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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花受紛-동아줄 2007. 9. 5. 00:58
 
 

       

      가을

      시. 청량 이윤정
      서로 손 맞잡지 않고도
      코스모스꽃길 위에서 잠자리들이
      눈길로 밀어를 나누는 계절
      아름다운 세상에 세들어 사는 재미 알게하고
      떨어지는 낙엽 앞에서 좁은 마음 넓게 펴는 법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계절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서 넓게 넓게
      마음을 펴보면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고 싶은 계절
      평생토록 가슴에 녹여 두었던 사랑꺼내어
      눈빛이 고운 사람에게 건네주고싶은 계절
      이 계절은 말없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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