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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마세요

花受紛-동아줄 2007. 9. 5. 12:28
결혼하지 마세요

                              원태연

 
그저께 뉴스 못 봤어요? 요즘 신문에도
자주 실리는데, 글쎄 요즘 이혼율이 27%래요. 그러니까 10쌍중 3쌍은 이혼한다는
소리죠. 별의별 이유가 다 있더라구요. 글쎄 더 웃기는 건
거의 육 개월만에 이혼한다는 거예요. 그게 말이나 돼요?
최소한 결혼까지 생각했으면,  아! 이 사람은 내 나머지 인생을 책임져줄
사람이니까 내가 잘해야 겠다. 이쁨 받고 살려면 내가 먼저 잘해야겠다.
정도는 생각하고 결정했을 거 아니에요.
그래 놓고 육 개월도 못 살고 이혼이라니! 아니, 생각 좀 해보세요.
결혼이 뭐 장난이예요? 떨리는 가슴 안고 양가집 다 인사하러 다니고,
또 부모님상견례 시켜드려야지……. 혼수에, 예단에, 그리고 요즘 결혼식장
빌리기가 그렇게 힘들다면서요? 어쩌면 좋아! 그렇게까지 힘들여 결혼했는데
헤어지다니. 그래, 다 좋아요! 살다보니 안 맞고 잘못 생각했다 싶으면,
뭐 갈라 설 수도 있다고 해요. 그럼, 나머지 사람들과 부모님 가슴에
못 박는 거 생각 못하나요?
 동생들은 또 지네 오빠, 언니가 이혼 경험 있으니 어디 가서 오빠 언니 얘기 나
오면 말도 못할 테고, 또 애라도 생겨 봐요. 얘한테 어디 그게 할 짓이에요.
한 서너 번 죽었다 깨어나도 못 갚을 빚이지요.
 또 뭐라 그러더라? 성격 차이가 가장 심한 사유라고 하던가요.
치! 웃기지 말라고 해요. 뭐 갖다 붙일 게 없으니까
별놈의 핑계를 다 대기는. 지들이 뭐 김건모야?
아니 서로가 이사람이다 싶으니까 결혼했을 거 아니예요. 그럼,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뭐, 성격 차이!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까탈스러운 성격이라고 해도 자기가 택한 사람인데 그런
것도 못 참고 이혼이 말이 돼요! 그러고 돌아서면  위자료 ,  이건 내가 사온 거니
까 내가 가져가야 한다 ,  웃기지 마라. 살아 준 값 내놔라  그게 무슨 부부에요.
웬수지, 웬수!
 근데 정말 그저께 뉴스 못 봤어요? 요즘 신문에도 자주 실리는데, 걱정도 안되
나 보죠? 그렇게 자신 있으면 결혼해 보던지요. 나야 뭐 당신이 걱정되니까
그냥 알려드리고 싶다는 거죠.
 뭐, 딴 뜻은 없어요.
 당신이 좀 까탈스러운 것 같아서, 그 성격 누가 다 받아 주나 싶기도 하고,
나야 뭐! 워낙에 둥글둥글하니까 잘해 볼 수 있겠다 싶기는 한데,
그 사람이 더 잘할건가 보죠? 어련히 알아서 하셨을라구요.
근데 그렇게 좋은가 봐요, 결혼이라는거?
 그러니까 내일이야 어떻게 되든 일단 한 번 해보는 거 아니겠어요.
아침에 둘이 같이 일어나면…… 좋기는 하겠네,
뭐! 성격은 좋은 사람이래요?
 아니, 근데 뭐가 그리 바빠서 뉴스도 못 보고 다녀요.
신문이나 보고 사는 거예요?
 27%래요, 17%. 요즘 이혼율이!
 이혼하면 팔자도 바뀐다는데, 다른 건 다해도 암말 안할 텐데.
 내가 원래 성격이 둥글둥글 하잖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아무리 눈에 보이는 게 없더라도 뉴스도 좀 보고 신문도 좀 보고 살아요.
 또 뭐냐면 그거 결혼 있잖아요.
 그거……, 안하면 안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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