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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이야기

花受紛-동아줄 2011. 11. 9. 22:21


불후의명곡2 허각 바람아 멈추어다오

허각의 첫마디는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는 것이었다.
데뷔 앨범 ‘퍼스트 스토리’ 발매를 앞두고 만난 그는 그의 데뷔를 앞두고 상당히 높아진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표정이 많이 어두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언제나’와 ‘나를 잊지 말아요’가 예상보다 잘돼서, 이번 앨범도 많이 기대하실텐데. 혹시나 실망시켜드릴까봐 걱정이 많이 되죠. 저, 되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편인데, 이런 부담감은 처음이네요.”

허각은 ‘연예인’으로서도 긴장감이 점차 더해지고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예상치 못한 오해도 생기고 있는 것.
“많이 긴장하고 있죠. 조심성이 많이 생겼어요. 저는 원래 성격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다르게 보시니까 조심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어렵게 데뷔했지만, 하루 한 순간에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요. 악플은 일부러라도 봐요.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요. 정신력이 완전히 단단해졌어요.(웃음)”
이번 타이틀곡 ‘헬로’는 감성적인 허각의 목소리를 부각시켰다. 기존 곡들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가창력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창법을 바꿨다기보다는, 그냥 노래에 푹 빠져서 녹음한 것 같아요. 5곡 모두 녹음 당시에 울었거든요. 제가 연애할 때 차인 적이 많아서, 이입됐나봐요.(웃음)”

‘슈퍼스타K2'에서 우승을 차지한지도 벌써 1년. 이후로도 수많은 오디션 스타들이 대거 방출됐고, 지금도 다음 시즌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허각은 요즘 출연자들의 실력이 정말 좋더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린다.

아무리 그래도 허각만큼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말에 그는 다소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공정사회의 수혜자로 신문 사회면까지 장식한 신드롬이 싫었던걸까?

“당시에 저를 두고 쓰신 분석 기사들 많이 봤어요. 외모를 극복하고, 배경을 극복하고 우뚝 선 청년으로 묘사해주신 건 정말 감사했어요. 과찬이시고요. 그런데, 어찌보면 제가 외모 때문에 우승했다는 뉘앙스도 있더라고요.(웃음) 느낌이 좀 이상하긴 했어요. 제가 이긴 게 공정사회의 수혜라고 하니까, ‘아, 원래라면 난 절대 못 이기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실력으로 경쟁하고 싶었는데, 그 외적인 것도 많이 작용한건가 싶기도 하고요.”

통통한 외모 덕(?)을 봤다는 말이 억울했던 그는 데뷔를 앞두고 10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성팬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살을 많이 뺐어요. KBS '불후의 명곡2‘ 방송을 보는데, 제 얼굴을 차마 봐줄 수가 없더라고요.(웃음) 충격 받아서 살을 빼기로 했죠. 정말 독하게 다이어트했어요.”

허각은 오디션 우승 상금으로 인천의 한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마련했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면서도 금세 ‘이제 시작’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디션 우승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회를 잡은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요. 언젠가 국민가수가 되면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면서 절 응원해주신 분들께 보답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