하고자 하는 것을 선택, 반복할 수 있다. 긴 역사를 통해서 미술은 인간의 본능적인 충동과 사회적 요구간의 갈등을 해소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초자아와 원초아의 상반된 욕구는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술치료자들은 성격이 혼란된 사람들에게 유용한 창조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치료사들은 예술적 창의성의 내적 법칙에 비교되는 방법들을 사용한다.


  요컨대 크라머의 견해는 나움부르크의 견해보다 사실상 일반적으로 더 알려져 왔던 것이며, 미술 그 자체로 심리치료에서 미술치료자가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후에 크라머의 견해는 "치료로서의 미술"이란 말과 우연히도 일치되었는데, 이것은 1961년 울만(Ulman)이 이 용어를 정의하기까지는 사실상 일반화되지 않았다.



  C. 울만 : 통합적 입장(치료+창조)


  울만은 크라머 보다 5살쯤 위이지만 거의 같은 시대에 미술치료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미술작가로서 활동해 온 울만은 1950년대 초반에 정신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미술치료사로서가 아니라 미술교사의 자세로 일했다고 울만은 술회하고 있다.


  특히 크라머가 지은 “어린이들의 공동체에 있어서 미술 치료”(Art Therapy in a Children's Community)라는 책을 읽고, 울만은 정신분석과 미술적 통찰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실감하였으며, 미술교사 혹은 미술치료사는 상관이 없지 않다는 불분명한 그의 느낌에 이론적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생각은 울만이 정신분석적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때, 많은 환자들이 그들의 그림에 내포된 상징적 내용을 말로써 전환하려 하지 않는 것에서 발견하였다. 즉, 그림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그들의 작업으로부터 무언가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부터였다.


  울만은 1961년에 이미 "미술심리치료"와 "치료로서의 미술"이란 용어를 다 포함하는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생각은 저서에서 잘 나타나 있다.


  미술과정은 가장 광범위한 인간능력의 범위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인 성숙과정에서처럼 그것은 충동과 통제, 공격과 사랑, 환상과 실제, 무의식과 의식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하는 요소들의 통합을 요구한다. 미술의 기능은 수많은 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많은 관점을 통합하는데 따르는 일반적인 위협은 미술의 통합적인 특징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성격 내에서 반대하는 힘을 단합시키거나 개인의 욕구와 외부세계의 욕구를 화해시키는 힘이다. 삶의 과제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훈육된 자유에 있으며 이 모델이 미술과정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울만은 자신의 미술작가로서의 경험으로부터 미술치료를 하게 됐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며, 치료로서의 미술에 대한 울만의 정열은, 바로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지만, 미술심리 치료에 대한 정열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미술치료 실행에 있어서는 두 측면의 적용 타당성을 인정한다. "치료에서의 미술"과 "치료로서의 미술"은 같은 시점에 같은 방에 있는 두 측면이거나 다른 시기에 같은 치료자가 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임상가로서의 자신의 생활에서 울만은 치료로서의 미술을 사용하는 속에서는 미술심리치료를 사용했고, 미술심리치료가 통하는 곳에서는 치료로서의 미술을 사용해서 이 둘 사이에 서로 융통성 있는 선택을 했다.


  즉, 울만은 나움부르크와 크라머의 정신역동 지향적 미술치료를 통합하면서 쟁점 부분에 관해서는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울만은 환자의 작품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보다는 대상에 따라서 상동적인 표현이나 강박적 표현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때로는 예술적 성취감을 중시해야 하며 미술치료는 치료적 측면과 창조적 측면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울만은 임상사례를 통해서 미술심리치료와 치료로서의 미술 간의 경계선은 아동미술치료보다 성인미술치료에서 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성인에 대한 치료로서의 미술에 대한 무지이거나 무시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상에서 우리는 미술치료 이론에 대한 세 사람의 견해를 간단히 살펴보았다. 어떤 견해를 선택해서 치료에 임하든 간에 치료는 하나의 과정이고, 치료시간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이나 환자의 인격에 지속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설계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II. 미술치료의 속성과 장점



  다음은 미술치료의 장점을 몇 가지 요약, 제시한 것이다. 미술치료를 하는 이유와 무엇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또한 나름대로의 제한점도 있고, 아직도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서 독특한 이점도 가지고 있다.



  A. 미술은 심상의 표현


  우리는 심상(image)으로 생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말이란 형태를 취하기 전에 심상으로 사고한다. 즉, 엄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어머니』의 심상을 떠올릴 것이다. 삶의 초기의 경험이 중요한 심상의 요소가 되며, 그 심상이 성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술치료에서는 꿈이나 환상, 경험이 순수한 언어적 치료법에서처럼 말로 해석하기보다는 심상으로 그려진다. 예술 매체는 종종 심상의 표출을 자극하는, 즉, 일차적 과정의 매체를 자극하여 창조적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B. 비언어적 수단


  그림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아 내담자의 방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방어이다. 우리는 어떤 다른 의사소통 양식보다 언어화시키는 작업에 숙달되어 있다.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는다.


  예상치 않았던 작품이 그림이나 조소에서 제작될 수 있는데 가끔 창작자의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미술치료의 가장 흥미 있는 잠재성 중의 하나이다. 예상치 않았던 인식은 가끔 환자의 통찰, 학습, 성장으로 유도되기도 한다.



  C.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


  미술치료에서는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를 즉시 얻을 수 있다. 즉,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 볼 수 있는 자료가 환자로부터 생산되는 것이다. 미술의 바로 이런 측면이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예컨대, 환자가 만든 어떤 유형의 대상화를 통해서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놓여진다. 저항적인 환자들의 경우는 환자를 직접 다루는 것 보다 그들의 그림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의 감정이나 사고 등이 그림이나 조소와 같은 하나의 사물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고 개인의 실존을 깨닫게 된다. 어떤 환자는 단 한 번의 작품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저항이 강한 사람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D. 자료의 영속성


  미술 작품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필요한 시기에 재검토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통찰이 일어나기도 하며, 환자 자신도 이전에 만든 작품을 다시 보면서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회상하기도 한다.


  즉, 그림이나 조소가 주관적인 기억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작품 변화를 통하여 치료의 과정을 한 눈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치료 팀의 회의에서도 작품을 통해 그 환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E. 미술의 공간성


  언어는 일차원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다. 대체로 한 가지씩 순서대로 나간다. 미술 표현은 문법, 통사론, 논법 등의 언어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 즉, 본질적으로 공간적인 것이며 시간적인 요소도 없다. 미술에서는 공간 속에서의 연관성들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가족을 소개할 때에도 먼저 아버지, 어머니를 소개하면서 두 분의 관계를 얘기하고, 그리고 형제들과 그들의 관계 그리고 나서 이 모든 식구들과 나와의 관계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미술의 공간성은 바로 경험을 복제한 것이다. 우리는 나의 가족을 말로 소개하고 그림으로 그것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가깝고 먼 곳이나 결합과 분리, 유사점과 차이점, 감정, 특정한 속성, 가족의 생활환경 등을 표현하게 되므로 개인과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쉽다.



  F. 창조성과 에너지


  미술작업을 시작하기 전의 개인의 신체적 에너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미술 작업을 진행하고, 토론하며, 감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에는 대체로 활기찬 모습을 띤다. 체내의 에너지 정도가 변화한다는 것을 느낀 사람이 많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라기보다는『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이라고 해석된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역할을 맡은 배우처럼 미술치료는 하나의 작업이라기보다는 놀이와 레크리에이션과 음악과 열정이 있는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II. 심리진단도구로서의 미술과 치료도구로서의 미술



  A. 미술치료 기법


  미술치료에서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인물화 성격검사(D-A-P: Draw A Person)

2. 집, 나무, 사람 (H-T-P: House-Tree-Person) 검사

3. 동적 집, 나무, 사람 (KHTP: Kinetic House-Tree-Person) 검사

4. 동적 가족화 (K-F-D: Kinetic Family Drawings) 검사

5. 나무그림검사

6. 풍경구성법 (LMT: Landscape Montage Technique)

7. 난화 이야기 법

8. 동그라미 중심 가족화

9. 꼴라쥬(Collage)

10. 자유화법

11. 과제화법

12. 학교생활화 또는 친구화

13. 출발그림 용지(Starter Sheet)

14. 테두리법

15. 역할 교환법

16. 자아감각 발달법

17. 핑거 페인팅(Finger Painting)

18. 과거ㆍ 현재ㆍ 미래 나타내기 법     

19. 기타의 방법



  B. 미술치료의 실제


    1. 미술치료의 적용대상


  미술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달적 상담 입장이나 심리진단, 부 적응자를 상담하거나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에 유용하다. 선행연구나 연구자의 임상 경험 등을 종합하여 적용대상의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 치료의 물리적 환경


1) 치료실의 준비 : 집단치료 가능한 시설, 작품 보관장, 관찰시설, 준비시설 등

2) 치료시간의 구성 : 주 1, 2회

3) 조형 활동시의 매체의 선택


  미술치료사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사용할 수 있다. 치료시간의 구성 및 다른 요소들에 따라서 그 매체는 목적이 부합되도록 선택한다. 미술과제는 자유 연상이나 가족 혹은 집단 간의 의사소통의 매개체이며, 파스텔이나 크레용, 붓 등의 비교적 간편한 매체가 적절할 것이다.


  매체의 선택에서 두 가지 중요한 고려 점은 촉진과 통제이다.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작업 공간과 아울러 다양한 색상과 충분한 크기의 종이와 점토 등이 제공되어야 한다. 환자에 따라 서로 다르므로 치료사는 개인의 욕구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한다.


  낱낱으로 된 매체가 그렇지 않은 매체보다는 다루기가 용이하다. 연필은 조작하기에 보다 쉽지만 물감이나 점토는 조작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미술매체들의 특성에 따라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느냐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미술작업의 본질적인 요소는 매체의 사용이다. 창조적 기능과는 별개로, 미술매체는 부가적인 목적을 제공한다. 예컨대, 그것은 내담자의 애정적인 상태를 강화시키거나 소멸시킬 수도 있고 자기표현의 자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왜곡된 방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C. 미술표현 촉진과 치료기법


  미술치료를 실시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동의 미술표현을 도울 수 있는 방법과 미술치료에 활용되는 기법들을 아동미술치료 측면에서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테두리법


  테두리법은 내담자에게 치료자가 도화지를 제시하면서 테두리를 그어 건네주는 방법이다. 아동의 조형활동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빈 도화지나 작업에 대한 공포를 줄일 수 있어 자아가 허약한 아동에게 사용하면 좋다. 풍경 구성법이나 난화 상호이야기 만들기 법을 할 때에도 많이 사용한다.


    2. 그림 완성하기


  그림을 그리는데 저항이 있거나 의욕이 없는 아동의 미술표현을 자극하고 촉진하기 위해 출발그림 용지(starter sheet)를 사용한다. 이 방법은 치료사가 종이에 잡지에서 오린 얼굴사진이나 사람의 눈만을 붙여주어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의 하나인 그림 완성법은 소정의 용지에 기호가 그려져 있는 8개의 정방형을 제시하고 그 기호를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유아나 성인, 정상적인 사람, 정신질환자 등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다. 그린 순서를 적고, 무엇을 그렸는가를 해석하게 한다. 이것은 미술치료 과정이나 초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의 거부감이나 저항,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임의의 점을 찍어 환자에게 제시함으로써 환자를 지지해 줄 수도 있다.


    3. 난화 그리기


  누구든지 난화는 쉽게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미술치료사들은 종종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에게 난화를 그리도록 한다. 특별한 도식이나 보편적인 양식에 익숙하여, 특히 상상력이 부족한 아동에게 난화는 도움이 된다. 난화는 환자로 하여금 긁적거리기를 통해 창조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리도록 해 주며, "숨어 있는 이미지"가 출현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난화의 장점을 이용한 것이 난화 상호이야기 만들기 법이다. 이 방법은 난화 법과 이야기 법을 종합하여 응용한 것이다. 치료자와 내담자가 각기 서로 제시해준 난화에 이미지를 찾아 형상을 그리고 서로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때 난화에서 이끌어낸 심상의 형성이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에는 난화와 꼴라쥬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 기법은 중증 장애아 보다 경도 장애아나 말을 할 수 있는 아동에게 더 좋다. 그러나 말을 못하거나 하지 않는 아동들에게도 발어나 언어화의 자극에 유용한 기법이다.


    4. 자유화와 주제화의 제시


  자유화는 내담자가 제재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여 그리게 하는 것으로서 진단과 치료에 모두 활용한다. 내담자의 자발적인 표현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미술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주제는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때로는 특별히 주제를 제시해야 할 시기가 있다. 예컨대 내담자가 무엇인가 느끼고 있을 때는 "느낌"을 그리도록 제안할 수 있다.

  특별히 과제를 주는 과제화법은 인물, 가족, 친구, 집, 나무, 산, 동물, 길 등의 과제를 미리 주고 내담자가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이상 행동에 대한 내면의 욕구와 그 욕구를 저지하는 압력을 잘 알 수 있다. 인물화, 묘화 완성법, 나무 그림, 집 그림 검사, 산과 해의 묘화법, 풍경 구성법 등이 여기에 속하며, 산 길 집과 같은 특정의 과제를 부여할 수도 있다.


    5. 매체의 제시


  일반적으로 미술매체를 자유로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때로는 미술매체의 제시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때때로 가는 붓이 스케치에 더 좋다든지, 조각할 때 점토가 진흙보다 더 적절하다든지 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다. 이런 기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서 미술매체와 그 성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는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미술매체나 과정을 이용하라고 제안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미리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억압된 아이에게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핑거페인팅을 사용하도록 "말하는" 것은 권위적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불안을 더욱 더 야기 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환자와 치료자간에 친밀한 관계가 성립된 후에는 명백하게 이유를 설명하면서 특별한 제안을 해도 괜찮은 시기가 있다.

  시각 장애아의 경우에는 점토를 통해 만들기를 함으로서 명백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고, 작품을 통한 대화를 통해서 아동의 갈등이나 증상의 배후에 있는 무의식적 사고를 명료화 할 수 있다.


    6. 꿈의 활용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서 꿈을 활용하듯이, 아동가운데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자기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경우에는 꿈을 그리게 할 수 있다. 예컨대, 꿈을 그리게 함으로써 악몽을 통한 경험을 명료화하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꿈에서 상징화된 분노의 충돌들을 잘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7. 자신 표현하기


  개인치료나 집단 치료 시에 "나는 누구인가"를 알리고자 할 때 자신을 표현토록 하기 위해서 "인물화"를 그리게 한다. 또는 "이것이 나이다-잡지 꼴라쥬"를 시행하고, 서로 토의하며, 피드백을 하여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통찰한다.

   자신의 표현은 자아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심신장애인은 신체영상이나 자아개념이 부정적이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 출발그림 용지(Starter sheet)나 묘화 완성법, 손도장과 발도장 찍기, 조소활동, 동그라미기법, 씨앗으로 얼굴 만들기, 가면 만들기, 자기신체 본뜨기(실물 크기), 인체퍼즐 게임, 거울보고 자기 그리기, 손 본뜨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소아 당뇨병이나 섭식 장애 환자 등에게도 효과적이다.


    8. 가족화 그리기


  가족화와 동적 가족화는 가족을 그리게 하여 내담자의 심리나 가족의 체계 및 가족 지각을 파악한다. 가족화(Draw a Family: DAF)와 동적 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 KFD)는 지시가 다르며, 후자가 더 역동성 파악에 좋다.

  동적가족화는 "당신의 가족 모두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보세요."라고 지시하여, 그린 후에 각 인물상이 누구인가, 연령,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질문한다. 해석에 있어서는 인물상의 행위와 그림의 양식(구분, 포위 등), 상징(책상 등), 그림의 역동성(크기, 거리, 방향, 생략 등)등을 기준으로 하여 진단한다. 가족화는 진단에도 활용하고 가족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개별치료는 KFD를 통해서 개인의 내적 문제 및 가족 내의 관계를 드러내게 하여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합동가족치료는 가족전원이 KFD를 그리게 하여 가족전원이 심상을 형상화하면서 이야기를 창출케 한다.


    9. 학교생활 그림 그리기


  학교생활그림(Kinetic School Drawing: KSD)은 아동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는데 좋으며, 치료에도 활용하고 가족화와 함께 받아보면 아동생활 전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교사, 친구, 본인을 포함해서 그리게 한다. 대부분의 아동은 학교생활에 대한 그림을 거부하는 경향이 적다.


    10. 풍경구성하기


  풍경 구성법(Landscape Montage Technique: LMT)은 도화지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 첨가하고 싶은 것"을 순서대로 그려 넣게 하고 하나의 풍경이 되게 채색하도록 한 다음 그것에 대해서 계절, 시각, 기후, 내의 흐르는 방향, 사람과 집, 밭 등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치료 가능성의 평가와 문제점의 추측과 관찰에 유용하다. 진단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래상자 놀이 치료 전문가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


    11. 협동화 및 그림대화하기


  가족이나 소집단들이 크레용을 한 개씩 쥐고 한 장의 종이에 함께 그림을 그리게 한다. 비언어적 방법과 언어적인 방법 모두를 경험케 한다. 진단 시에는 그 집단의 체계를 분석할 수 있고, 치료 시에는 협동심, 커뮤니케이션기능, 자발성, EQ, 사회성, 집단이해, 인간관계 등을 높일 수 있어 매우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그림대화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비언어적으로 상호역할을 교환해 가면서 실시함으로써 편안한 가운데 자기감정을 표출하고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언어장애나 우울증, 내향성, 소극성, 고집성을 지닌 아동에게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12. 색채 선택하기


  색채 선택법은 내담자가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여 그것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 받는 방법이다. 가족체계 진단법에서도 좋아하는 크레용을 골라 사용토록 하는데 내담자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데 있다. 자유를 부여하면 책임의식이 많아지는 임상 철학의 원리를 활용한다.


    13. 꼴라쥬로 표현하기


  꼴라쥬 기법은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이다. 거부의 감소, 분노의 노출, 희망에 대한 상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표현이 쉽고, 그리기보다 정확한 감정 전달이 우수하나 선택할 수 있는 사진 매체가 많아야 한다. 자기감정을 나타내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선물 주고받고 싶은 것, 타인에 대한 느낌 표현, 문제의 예방 및 대처 방법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14. 조소로 표현하기


  조소는 촉지각과 관계하는 조형 활동이다. 그리기가 중심이 되는 미술치료 영역에서 매체의 연구에 중요한 대상이 되는 것이 조소이다. 조소 활동법은 점토로 인물상을 만들거나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게 하여 해석하게 한다. 묽은 점토는 수채 물감과 같이 액체 도구로서 언어화가 결핍된 내담자에게 유용하며 과도한 언어화를 나타내는 사람들에게는 감각적 요소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 특히, 분노나 적개심의 표현, 대상관계가 부족한 내담자의 치료에 유용하다.


    15. 동그라미 기법


  동그라미를 도화지에 미리 그려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다. 동그라미를 그린 후 그 안에 점을 하나 찍어 주어 표현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방법은 심리적으로 허약한 내담자를 지지해 줄 수 있다. 또한 동그라미를 그려주는 부모와 자기 상 또는 가족전체를 그리게 하는 동그라미 중심 가족화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법은 동그라미 중심에 중요한 인물이 배치된다는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 최근에 사용되는 "만다라 기법"도 원이 지니고 있는 인간의 마음의 전체성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우주관 내지는 종교성에서 도래한 것으로서 자아정체감 확립이나 심리적 통합에 유효한 기법이다.


    16. 손과 신체 본뜨기


  인간은 자기 신체를 매우 중요시하고 신체개념이나 신체이미지로부터 긍정적 또는 부정적 자기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자기의 손을 도화지에 놓고 본을 떠서 각 손가락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 표현케 한다.

  신체 본뜨기는 큰 종이를 벽에 붙여 놓고 내담자의 신체와 같은 크기로 본을 떠 준 후에 스스로 장식하게 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긍정적인 신체이미지나 자기 존중감을 갖게 할 수 있다.


    17. 감정사전 만들기


  감정차트 만들기는 도화지에 몇 개의 칸을 구분하고 최근의 감정을 그리거나 색종이로 나타내게 한다. 감정을 표현한 후에 모든 인간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또한 칸 없이 한 장의 종이에 표현할 수 있다. 스펙트럼 형태의 띠로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다.


    18. 기타의 방법


  미술치료과정에서 우리는 "가면"을 만들어 쓰고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녹음기나 마이크를 사용하여 자신을 표출케 한다. 글짓기도 사용하며, 비디오를 통해 자기가 보존하고 싶은 영상을 복사해 줄 수 있다. 아동 스스로 자기활동을 책으로 엮어 나가게 할 수도 있고 어두움을 두려워하는 아동은 손전등이나 촛불을 켜고 조도를 줄여 작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외에도 구체적인 치료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매우 많다. 예컨대, 동물 가족화 또는 동물자화상 그리기, 난화와 꼴라쥬를 합쳐서 표현하기, 누구에게 받고 싶거나 주고 싶은 선물 표현하기, 상동적 표현을 수정하기 위하여 또는 표현을 자극하기 위하여 무용이나 노래를 도입하는 법, 사진기법, 색채치료기법, 만화그림 방식으로 대화하기 등을 활용한다. 최근에 개발된 "사진미술치료"는 내담자로부터 "즉석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데 효과적인 기법이다.



  D. 미술치료에서의 미술작품


  내담자의 창작품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인간은 복잡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행동이나 미술 속의 표현들은 그렇게 간단히 해석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술치료사는 "이것은(형태, 색, 주제 등) 저것을 의미한다."와 같은 중요한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 미술작품은 창조과정의 구체적 결과이며 시각적 산물이다.


- 치료사가 작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치료자의 관심이 내담자와 창작과정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내담자 자체는 무시하면서 벗어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 내담자 자체는 무시하면서 작품을 창조(향상)시키는 데에만 초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시키

  는 것은 비 치료적인 중재도 가져올 수 있다.


- 미술치료사가 심리적으로 훈련된 눈을 갖고 작품에서 표현되어진 미술이라는 언어를 읽

  을 줄 아는 것은 좋은 미술치료에 필수적 조건이 된다.(발달, 이상 발달, 역동과 관련된

  문제)


- 뇌의 생리, 발달, 역동, 이상발달, 미술교육, 심리학, 정신분석학, 평가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치료사에게 요구된다.


- 미술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형식과 내용에 대한 기본적 접근법을 알아야 한다. 미술의

  형식이 곧 미술작업의 내용이 될 수도 있다.


- 미술의 형식에 대해서 볼 때, 형식은 구성, 색채, 명암 등을 포함한다.


- 미술작업에 미술매체를 적용 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작품의 구성정도

·명료성

·완성도

·독창성

·발달연령에 따른 적합성

·응용력

·단순성

·적극성

·균형

- 미술매체는 모두 형식적인 특징이 있으며, 치료사는 이를 통하여 내담자를 체크하게

  된다.


·연필그림 : 선의 특징(명암, 필압, 예민성, 부드러움, 다른 요소와의 관계)

·색채

·포스터물감 또는 그림물감


- 치료사는 발달, 성격유형, 적응전략, 상징적 의미에 의하여 형식적 요소들과 심미적 준거

  와 관련시켜 중요성과 가능성을 파악한다.


·구도

·타 요소들과의 관계

·상대적 크기

·개인에 대한 상징적 의미

·작업순서

·수정방법

·일차적 표현과 방어 등


- 미술의 내용에 간하여 볼 때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다. 즉, 시각적으로 명백하게 보이

  는 것과 잠재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인다고 모두 의식적인 것(시각적

  인 것)은 아니다.


  예: 내가 여기에 사람을 그렸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전의식 수준


- 그림의 주제로부터 내용을 생각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발달론적 분류(구강기, 남근기)나

  역동적 (자기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 내담자의 미술표현은 마치 꿈과 같아서 연합된 관계 안에서 성립되는 것이므로 이해의

  원천이 된다.


- 특히, 반복되는 작품 속의 주요 메시지와 교묘하게 생략되는 부분은 내담자에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나의 신호가 된다.


   예 : KFD에서의 생략


- 작품의 내용은 논리적-개념적, 비논리적-감각적, 공상의 창작물과 같은 표현일 수도 있

  다. 언어나 심상은 일차 또는 이차 과정적인 사고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 작품의 내용은 그린 이미지나 또는 투사된 시각적 심상의 "무엇인가"를 단순히 확인 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같은 주제라도 공간적이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예: 흰 이빨을 드러낸 야생동물의 모습과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의 모습은 질적으로 다른

     설명이 된다.


- 이러한 미술의 여러 요소들이 완성된 작품에서 불 때는 시각적으로 표현된 모든 것이 된

  다.


  미술치료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과정을 관찰해야 한다. 관찰을 하면 작품 뒤에 숨어있는 한 인간의 한편의 드라마를 읽게 된다. 순서, 템포, 리듬, 작품과 관계된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과 같은 이러한 면들은 미술작품의 구성요인들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중요한 것이 된다.


  누구에게나 가장 심층적인 이해는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유발된 것이기 때문에 미술치료사는 내담자의 그림내용이나 형태에 부과된 것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단지 개인으로부터 유발되어 창조되어진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타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IV. 미술치료의 효과 요인



  미술치료의 치료적 효과는 상호영향을 미치는 네 과정, 즉 형상화 과정, 상징화 과정, 대화 과정과 관계의 과정에서 나타난다.



  A. 제 1단계 : 형상화 과정


    1. 모성영역에서의 창의적 어린이


  어린이 원형은 변화와 미래의 상징이다.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그와 같은 상징을 ‘원형에 싸여 있는 희망’이라고 말하며 미래를 나타내는 원형의 측면이라고 간주한다.


    2. 조형의 법칙성


  첫째, 반대의 극을 통하여 색과 형태에 대비되는 것을 보충하려는 작용법칙


  둘째, 균형을 필요로 하는 그림 중량의 작용법칙


  셋째, 정해진 틀 안에서 그림을 구성해야 할 필요성


    3. 공간 상징성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먼저 이미 마음속에 품고 있는 기분이나 심신 상태에 맞는 색과 선과 형태를 그림으로 옮긴다. 다음으로 욕구에 따라 바로 보완을 필요로 하는 것, 기분을 보완해 주는 것, 동시에 그러한 기분의 반대편에 있으면서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어떤 것을 색과 형태와 상징을 이용하여 더 그린다.


  첫째, 오른편 아래쪽과 가까운 공간[모성영역]은 안온함과 기반을 찾고 싶은 욕구나 동경

       을 나타낸다.


  둘째, 왼편 위쪽[부성영역]은 밖을 내다보고 자신을 뛰어넘고자 하는 욕구, 즉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동경과 욕구를 나타낸다.


  셋째, 오른편 위쪽은 의식화 과정과 외부세계에서 활동하고 싶은 욕구가 표현된다.

       즉 의식화와 현실화의 욕구와 동경을 나타낸다.


  넷째, 왼편 아래쪽은 개인사 및 인류사적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뿌리로 가려는 무의식

       적인 욕구와 동경을 나타낸다.


    4. 보색


  최상에 이른 모든 힘은 반대 힘을 불러일으킨다. 빨강녹색을, 파랑주황을, 노랑보라색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시각 법칙은 대립관계를 통합하고 편협성과 분열성을 극복하고자 한다.


    5. 보충 형태


    6. 조화



  B. 제 2 단계 : 상징화 과정


    1. 색을 통하여 명백한 정서적 톤이 나타난다.


    2. 형태를 통하여 확실한 모습과 눈에 띄는 구조가 첨가된다.


    3. 색칠과 구조화를 통하여 구체화되지만 또다시 변화하고 계속 발전한다.

 


  C. 제 3 단계 : 대화 과정과 해석 과정


    1. 창의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모성영역에 해당하는 공감적 대화 분위기


    2. 그림의 생성 과정과 그림의 의미에 대한 그린 사람의 설명과 진술


    3. 치료사 및 집단원의 재질문, 보완, 관찰, 연상과 부연 설명.


    4. 그림 시리즈 전체와 그 사람의 생활사 및 문제점과 관련한 치료사 및 집단원들의

      해석



  D. 제 4 단계 : 만남 과정과 관계 과정


  꿈은 분석가와 환자 사이에 꿔진 것이라는 융의 말을, “그림은 분석가와 환자 사이에서 그려졌다”는 의미로 적용할 수 있다. 즉 그림은 치료적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그림을 통하여 치료적 과정 자체를 반영하고 창의적 상상으로서 분석가에게 자신을 제시하는 것이다.


  치료사는 그림을 수용하고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환자에 대한 신뢰적 태도 및 긍정적인 모성 원형을 이룰 수 있지만, 반대로 그가 그림에 대해서 눈치 챌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치료사가 그림들이 생성될 수 있는 치료적 그릇을 이루어내는 것이며, 모성영역을 준비하며, 그것에서부터 창의적 과정이 시도될 수 있는 ‘지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미술치료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은 ‘내적 차이점’이다. 즉 창의적 과정과 대립 그리고 방해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명백한 그림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 효과적인 미술치료 과정


    1. 관계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사와 신뢰관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치료사와 환자 사이의 긍정적 모성 영역을 이룰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그림에 몰두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주는 수용적인 분위기이다.


    2. 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이 단계에서는 공감적 대화 분위기를 통하여 의식과 무의식의 내용을 연결하는 그림에 이미 조형화된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의식화하는 것이다. “공감적 대화란 그림에 그려진 것을 조형적으로 따라가며 그림 요소들을 조심스럽게 문자 그대로 심리적 요소로 번역하며 심리화로 확대 해석하지 않는 언어를 수용하고 참작하는 것이다.”


  대화의 과정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난폭한 방법이나 상처받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3. 상징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


  포괄적 맥락에서 자신의 문제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는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볼 수 있고 따라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4. 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


  빈 화면의 구성에 색과 형태로 상징을 만드는 작업이며, 길들여진 모형을 탈구조화하는 것도 포함하여, 전이된 의미에서 자아 콤플렉스와 자아관계가 포괄적 자기에 속하는 개인의 외적이고 내적인 영역을 조직화하는 것이다.

출처 : 복지 오아시스
글쓴이 : 여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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