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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는 청소년

花受紛-동아줄 2012. 7. 20. 23:02

반항하는 청소년

공격성은 타고난 본능적 욕동의 형태로 존재하며, 자기(self)가 위협 받고 있다는 인식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공격성이 표출된다고 하였다(Fonagy & Target 1995). 어려서 부모, 특히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던 청소년은, 정서적인 학대나 방치 등의 지속적인 경험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아버지 상이 내재화 되어 왔으며, 이는 청소년의 자존심을 극도로 떨어뜨리고, 자기 비하적인 경향을 강화하여 심리 내면의 자기 성찰을 하는 능력을 현저하게 손상시키게 된다. 또한 이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는 능력 역시 손상되며, 청소년은 아버지가 자신을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자녀는 더 이상 부모(특히, 아버지)와의 관계형성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아버지)를 비롯하여 타인들이 자신을 향하여 보인다고 (청소년이 스스로) 추정하는 적개심에 대한 방어로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청소년은 자신이 행한 공격적인 행위로 인하여 피해자인 상대방이 겪을 고통이나 감정에 대하여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자신의 공격적인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문제를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규칙에 따르기를 거부하며, 타인에게 매우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청소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학생을 치료할 때, 치료자는 세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둔다. 첫째는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줄이고 둘째는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과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셋째는 그 학생의 자긍심(self-esteem)을 높이는 것이다. 공격적인 청소년들이 그런 방식이외에는 달리 행동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들의 공격적인 행위는 자신들이 무시되고 정당하게 취급되지 못한다는 감정을 억누르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이기도하다.

또한, 공격적인 행동들은 자신이 도저히 견디어낼 수 없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기 위하여 적당하게 심리적인 간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여기서 치료자의 역할은 정신치료가 갖는 치료적이고 승화적인(sublimatory) 효과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경과를 밟는다. 치료초기에 청소년은 '나는 최고이고 모든 것을 가진다. 너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식의 자기애적인 방어를 보인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 치료자는 치료 초기에 치료적 동맹을 수립하기 위하여 청소년의 자기애적인 요구를 충족(narcissistic gratification) 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제는 치료자와 함께 하는 정신치료를 통하여 더욱 내용이 명확해지고 정교해진다.

이 시기에 공격적인 청소년은 겉으로는 '마치 자신이 거창하고 대단한 것처럼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만, 심리 내면에는 '자신은 왜소하고 힘이 없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부정적인 자기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이 갖는 부정적인 자기상 치료를 통하여 생기는 건강한 현실감각에 의하여 바뀌기 시작될 때까지, 치료자는 청소년과의 정신치료에서 왜소하고 힘없는 역할을 하면서 청소년이 보이는 자기 비하적인 자기인식에 관련하여 언급을 하거나 아니면 마치 대단한 것처럼 행동하는 청소년의 상대방의 역할을 하여 청소년의 자기애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청소년은 자신이 투사하는 부정적인 상이나 감정을 적절하게 감당해내는 치료자의 역량에 비례하여 치료자를 동일시하며, 치료자가 치료에서 설정한 한계가 명확할수록 청소년은 안정감을 느낀다. 치료를 통하여 치료자는 청소년의 삶을 힘들게 했던 문제들과 익숙해지고 치료자는 청소년에게 네가 가진 문제를 버려라는 식의 설득을 해서는 안된다.

치료자는 청소년이 자신의 문제점들을 명확히 규명하고,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며, 그 문제행동의 결과가 무엇이 될 것인가를 예상해보며, 청소년이 그동안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해왔던 방식대신 대체의 수단을 찾아보는 것을 도와준다(Erlich 1990). 그러나, 이러한 치료가 효과가 있기 위하여 청소년이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기본적인 인식하에 치료에 대하여 최소한의 동기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