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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료를 위한 기초적인 작업

花受紛-동아줄 2012. 7. 16. 16:51

1. 치료를 위한 기초적인 작업

알콜 중독의 치료에는 기초 작업이 요구된다.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기보다 상응하는 준비 작업을 잘 할수록 그만큼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술과 격리하고 해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과의 격리는 술을 대하는 횟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쉬우면서도 어렵다. 알콜 중독자들은 자주 술을 대하려 한다. 겉으로는 습관적으로 술을 찾게 만들기 때문이지만, 더 깊이는 신체적인 특성보다 심리적으로 허탈한 측면을 우선해야 한다.

1) 치료 목표 설정

알콜 중독 치료에는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목표 설정은 중독자에게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치료 지도를 만드는 과정이다. 적절한 치료 목표는 효과를 거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 이때 중독자들 대부분은 우울·불안·당황, 이외에 다른 부정적 정서가 없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치료에 임한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시기를 앞당기지 못하면 좌절하는 현상도 감안해야 한다. 중독자가 목표 설정에 동의하면 약물을 끊는다든가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명확히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면담은 자주 표류하고 연관성이 없어진다.

치료 목표를 공식화하면 중독자들은 기대가 명백해진다. 어떤 중독자들은 현실적이지 못한 기대를 하고 있으므로, 치료 초기에 이를 토론하고 구체화시킬 필요도 있다. 이로써 중독자는 치료 방향과 목표가 어떻게 달성되는지 인식한다. 예상 치료 결과는 중독자에게 변화 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특히 상태가 심하거나 남용 수준에 이른 중독자들은 과거에 끊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적이 많았으므로 도저히 끊을 수 없다고 느끼고 절망하는 편이므로 명확한 목표는 그들의 주의를 끌게 한다.

예를 들어 한 중독자가 첫 면담에서 자신은 최근 해독 프로그램을 마치고 몇 주간 단주했지만 자신이 단주한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중독자에게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알콜로부터 자유로워진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라도 치료가 진행되면 점차 단주에 대한 희망이 생기면서 확신도 생기게 된다.

중독자와의 면담에서도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일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면담이 표류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알콜 중독자들은 실직·부부간의 문제·건강상 문제·우울·불안 등 많은 문제들이 축적된 후에야 치료에 임하기 때문에 면담 중에도 특정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이동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의 장기 목표와 곧바로 겨냥해야 할 목표의 우선순위를 알면 무계획적 이동을 막을 수 있다.

치료자와 중독자는 일단 시급한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할 또다른 주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다만 목표의 변화는 새로운 상황에 따라 치료자가 결정해야 한다. 치료 목표는 갈망 욕구에 대한 불안을 대처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알콜 중독자의 경우 부부간 불화가 일어난다. 부부간 불화는 대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나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거나 인정하지 않는 점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부부간의 불화를 다루고 해소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 중독자와 치료자가 알콜과 부부간 불화를 치료 목표로 두고 단계적으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이때 각각의 문제에 대해 일정 비율로 면담을 할당하고 앞으로의 면담에서 새로운 알콜 갈망과 아내의 인간론적인 연결을 탐구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부부간에 의사가 소통되지 않는 상황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억압을 일으켜 불안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2) 치료 전략

중독자와 치료자가 목표를 설정하면 치료 전략이 강화되고 중독자가 치료에 능동적이 된다. 공동 목표 설정은 중독자에게 알콜 중독과 연관된 다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도 도움이 된다. 그런 이유로 중독자가 치료 목표를 이해하는 것은 치료 과정은 물론 결과 평가에도 긍정적이 되므로 중요하다.

중독자는 다시 술을 마시고, 치료에 진전이 없거나 퇴보했다고 실망할 수 있다. 이는 치료에 대해 ‘아무 것도 해주는 게 없다’는 스스로의 흑백논리를 자극한 결과다. 이들은 치료를 생각하면서도 쉽게 되겠느냐며 반신반의하고 있다. 나아가 치료가 어려울 거라 스스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생각을 극복하지 못하면 치료는 요원하다. 이 경우 치료자가 원래 목표를 상기시키고 치료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재검토하면서 중독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중독자와 치료자가 술을 끊고 사회 생활에서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정상적인 직업을 얻고 유지하기로 했다고 하자. 6개월여가 경과하면서 중독자는 술을 끊고 지냈지만 어떤 직업도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여기에 실망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보고하기 시작한다. 이때 치료자는 중독자가 직업을 갖지는 못했지만 기분이 훨씬 좋아지고 술을 멀리하는 것에 강한 자긍심을 가진 것을 부각시키며 칭찬할 수 있다. 실제 이 정도의 변화는 상당히 희망적이고, 중요한 목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치료자는 구직이라는 원래 목적에 구체적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구직 상황을 알아보고, 면접에 대응하며, 이력서 준비 등 단기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독자의 목표는 작지만 일단 어떤 정도의 결과를 얻게 된다. 이로써 중독자는 자신이 성취한 진전을 돌아보며 직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치료의 실패로 생각하는 부정적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다. 또 중독자는 치료에 더 희망을 갖고 계속하려는 동기를 갖게 된다.

임상에 의하면 어떤 중독자는 술을 끊지는 못해도 치료 중 일부가 달성되고 나서 용기를 얻고 대항의 계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실로 작은 변화가 더 큰 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치료 목표와 전략이란 치료자와 중독자 모두 단지 문제의 중단 뿐만 아니라 발전적 에너지를 주는 계기가 된다. 이런 문제는 반드시 치료자-중독자만의 관계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치료 성공은 가족관계·사회적 기능·일의 능률을 포함해 많은 중요 생활로도 평가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독자 치료와 개선이 어렵다.

 

3) 치료와 알콜 해독

알콜 중독자의 1차적 치료는 해독을 위한 것이다. 신체에 축적된 알콜이 해독돼야 하므로 해독은 가장 급선무다. 그래서 일정 기간 입원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입원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고 생활 패턴을 변화시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때 중독자의 인식 변화는 1차적이다. 방법이 추가 진행돼야 효과를 거둔다.

이를테면 알콜 중독자가 술에 대해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고 중독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며, 완전한 단주를 유지하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과 기술을 갖추게 도와주는 방법이 제공된다. 술을 끊으면 심각한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해독은 입원 치료에서 실시하는 편이 안전하다. 중독자가 술에 의해 내과적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독자 신체 상태의 철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알콜 중독자에게 해독은 치료이지만 치료에 앞서 영양 보충도 실시돼야 한다. 중독자는 대부분 영양 결핍을 동반하므로 적절한 영양 공급이 이뤄져야 하고,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한 약물 투여도 병행돼야 한다. 알콜 해독은 물론 술을 끊기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되며, 기본적으로 2-3주가 필요하다. 이때 중독자를 면밀히 평가한 후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개인면담·교육·집단치료·인지행동치료·환경치료·심리극 등 심리적 측면이 중점인 재활치료를 실시한다.

이런 과정으로 중독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알콜 중독에 대해 잘 알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용한다. 치료는 입원 상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때 치료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참여가 절대 필요하지만, 가족들도 중독자로부터 고통과 상처를 받았기에 적절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그런 이유로 가족과 중독자는 가족 교육 또는 치료에 적극 참여하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적절한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중독자는 해독이 되면 거의 정상적으로 행동하므로 자신이 중독자가 아닌데 억울하게 끌려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일시적 효과로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정성에 근거한다. 중독자의 부정성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만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이 작용한다.

또 알콜 중독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빨리 파악하고 이용하려 들기 때문에 치료진과 마찰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치료자들은 “알콜 중독자는 다루기 힘들고 귀찮은 존재”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알콜 중독자들만 입원시키는 단독 병동에서 포괄적 프로그램으로 적극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4) 각종 치료 집단의 활용과 전략

각종 치료 집단과의 연계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대개 그들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종교단체의 봉사적 성격을 갖는다. 아직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종교단체의 봉사가 사회안전망의 한 부분을 감당하는 편이다.

치료 집단에는 주로 친목 성격의 단주 친목과 가족 친목, 그리고 자녀 친목을 예로 들 수 있다. 단주 친목(익명의 알콜 중독자들, AA)은 알콜 중독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조 모임이다. 이미 중독을 경험한 중독자들이 동일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든 단체도 있다. 이 단체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잘 계획된 치료 프로그램을 갖고 전국적으로 모인다.

가족 친목(AL-ANON)은 알콜 중독자 가족들이 서로 돕고 중독자 치료에 도움이 되기 위한 모임이다. 자녀 친목(ALATEEN)은 알콜 중독자 자녀들의 모임이다. 모두 경험자들이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단체다. 전문성에서는 병원 수준보다 낮지만, 연대감 조성과 정신강화를 우선으로 꾸준한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차원에서 상당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노이로제의 괴로움을 이기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먼저 이를 고칠 필요가 있고, 가족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직업상 갈등이 있으면 먼저 조절해 줘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알콜 중독자 익명클럽(Alcholics Anonymous Club)이 있고 몇몇 정신병원과 종교단체들에 이와 유사한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이 단체들은 모두 알콜 중독자들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도와주는 성격이 강하다. 딱딱한 병원의 치료와는 달리 생활에서 드러나는 어려운 문제와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시고, 너무 허전해서 누구에게 안기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 알콜 중독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린애처럼 어머니 품에 기대 취하고 싶은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잘못했을 때 어머니 품에 안기면, 누구의 비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분석심리학에서는 모성애의 그리움이라 표현한다. 인간은 남·여 모두 이런 모성애의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를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중독자들에게 참아야 할 때는 참고 깨어 있어야 할 때는 깨어있는 분별력 있는 태도가 요구됨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치료 목표 설정의 일반적 규칙

중독자는 술을 중단하는 것에 양가감정을 갖는다. 양가감정이란 술을 끊으면 편안해지리라는 기대감과, 술을 끊으면 불안할텐데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다. 양가감정을 갑작스럽게 바꾸려는 태도는 그다지 좋지 않다. 그렇게 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쉽게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자가 치료 조건으로 엄격하게 금주령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치료자는 중독자와 함께 금주했을 때의 장점을 분석해야 한다. 함께 분석하고 연구하면 중독자는 자신을 변화의 일부분으로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규칙에는 다음 두 가지가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1) 목표 설정

치료 목표 설정은 중요하다. 목표는 반드시 중독자와 함께 설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올바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1차적이다. 목표는 중독자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중독자의 상태는 목표 설정의 기초다. 어울리지 않는 목표는 부담만 가중시킬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때 목표는 금주와 관련한 긍정적인 용어로 설정하고, 측정 가능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행동 목표를 정해야 한다. 특히 목표는 구체적이고 특정한 용어로 명확하게 진술돼야 한다.

중독자들은 대개 치료 초기 “나는 단지 내 생활에서 질서를 얻고 싶다”, “나는 단지 옛날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이런 불안을 멀리 보내고 싶다” 등 모호하고 불분명한 목표를 정한다. 이는 치료 과정도 모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치료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모호한 목표와도 일정 부분 관련성이 있다. 모호한 목표는 구체적이고 분명히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직업 얻기, 약물과 관계있는 사람·장소·일을 멀리하기, 약물을 사용하는 대신 밖으로 나가 즐겁게 지내기, 약물이나 술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기 등과 같이 구체적·행동적 용어로 목표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목표의 구체성은 행동의 구체성으로 이어진다. 생각이 분명해지면 행동도 분명해지기 마련이다. 사람은 행동하기에 앞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행동을 유발하는 원천이고, 생각이 분명하고 구체적이지 않으면서 행동이 분명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어느 알콜 중독자는 “자신의 삶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치료자는 치료가 끝날 때 무엇이 달라지기 원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중독자는 “우선 나는 아이들과 더 자주 보고 싶다. 현재 아내와 헤어졌고, 아내는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나는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 사실 이전에는 독실한 신자였다. 나는 정규적인 직업을 갖고 싶다. 임시직에 진력이 났다. 나는 삶에 흥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술을 마시는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이 지루하다” 등 초점을 더 맞춘 목표를 말했다.

이를 요약하면 아이들을 더 자주 만나고 싶다, 술을 끊는다, 교회에 나가고 싶다, 정규직을 갖고 싶다. 술 마시지 않고도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다 등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중독자라면 오래지 않아 그런 행동이 가능할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다. 속으로 갖고 있는 생각을 구체화시키면 언젠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이런 생각을 더 분명히, 더 자주 반복 생각한다면 행동으로 옮길 힘이 나오게 된다.

 

2) 치료의 기본 목표

치료에서 기본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언제나 기초가 중요하지만, 이 기초는 실제적 완성이자 끝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언제나 기초이듯 모든 것은 기초로 시작하고 기초로 마무리된다. 기초는 치료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인데, 기본 목표가 분명할수록 중독자를 치료하는 것은 단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가지의 기본 목표를 전제로 해야 한다. 중독자가 갈망 욕구를 대처하는 기법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과 중독자에게 일상사를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다. 중독자가 갈망하는 욕구를 대처하는 기술은 인간 내면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본능적 욕구의 대처 방법과 관련되므로 쉬운 일은 아니다. 정상인들도 본능을 억제하고 조절하기는 어렵기 때문인데, 그들이 술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제해야 하는 일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술의 억제는 그들이 시도하는 일 중 가장 어렵다. 이런 갈망의 원천이 바로 심리적 측면과 맥이 닿아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이나 냉대, 사회 부적응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자신을 짓누를 때 그들은 그런 부담을 술로 이기려 한다. 술 마시려는 마음은 자신의 내면 문제에서 비롯된다.

그런 점에서 중독자는 내면 심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술 마시려는 욕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고, 다음에는 일상 생활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러면 평범해 보이던 삶이 그들에게는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게 생각될 수 있다. 생각을 먼저 바꿔야 한다. 생활은 대개 반복으로 이뤄지면서 나중에는 의미있는 큰 덩어리가 된다. 이 원리를 알면 서둘러 결과를 원하지 않고 묵묵히 인내할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개인의 생각이 행동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3. 결론: 교회가 ‘중독 센터’ 사회에 봉헌하자

치료의 기초를 기술했다. 치료는 알콜 해독을 우선 처리해야 하지만 중독자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했다. 절차를 따라 치료 과정이 진행되는 것도 알았다. 치료 과정에서도 알콜 중단에 따른 중독자의 인식이 요구됐다. 치료 초기 단계에서 중독자는 알콜 중단의 다양한 장·단점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치료자는 중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특히 중독자가 자신의 문제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그를 도울 수 있으므로 직업을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는 중독자라도 구직 기술이 서투른 점을 이해해야 했다.

또 중독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그가 범하고 있는 실수를 깨우쳐 줄 수 있으므로 치료 목표 설정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필요했다. 중독자가 더 희망을 느끼도록 돕고, 치료자의 표류를 막으며 상호 협동을 강화하는 점에서다. 나중에는 이것이 중독자가 치료 과정과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작용한다. 목표 설정도 문제 해결과의 관계를 긍정적 언어로 조명하고, 중독자가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말하게 해야 했다. 이런 점에서 치료의 기본 목표 설정이 중요했다. 양가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평가하는 법을 중독자에게 가르치고, 약물 의존을 감소시키며, 문제 해결을 위한 더 좋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치료자 혼자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또 중독자가 알콜 중단을 몇 번이고 결심하더라도, 주변 여건이나 상황들이 도와야 한다. 알콜 중독이야말로 가족과 사회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제도나 치료 기관을 만들 필요도 있고, 알콜 중독자를 위해 종교기관이나 사회사업가 등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교회가 알콜 중독자들을 위한 ’중독 센터‘를 세워 운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여기는 물론 목회자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는 성도 가족을 돕는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회 봉사가 될 것이다. 교회가 그다지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시도는 그 평판을 만회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교회가 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을 회복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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