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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스크랩

花受紛-동아줄 2011. 7. 7. 08:38

1. 언어에 의한 폭력의 증가

1992 년의 연구와 최근의 연구를 비교해보면, 학교 내부에서 범죄적인 일탈행동 - 상해, 공갈, 집단 패싸움 등 - 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반면, 언어에 의한 일탈행동 - 공격, 욕설, 모욕 등 -은 학교의 일상생활에서 급격하게 확산되었다.

헤센주의 조사에 따르면 거의 과반수의 학생이 이와 같은 일탈행동을 일주일에 수차례, 또는 거의 매일 경험했다고 응답하였다.

 

2. 성·연령·교급에 따른 차이

학교폭력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가 일관되게 성차의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신체적인 폭력이건 언어상의 폭력이건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에 대한 허용도, 경험도에 있어서 남자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연령에 있어서는 13세에서 15세 무렵에 청소년들의 폭력은 "정점"에 도달하여 이 연령을 넘으면 폭력행위의 빈도나 허용도는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 교종류별로는 신체적인 폭력의 경우 학습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가 가장 빈도가 높고 그 다음이 하우프트 슐레이며 김나지움이 가장 낮다. 실업학교와 종합학교는 이 양극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주: 독일의 중등교육과정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김나지움, 전문 직업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실업학교,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하우프트 슐레에 진학한다. 종합학교는 이들 과정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이다).

 

3.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학 교폭력의 문제를 단순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로 접근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 학교에서 전개되는 폭력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특히 집단적인 폭력행위의 장 - 예를 들면 집단 패싸움 - 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단순하게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가해자였던 사람이 다른 장에서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학교폭력 피해자의 약 50%가 동시에 가해자임이 확인되었다.

 

이 와 같은 연구결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은 학생의 세계에는 두가지의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즉, 폭력적인 충돌과는 무관하고 따라서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청소년들의 세계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폭력적인 "문화" 속에서 때로는 피해자가 되고 때로는 가해자가 되는 청소년들의 세계가 그것이다. 폭력행위는 특정한 청소년집단과의 접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헤센주의 조사에서도 폭력적인 학생은 공격적인 행위를 일삼는 또래집단과 자주 접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범죄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청소년 집단의 형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학교폭력 문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다 음으로 매스미디어에서 주장하듯이 실제로 학교폭력이 급증하였는가의 문제도 학계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통시적인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틸만(Tillmann)은 1995년 헤센주의 설문조사에서 1972년에 행해진 조사연구의 항목을 일부 원용하여 응답 결과를 비교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그 결과, "집단 패싸움", "공공기물 파괴"와 같은 폭력적인 일탈행동은 분명히 증가하였지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과격한 일탈행동이 일부 소수의 학생들에 의해서 저질러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 러나 주목되는 사실은 학교종류별로 폭력의 증가 양상이 두드러지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 즉, 하우프트 슐레의 폭력빈도가 김나지움보다 높은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예컨대, "집단 패싸움"의 경우 김나지움은 이 기간 동안 1%에서 4%로 증가했음에 비해, 하우프트 슐레에서는 10%에서 23.5%로 급증하였고, 다른 항목에 관해서도 동일한 경향이 확인되었다. 최근 20여년간 진학률의 상승에 따라 김나지움의 정원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학생"은 소수에 머물고 있는 반면, 정원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하우프트 슐레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급격한 황폐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학 교폭력 문제와 관련하여 그동안 독일 학계는 상당한 연구성과를 축적하였으나, 많은 학자들은 이론적·방법론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연구가 대부분 설문조사에 의거한 계량적 방법에 편중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계량적 방법에 따르면, 예컨대 "얼마나 많은 학생이 학교에 총을 휴대하고 오는가"는 알 수 있지만, 이와 같은 행위가 그 학생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의 학교폭력 연구는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의 도입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보완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려는 일종의 전환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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