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성노인의 현실과 연구의 중요성
여성노인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특징인 인구노령화로 인한 노인문제는 곧 여성문제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비롯된다.
첫째, 노인인구의 급증과 수명연장에 따른 인구의 고령화이다. 고령인구 중에서도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더 많고 평균수명과 여명기간도 여성이 더 길다.
둘째, 현대사회의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등의 과정에서 노부모와 자녀들간에 별거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단독 가구수가 많아지고 특별히 남편이 사망한 후 혼자 사는 여성노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셋째, 여성노인은 배우자보다 더 오래살면서 재정적 궁핍, 여성 특유의 건강문제, 가정적, 사회적 소외로 인한 노후 적응문제 등을 남성노인과 다르게 그리고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다.
네째, 노부모와 자녀세대간의 지식, 기술, 경험, 가치관, 생활방식 등의 차이는 사회와 노인세대간, 젊은이와 노인세대간, 가정 내의 부모와 자녀사이에 사회적, 공간적, 거리감을 조성하고 노인들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소외감을 갖게 하며 고립시키고 있다.
다섯째, 여성노인들의 빈곤화가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로 되어감에 따라 노인문제가 사회문제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즉 평균수명의 연장, 사망률 저하, 출산력 저하 등으로 노년인구는 증가하고 있고 산업화로 인한 노인의 경제적 지위의 하락, 노령화로 인한 건강악화와 사회적 역할감소에 의한 무력감 등으로 노인의 의존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노인문제는 많은 학자, 정책자들에 의해 간과되고 있다. 이제까지 거의 모든 여성정책에서 여성노인이 배제되었고 노인정책에서는 여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들이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그리고 법적으로 불리하고 혜택받지 못하고 의존적인 위치에 있으므로 여성노인에 대한 연구가 중요한 초점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노인들은 그동안의 연구와 정책 반영에 있어서 주변적인 위치에 있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학문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여성노인의 문제는 전체 노인문제에 묻혀 혹은 남성노인의 문제에 가려 그 중요성과 문제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였다. 또한 여성관련 연구분야에서도 여성노인의 문제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여성노인은 연령 뿐 아니라 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노인연구에서는 물론, 여성관련 연구에서도차도 여성노인문제에 접근해 보려는 노력은 물론, 성별 자료조차 충분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노인연구가 특정이론들과 통계적 자료처리에 의해 일반적인 노인문제를 지적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노인정책도 남성노인의 여건에만 초점을 두어왔고 여성노인의 문제와 욕구에 대해서는 아주 미약하게 인식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과거의 어느 시기보다도 노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성이기 보다는 남성인 것이, 늙다는 것 보다는 젊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현대사회에서 여성은 늙었다는 이유로 이중차별을 받고 있다. 노년인구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앞으로도 여성노인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여성노인은 어느 인구층보다 가장 경제적으로 혜택받지 못하고 불리한 집단으로 남성보다 노화경험에게 훨씬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리라 예상된다. 따라서 여성노인의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어 지는 이유는 여성노인이 노인인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단순히 높다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여성노인들이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들, 즉 그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그들의 삶을 열악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여성노인들은 성과 연령에 의한 이중 차별에 대하여는 아직 의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노인 연구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
2. 여성노인에 대한 여성학적 연구의 필요성
여성노인의 문제는 다양하며 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계획적인 출산이 불가능했던 시대의 잦은 자녀출산, 육아, 가사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성 특유의 건강문제, 노동시장에서의 저임금과 불평등, 사회복지 수급권의 성적인 불평등은 여성노인의 빈곤화를 축진시켰다. 또한 여성의 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은 여성의 재혼을 막아 여성노인의 노후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고 있어 여성노인은 성과 연령에 의한 이중차별을 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 운동가, 교육자 및 정책수립자들이 성과 연령에 따른 삶의 요구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연구나 정책에는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노인하면 남성노인과 여성노인이 다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했고 여성하면 젊은 여성만 떠올렸다. 이것은 여성계도 마찬가지여서 그동안의 여성운동은 여성의 평등을 위하여 많은 활동을 하였지만 여성운동가들이 자신들의 과거 경험에만 비추어 젊은 여성들의 문제점만을 제시하여 여성노인을 위한 복지에는 등한시하였다. 미래의 여성노인을 위해서는 여성의 생애 단계별로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복지를 확보하도록 정부와 여성계가 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21세기의 고령사회에서는 노인인구의 여성화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눈 앞에 둔 지금이 현재의 여성노인과 미래의 여성노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위하여 성에 민감한(gender-sensitive) 정책과 질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적절한 시기이다.그렇다면 여성노인의 문제는 왜 일반적인 노인의 문제와 다른 차원에서 보아야 하며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즉 여성노인에 대한 여성학적 연구는 왜 필요한가?여성노인들의 노화경험과 적응은 여러 면에서 남성노인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평균수명, 교육수준, 취업여건, 연금혜택, 은퇴시기, 건강상태, 유배우자율, 결혼의 기회, 사회적 관계와 도움, 홀로됨의 적응, 그리고 은퇴의 경험에 있어서 남성과 다르게 노년생활을 경험한다. 또한 우리사회는 전통적인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남성과 여성에 대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화과정, 가족 내에서의 역할, 경제적 능력, 성에 대한 태도, 그리고 노화과정에 있어서도 다르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여성노인의 문제는 노인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사회의 구조적인 성차별에 기인한 문제이므로 여성문제와 노인문제를 결부시켜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여성노인의 문제는 연령에 의한 육체적인 노화나 여성 노년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겪었던 여러 가지 상황이 누적되어서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노인의 빈곤문제는 의존하였던 배우자와 사별하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독립적으로 경제적 능력을 지닐 수 없도록 하고 여성의 가사노동력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적 구조로 인해 축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구구성면을 보아 노인문제는 여성노인문제로 대두되며 이는 노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기 보다는 여성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더 심각한 현상을 낳고 있다. 여성문제의 실상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노인의 문제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가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 및 그에 대한 정책적 대안 등은 충분치 않다. 왜 여성노인들은 노후에 더 나쁜 건강, 상대적 빈곤, 고독과 소외라는 이 연쇄적인 삼중 원인의 희생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 원인은 빈곤문제, 정서적 문제, 가족문제 등, 여성이 겪어 왔던 성차별적 사회구조의 결과, 그 연장선 상위에 있다. 따라서 성별의 차이가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가부장적, 성차별적 의식구조와 어떤 인과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는 여성노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등에 관한 내용은 더 깊이 논의되어야 한다. 다시말해 여성노인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여성이라는 '성'과 노인이라는 '연령'의 두 가지 주요 변수를 다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노인들은 가부장적 제도의 남성우월주의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과 평균 수명이 남성노인보다 길므로 전반적인 인생의 측면에서 볼 때 남성에 비해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남성중심의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여성노인문제의 특수성과 그 핵심들이 우선 파악되어야 하며 그 토대 위에 적응 또는 대응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여성문제가 해결된다고 노인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노인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여성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앞으로 여성노인의 문제는 노년학적 시각 뿐 아니라 여성학적 시각의 보완으로 오늘날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여성노인 연구의 방향과 과제
현재 여성노인들은 우리나라 역사적 문화에 삶의 근거를 둔 마지막 세대로서 이들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격렬한 변화를 겪어 왔다. 여성운동이 일어나면서 여성연구의 관심대상은 주로 젊은 여성으로 일, 직장, 생활방식, 가족관계, 사회경제적 차이가 주였으며 여성노인에 대한 관심은 극히 적었다. 그러나 여성노인이 경험하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노령인구의 대부분이 여성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주요한 사회정책 자료로서의 여성노인에 대한 연구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노인의 역할상실감은 주로 직장활동으로부터의 퇴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성노인의 경우는 퇴직에서보다는 가정 내에서의 가사와 양육 등에 관한 역할과 지위가 상실되고 인정을 받지 못할 때 느끼는 소외감과 고독감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 와서 여성노인의 사회참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노인은 사회활동참여에 많은 제약을 받던 유교문화권에서 성장했고 여성의 역할은 가정살림에 있다는 사회적인 통념하에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에 사회활동 경험이 매우 낮은 편이다. 여러 면에 있어서 여성노인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여성만이 겪는 상황이나 문제들이 무엇인가를 밝혀내어야 하며 더 나아가 그에 상응하는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여성들이 어려움을 감소시켜 여성들의 노년생활이 더 이상 의존적이고 외롭고, 소외된 삶이 아닌 독립적이고 밝은 질적인 삶이 되도록 연구자, 정책자, 노인들 스스로가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한국 여성노인들이 실제로 처한 현실과 상황에 따른 삶의 경험을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이론과 방법들에 의한 연구가 행해져야 한다. 여성노인의 특유의 문제를 파악하고 특히 여성노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인 상황, 건강문제 및 사회적인 위치를 살펴봄과 아울러 여성노인들의 경제적인 여건이 건강상태와 사회적, 심리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여성노인들의 문제를 파악한 후 어려움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정책을 전개해 나가야 하는가? 여성노인들의 사회참여를 통한 자아실현과 사회적인 통합은 어떻게 가능한가? 여성노인 문제를 조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여성노인들은 오랫동안 가정에서 수행해 왔던 가사나 양육의 역할을 대체할만한 사회활동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성노인들의 적성과 욕구에 맞는 취업활동, 여가활동, 봉사활동, 학습활동, 또는 단체활동 등의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노인 중에서도 여성노인이 교육수준이나 사회화의 경험이 더욱 낮아 세대간의 갈등과 고립을 갖기 쉬우므로 학습활동이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하여 세대간의 통합이 필요하다.
-여성노인에 관한 연구는 연령대에 따라 지역마다 계층별에 따라 그 문제의 정도, 지역사회에서 가능한 자원의 성격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 체계 또한 다양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 단순한 자원의 차원에서의 접근보다는 여성노인들의 요구가 연령 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계층별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에서 종합적이고도 통합적인 차원에서 노년여성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그 동안의 여성운동은 여성의 평등을 위하여 많은 활동을 하였지만 여성노인을 위한 의식운동이나 복지에는 등한시 하였다. 여성노인들을 위한 옹호단체가 형성되어 여성노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이익단체로서 정치적인 힘을 합쳐 여성들의 불리한 조건들을 줄이는데 앞장 서야 한다.
-여성에게만 특별히 나타나는 문제들 즉 폐경, 골다공증, 자녀와의 갈등, 역할감소, 친구관계, 돌보는 사람으로서의 여성의 역할과 어려움 및 대처행동, 사회관계망 체제, 여성의 은퇴, 재혼의 경제적, 심리적 적응 또는 미망인이 되었을 때의 적응과 극복 등의 분야에 대해서 활발히 연구해야 한다.
-여성노인 중에는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 속에 살아가는 노인이 많다. 취업활동, 봉사활동, 여가활동 등의 사회활동을 통하여 여성노인들이 사회관계를 유지하며 소득, 건강, 역할상실, 고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대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여성노인의 노화에 따른 경험과 적응을 쉽게 하고 그들의 복지를 위하여 실증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어 진다.
- 사회복지 수급권의 남녀동등한 인정이 필요하다. 연금제도를 비롯한 각종제도적 장치가 남성위주로 되어 있어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약하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반 대중들의 경우 여성노인들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노인 자신들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 적다. 여성들이 노령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는 또한 현재의 젊은 세대가 노후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지침 자료를 제공하며 전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삶의 방식 및 발전을 추구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노인빈곤층의 대부분이 여성노인이라는 점과 관련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강의목록2♧ > 사회복지.노인대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날 좀 보소 장욱조작사/장욱조작곡 / 서정우노래 (0) | 2012.08.17 |
---|---|
치매를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 (0) | 2012.07.20 |
여성노인 (0) | 2012.06.05 |
가족치료의 방법과 과정 (0) | 2012.06.05 |
우리나라 가족복지정책의 현실태 (0) | 2012.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