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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정손상을입은혈관의혈액응고인자가 정맥혈전색전증을 일으킬수도있다

花受紛-동아줄 2012. 1. 25. 14:23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혈전(피떡)을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동맥에 생겨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술 뒤에 생기는 혈전은 동맥이 아닌 정맥에 생기는 것이다.

이를 '정맥 혈전 색전증(VTE)'이라고 한다. 이것은 수술 과정에서 손상을 입은 혈관의 출혈을 멈추기 위해 분비된 혈액응고 인자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 어느 한 곳에 뭉쳐 혈관을 막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조직에서 심장으로 피를 보내는 혈관인 정맥에는 피가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얇은 막(판막)이 있는데 정맥 혈전 색전증은 주로 이 판막 근처에 잘 생긴다.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동양인은 혈관의 탄력성이 좋아 서양인보다 수술 뒤 혈전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심혈관 질환의 증가 등으로 동양인도 서양인 못지않게 정맥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분당차병원 혈액내과 오도연 교수는 "고관절 또는 무릎 관절 수술 건수가 늘면서 정맥 혈전 색전증의 위험이 더 높아졌다"며 "관절 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상대적으로 넓고 관절 주변에 혈관이 많이 분포돼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수호 교수는 "과거에는 똑같은 수술을 해도 서양인과 동양인의 출혈량이 달랐다"고 말했다. 서양인들은 혈관이 약해 한번 혈관을 건드리면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지만 동양인은 피가 나오다가 잘 그친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차이가 많이 줄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수술 후 정맥 혈전 색전증이 생기기 쉬운 위험 인자는 ▲75세 이상 ▲비만 ▲당뇨병 ▲심한 하지정맥류 ▲치매 등으로 오래 누워 있는 것 등이 꼽힌다.

오도연 교수는 "수술한 뒤 정맥에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큰 사람은 수술 전에 미리 항응고제를 투여하면 정맥 혈전 색전증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 수술 등을 받은 뒤 1~2개월 사이에 수술 부위에 출혈이 있거나 다리가 저리고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