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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앞에난

花受紛-동아줄 2007. 9. 5. 01:01

당신앞에 나는 / 이 해인 당신 앞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는 항아리에요 비켜 설 땅도 없는 이 자리에서 당신만 생각하는 길고 긴 밤 낮 나는 처음부터 뚜껑없는 몸이었어요 햇빛을 담고 바람을 담고 구름을 담고 아직도 남아있는 비인 자리 당신만이 채우실 자리 당신 앞에 나는 늘 얼굴없는 항아리 기다림에 가슴이 크는 항아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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