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필,선♧/심리치료 testing

[스크랩] 트라우마치료를위한처방전

花受紛-동아줄 2011. 12. 27. 14:15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처방전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복사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3890090

2009-07-10 23:03

 

트라우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즉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을 말합니다. 트라우마는 크게 전쟁이나 재난, 천재지변 같은 일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빅 트라우마’와 왕따 경험, 패싸움을 옆에서 본 경우, 실수처럼 개인의 삶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스몰 트라우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빅 트라우마’든 ‘스몰 트라우마’든 트라우마의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인간의 신경망에 갇혀 강력한 힘으로 인간의 삶을 지배합니다. 트라우마는 한 여자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고(‘여자 정혜’) 한 남자를 살인마로 만들기도 합니다(‘람보’) 그들에게 삶은 지옥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유약한 인간들은 트라우마에 갇혀 영원히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어떤 트라우마를 앓고 있으며 어떻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지 들려줍니다. 카를 바르트는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트라우마를 앓고 있어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붕대클럽’이란 영화는 메모해 두고 미처 보지 못한 영화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직 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 특히 부모들의 말 한 마디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그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아이를 괴롭힌다는 걸 어른들은 알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정서적 안정감을 통해 애착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건강하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의 자존감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우선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붕대를 감는, 아픔을 치료하는 사랑스런 그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과거의 기억은 잊고 현재를 즐기라고 충고합니다. 시각적 자극, 소리, 냄새, 맛, 열기, 신체감각이나 움직임, 특정 장소, 억양, 어둠, 밀폐된 장소 등은 트라우마를 발생시키는 촉발인자, ‘트리거’입니다. 트리거와 만나지 않기 위해 길을 돌아가도 뜻하지 않는 순간,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트리거와 부딪힙니다. 그런데 과거의 기억을 잊고 현재를 즐기라구요? 트라우마는 잊고 싶다고 잊히는, 시간이 지난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섣부른 주변 사람들의 충고는 절망과 죄책감만 줄 뿐입니다.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그녀는 늘 제게 말했습니다. 충고하지 말라고. 그땐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저의 충고가 절망스러웠던 것입니다.

 

 

 

 

‘위 아 마셜’의 경우처럼 중요한 것은 용기를 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온전히 그 사람의 편이 되어야 합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라우마와 정면 승부하는 것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처럼 그곳을 빠져나가는 최선의 방법은 그곳을 거쳐 가는 것입니다. 슬픈 일이 생긴 경우 펑펑 울다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때가 언제라고 확정지을 순 없지만 적응적 애도 반응은 필요합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보통 인생 낙오자나 트라우마로 가득한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는 내용은 어둡고 화면은 칙칙한데 ‘미스 리틀 선샤인’은 시종 일관 웃음이 나옵니다. 막내딸을 위해 그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은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은 붕괴직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영화는 말합니다. 트라우마와 관계된 영화를 떠나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눈물 나게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트라우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었고 겪을 수 있는 장애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트라우마로 괴롭다면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트라우마에 대해 알고 책에서 소개한 영화를 보는 것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책에서 소개된 영화들을 찾아 볼 생각입니다.

출처 : 이른봄
글쓴이 : 김혁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