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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술치료의 다양한 접근법

花受紛-동아줄 2011. 7. 2. 22:34

미술치료의 다양한 접근법



Ⅰ.정신분석학적 미술 치료


   정신분석학적인 미술치료의 이론적 배경은 프로이드의 이론이다. 프로이드는 활동 초기부터 여러 환자들이 제공하는 대화의 통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각적 이미지의 묘사란 것을 알았다(“I could draw it but I don't know how to say it"). 프로이드는 종종 시각적인 이미지를 하게 할 때 이미지를 이용하였다. 또한 프로이드가 중점을 둔 꿈의 해석에 있어서도 꿈이 주로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프로이드의 경우에는 그림 자체를 자신의 고전적 치료기법에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는 다른 정신분석학자들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간혹 아동이 그 대상일 경우에는 미술 표현이 익숙한 것이기는 하나 성인 대상인 경우에는 소수의 정신분석가 만이 그림활동을 치료에 적극 이용하였다. 그 중의 한사람인 Nolan D. C. Lewis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정신분석학자로 미술작품의 해석이 정신분석학의 한 부분으로서 오랫동안 주목되어 왔다고 말했다. 즉 무의식의 세계가 미술작품으로 대상화됨으로써 의식화된다는 것이다. Lewis는 미술작품과 정신분석학의 연계성을 주지시킬 뿐만 아니라 미술치료의 선구자 중 하나인 Magaret Naumburg의 임상경험을 촉진시킴으로써 미술치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이후로 여러 형태의 미술이 정신분석학에 이용되는데 자발적으로 제작된 환자의 작품들이 치료에 쓰이기도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미술가들을 치료과정에 참여시켜 환자의 미술활동에 도움을 주도록 하였다. 또 다른 분석가들은 치료시간에 환자들에게 손가락 그림, 낙서, 자유 연상식 그림 등을 그리도록 요구하며 작품은 나중에 분석에 이용되었다.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예도 있었다. 이러한 프로이드식 직관 insight (즉 무의식의 세계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의식으로 표현되는 것)과 미술치료를 연결시킨 사람이 바로 Magaret Naumburg이다. Naumburg는 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 The Walden school을 설립, 융식 분석을 거치고 선생들에게 분석을 받도록 요구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미술표현에서 가능한 의도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창작활동을 하도록 하며 무의식의 세계가 의식의 세계로 나타나도록 하였다.


프로이드 이론

   프로이드가 주장한 정신분석학 이론은 지금까지도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프로이드는 여러 아이디어를 집약적으로 모아서 이 이론에 나타내고 있다. 이 이론의 특징 중 하나는 프로이드가 습득한 신경학이나 생물학적인 지식이 도입되어 과학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명명법 즉 정의를 내리는 것과 개념 자체에 대한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과학을 심리학에 도입하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기본 개념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갈등이 기조를 이루는 이론들이다. 즉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의 갈등이란 생물학적인 본능 즉 동물적인 욕구 위주의 본능과 사회화된 인간으로서의 존재 사이에 나타나는 갈등을 나타낸다. 보통 사람의 성격에는 이 두 가지 측면이 다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로 장기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그러기 때문에 종종 미술치료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프로이드는 사람의 정신이 이드 id, 자아 ego, 초자아superego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id는 억압된 본능이나 생각들, 본능적 욕구들이 자리 잡고 있는 층으로 원시적이며 항상 만족, 쾌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한 인간의 기능의 핵심인 ego는 본능적인 욕구들이 초자아superego를 공격하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이루어 내는 것으로 id가 요구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만족된다. 즉 내적 세계와 외부 세계를 연결시키는 중개자이다. superego는 사회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잣대, 즉 현실감을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행해져온 도덕적인 훈련이나 부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며 의식적으로 자아를 조절한다. 우리가 하는 말실수나 꿈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이 id가 superego의 검열을 피해 위장된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프로이드는 설명한다. id의 욕구들이 이러한 상징적 결과물 이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독해 내는 과정은 시간과 관심을 많이 필요로 하며 흥미롭지만 잠재적으로는 매우 위험한 과정 일 수 있다. 주로 꿈이나 백일몽, 이미지를 통해 표현되는 이 욕구들은 의식표면으로 꺼내어져 그 실체가 밝혀짐으로서 치유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 외의 주요 개념

* 카타르시스 catharsis : 쌓여있던 감정들이 거세게 분출되는 것

* 나르시즘 narcissism : 자기 자신에게 과도하게 주목을 함으로써 생기는 자기도취, 여기에는 건강한 것과 그렇지 못한 2종류의 나르시즘이 존재한다.

* 리비도 libido : 프로이드는 이것을 삶의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생물학적인 충동에서 유래된 정서적, 정신 에너지를 칭한다.

* 자아 기능 ego functioning : 사람들이 내적 갈등 즉 마음을 괴롭히는 부분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을 말한다.

*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 : 자아 기능의 일차적 양상. id를 다루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어 기제는 자신의 내적 만족과의 자아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경우 나타난다. 예로는 projection, displacement, sublimation, regression.

* 성격이론 personality theory

1) 결정론적인 모델 : 즉 정신적인 활동은 개개의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인과적으로 연결되어있다.

2) 위상적인 모델(topographic model) : 즉 정신은 인식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층 심리학(depth 또는 layer psychology)이라고 불린다. 이 층은 무의식(unconscious ; 의지로 다다를 수 없는 심층), 전의식(preconscious ; 다다를 수 있으나 인지는 되지 않는 층), 그리고 의식(consciouness)이다.

3) 유전적 모델 : 갈등, 성향, 증상들은 유아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생겨도 원인은 더 오래 전에 있던 것으로 여기며 기억이나 꿈에 초점을 맞춘다. 이 이론에 따라 각 단계가 있다. - oral, anal, phallic phase.


치료에 이용되는 개념

1) 자유 연상(free association) : 검열되지 않은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2) 전이(transference) : 과거에 자신을 보살펴 준 사람, 많은 경우 부모가 되는데 이런 사람들과의 초기에 형성된 경험이 현재에 분석가와의 관계에서 되풀이되는 것,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둘 다 일 수 있다. 분석과정에서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성격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고 유용한 도구이다.

3) 역전이(counter-transference) : 치료자의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이것이 무의식 세계에 남아있으면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의식으로 끌어올려 작업할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개념이 된다.

4) 고전적 치료 모델

  Ⅰ. 시작 과정 : 정보 수집. 환자에게 가능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한다.

  Ⅱ. working through : 환자가 치료자에게 반응한다. 이때 분석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환자의 정상 기능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이해하려는 단계이다. 이때는 전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과거에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던 갈등이 어떤 식으로 왜곡되어 인지되었는지를 밝히게 된다. 

  Ⅲ. 해결과정 : 부적절하게 적응된 행동이나 생각의 양식을 이해하고 조절 가능하도록 환자를 돕는다. 이 과정은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정의하고 필요하다면 환자에게 맞서기도 하고, 해석을 하면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모든 중재활동(해석, 토론, 직관)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해석(interpretation)이다.

5) 치료의 목적

 종래에 억압되어 있던, 내재되어 있던 갈등을 표면화시킨다(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환자가 자신의 행동들 내면에 감추어져 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가지는 의미를 밝힐 수 있는 즉 직관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때 환자와 치료사의 관계 안에서 지속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전이 등을 통해 감정적이고 인지적인 부분을 포함시킨다.


특징

1. 방어 기제에 대한 이해 defense mechanism

2. 자유 연상을 사용 free association

3. 환자의 미술 작품을 상징적 표현 symbolic speech라고 생각하였으나 여전히 언어가 대화의 주요한 도구였다.


 Naumburg는 이러한 특징에 착안, 미술 작품이 환자의 대화 수단이며 환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또한 환자의 내면을 투사하는 매개체임에 주목하였다.


Ⅱ. 현상학적 접근법(Pheonmenology of therapeutic art expression!! and therapy)


1.  현상학이란?

   현상학이란 1700년대부터 철학에서 알려진 것으로 미국에 상륙한 것은 20세기 중반이다. 1913년 Edmund Husserl은 현상학을 “현상(대상)과 즉각적인 경험의 형태로 의식 내에서 표출되는 그들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다시 말하면 과정을 바라보는 분석적인 방법을 칭하는 것으로 과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현상(Phenomenon)이란 의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개면으로 관찰이 가능한(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물건들과 함께 생각, 감정, 꿈, 환상들을 포함한다. Husserl의 현상학은 의도성(intentionality)이 중심개념이다. 이는 의식적인 정신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자신이 관찰하는 대상에 대해 의도가 개입되는 행동을 말한다. 이 접근법은 주로 고기능 집단에 많이 적용된다.


2. 미술 표현과 치료에서의 현상학

   종종 임상에서는 자신의 세계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라는 과중한 짐을 지고 찾아오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미술치료가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의 통로를 마련해 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의 전의도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

   치료자의 인도에 의해 환자가 의도적인 지각과 그의 미술을 연구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자신만의 그림이나 조각품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본다는 행위는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이것이 미술치료가 일반적인 치료나 현상학 그 자체에 기여한 부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미술치료가 진정한 경험에 쏟는 관심이 증폭되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로 환자는 미술작품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이것이 직접적인 경험이다. 둘째로 그 작품을 자신의 눈과 자신들의 즉각적인 의식을 통해 경험하고 이것이 2차적인 경험이 된다. 그런데 이 2차적인 경험에서는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환자들은 미술 작품에 나타난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찰하는 가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판단이나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습득해 왔던 지식을 벗어버리고 열린 마음과 의도를 가지고 미술 대상을 바라보았을 때는 그 이전의 지식에 관찰되어지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Merleav-Ponty가 “하나의 대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것에 둥지를 틀고 그 둥지에서부터 모든 것을 끌어안는 것이다”고 표현했듯이 현상학자들은 의도성을 가지고 관찰 할 것을 주장한다.


 1) 의도성과 의미(Intentionality and meaning)

   의도성이란 내가 보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된 관찰로 그 대상이 내 의식에 들어오고 집중하기 전 보다는 훨씬 명료하다. 그러므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은 전보다는 나를 위해 존재하기 시작하고 내게 중요한 것이 된다. 이제 그 대상은 내게 무언가를 의미하게 된다. 때때로 그 의미는 내 존재에 절대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결국 인간은 세계를 자신에게 실질적인 것으로 만드는 계획적인 의식을 가진 계획적인 존재이다. 이 의도성은 아마도  예술이나 과학에서 그러한 것처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고 눈에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끔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2) 의도성과 관계(Intentionality as relatedness)

   의도성은 우리의 의식이 항상 누군가에 또는 무엇인가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른 말로 의식이 현실 세계로 향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의도성은 현실 세계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과중 되고 다른 사람과 격리되어 살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우선 무생물적인 물체에 모든 감각, 이성, 감성적인 의도성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작업은 감정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자리한 대상에 점차 다가감으로써 일상생활을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탈출해온 상황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과정이다.

 3) 의도성과 신체(Intentionality and body)

   의식의 집중은 자신의 신체 내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이는 인간이 세계 쪽으로 향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즉 몸이 계획적인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우리의 육체가 세상을 만난 것이다. 감각이 발달되고 의식이 커져가고 육체가 발달이 되어 감에 따라 우리는 세상에 있는 사무들을 구분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자신의 전 신체에서 나타난다. 관찰은 단지 눈 또는 귀 같은 하나의 독립된 감각기관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3. 미술치료의 현상학적 접근 Pheonmenological approache to art therapy

   내담자는 미술작업의 여러 요인을 하나의 현상으로 좀 더 명확히 바라보는 것을 배울뿐더러 그들 작업과 그들의 상호작용을 하나의 전체로 지각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 이론에서 주장하는 네 가지 단계는

  Ⅰ. 미술 재료를 이용한 전 미술놀이(Pre-art play with materials) : 직접적인 경험


  Ⅱ. 미술작품을 만드는 단계 : 현상을 창조


  Ⅲ. 현상학적 직관 : 내담자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느끼는 직접적인 경험을 다루는 것

    a.  지각 perceiving : 작품의 지각을 증진시키는 단계

      ⅰ) 미술작품의 시각적 전시

         내담자가 작업의 종료를 알리면 치료사와 내담자는 그 작품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곳에 전시하도록 한다.

      ⅱ) 거리두기<객관성의 확보>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뒤로 물러서거나 의자를 뒤로 옮겨서 어느 정도의 시야를 확보하도록 제안한다. 이제 미술작품은 그 자체의 존재감을 갖는 현상이 된다. 즉 내담자로부터 분리되어서 세상의 한 부분으로 자신만의 속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이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선입견 없이 객관적으로 조사 될 수 있다.

      ⅲ) 의도적인 감상<선의 성격, 색, 상징, 형태, 패턴 등을 객관적으로 관찰>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오랫동안 보도록 한다. 치료사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이제 작품을 잘 보세요. 먼저 그것을 잘 연구하고 관찰 할 수 있는 것을 보도록 하세요. 종종 우리는 작품이 바로 코앞에 있을 경우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관찰했을 때 더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오랫동안 작 품을 보면서 보이는 모든 것을 보도록 하세요.” 이제 내담자는 집중하게 되고 관찰을 한다. 주의를 끄는 다른 것은 피하도록 한다. 즉 내담자는 자신이 만들어 낸 현상과의 대화 속에 있는 것이다. 작품을 만든 내담자는 이제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표현 하고자 했던, 그러나 절반 밖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메시지를 전달받는 입장에 있게 된다. 이 메시지가 내담자에게는 현상학적인 장이 된다. 즉 내담자의 인식이 깊어지고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풍부해 진다. 치료사는 이러한 과정이 종종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내담자는 자신의 작품을 관찰할 충분할 시간을 가져야 하고 치료사는 침묵의 중요성과 그것을 감당해 내는 능력, 그리고 내담자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일상적인 말을 자제하는 것을 배워야한다. 이제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이 과정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야기를 나누도록 초대한다.  


    b. 무엇을 보는가?(what do you see precedure?)

치료사는 단순하게“당신은 무엇을 보았습니까?”하고 물을 것이다. 이 질문은 매우 단순하지만 이면에 현상학의 두 가지 근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개인의 지각과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내담자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방법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고 이제 그것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주관적인 현실 세계의 가치와 정당성이 평가되는 것이다. 현상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각 개인의 내적 현실은 매우 중요하다. 두번째로 이 질문은 현상학적인 질문을 다루고 있다. 이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미술적 표현에서 보여지는 것 그 자체로 숨겨져 있거나 미리 확립된 이론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작품에 나타난 특별한 구조적 요인들과 그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도록 안내된다. 즉 어떻게 한 요소가 다른 요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요소들은 서로 충돌하는지, 아니면 공존하는지, 상호 보완적인지, 미술작품의 구성은 어떤지, 내용적 요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룹을 이루는지, 그렇다면 각 그룹간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미술작품에 표현이 되는지 등이다. 점진적으로 모호한 감정은 인식에 다다르게 되고 감정을 인식하고 이름 붙이는 새로운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ⅰ) 현상학적 묘사

현상학적인 관찰은 매우 정교한 방법으로 미술작품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는 미술 표현이 중심을 차지한 자신과 외부 세계 사이의 지속적인 관계와 친근감으로 인해가능하다. “당신은 무엇을 봅니까?”라는 질문으로 인해 이제 내담자는 묘사를 하게 된다. 내담자는 미술 표현의 요소를 명명할 때 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ⅱ) 현상학적 노출 :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사는 미술작품의 다양한 수준에서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의미를 노출시키도록 돕는다. 여기서 치료사는 지난 단계와 마찬가지로 토의를 위해 미술작품 내의 구성과 대상을 지적만 하는 정도로 개입한다.

 

 Ⅳ. 현상학적 통합 : 미술작품과 내담자의 삶 사이의 연계성을 알아내는 자기 발견 과정으로 이 역시 세단계를 거친다. 첫째, 내담자가 자신의 미술작품의 변화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여기서 내담자는 자신의 원래 의도와 실질적으로 미술작품이 보여주는 결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물론 이 요소들이 정교하게 결정되고 실행이 된 것일 수도 있지만 내담자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기 스스로 존재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동일한 내담자의 작품 간에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즉 최근에 완성한 작품과 예전에 완성한 작품을 놓고 관찰하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나 내용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러한 반복적인 내용에 대한 인식은 내담자의 행동 패턴에 대한 인식을 가져오고 이 인식으로 인해 내담자 스스로가 제시한 의문들은 내담자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세 번째로 중요한 단계는 미술 표현에서 찾은 깨달음들이 자연스럽게 실생활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즉 미술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내담자가 경험하는 어려움 등은 실생활에서 이 내담자가 적응하려고 애쓰는 경험과도 유사하다. 그러므로 미술표현에서 획득한 변화가 실생활의 어려움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4. 그 외의 중요 개념

  1) 미술재료

여러 종류의 재료가 내담자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즉 여러 크기와 재질의 종이, 파스텔, 포스터물감 등이 재료들은 내담자의 미술 작업에서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 이러한 재료들은 내담자의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고 정서적인 반응, 의식들을 자극한다. 또한 세계에 속한 대상은 가까이 둠으로써 내담자들이 현실 세계와 접촉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즉 재료와 작가 사이의 끊임없는 역동적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2) 과정

미술 창작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재료로 실험을 하는 것이 좋다. 즉 물감을 섞어 본다거나 한 색의  물감 위에 다른 색을 떨어뜨려 어떻게 색이 퍼져 가는지 본다던가 한다. 이러한 실험이 예비 과정으로도 작용하지만 또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즐거운 행위이며 처음부터 위험 부담을 적게 느끼게 해준다. 


  3) 언어

현상학적 접근은 언어를 이용한다. 왜냐하면 미술이 그런 것처럼 언어도 하나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의식, 생각, 대화도 다 표현의 하나이다. 현상학에서는 표현을 정교하게 성숙시키는데 이 역시 언어의 역할이다. 이러한 방법에서 언어는 적절한 순간에 특별한 역할을 담당한다.


  4) 미술치료사

치료사의 역할은 적극적으로 내담자를 안내하고 과정에 참여를 하는 것 말고도 작업 중인 내담자를 관찰하여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말없는 관찰이라고 수동적으로 행해져서는 안된다. 즉 각 단계의 얼굴 표정, 몸동작, 재료를 고르는 양상, 사용 방법, 즉각적인 감정의 기복, 감정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그러나 분석이나 해석적 측면에서는 개입이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Ⅲ. 인지적인 접근법


   일반적으로 인지 치료는 자아 개념의 지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Silver의 경우에는 미술경험을 통해 인지적 기술을 가르치는 식의 접근이 우세하다. 인지는 알아 가는 과정을 말한다(the process of knowing). 즉 어떻게 지식이 습득되어지는가에 대한 연구이다. 미술치료에서는 인지적 기술의 확인, 평가, 발달에 작용하는 미술의 역할 탐구가 그 주가 될지 모른다. 이 배경에는 미술이 언어와 평행하게 인지의 언어가 될 것이라는 것에 기초한다. 인지적 기술은 시각적, 언어적 관습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언어에 의해 평가되고 발달되어 온 이러한 기술은 일정한 미술활동을 통해 평가되고 발달될 수 있다.

   인지적 접근은 정서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연계되어 있다. 정서와 인지는 상호 작용한다. 또래의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동은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가지기 쉽다. 뇌출혈로 언어장애를 얻은 성인의 경우 좌절하고 우울해지기 쉽다. 인지적 접근은 사고뿐만 아니라 긴장을 완화시키고 자기 확신을 세우는 정서에도 관여한다. 이는 사고와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과 성인에게 특히 적합하다.


인지

   Bruner는 “인지란 외부 세계로부터 폭주하는 자극을 정돈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자극의 홍수를 모델 즉 상상적 표상을 구축함으로써 감소시킨다. 즉 찰나적 새 경험을 이미 기억되어 있는 모델과 연결시키고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견함으로써 우리가 이 모델에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고가 대리적으로 또한 경계적으로 현실을 대표함으로써 수행되는 것이다. 이는 언어와 같은 “지성의 보철기구”intellectual prothetic device의 도움으로 행해지는데 여기서 Bruner는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첨 마디의 언어는 하나의 이미지가 주는 풍부함을 따르지 못한다.” 아동의 그림은 아동의 현실 세계를 대신, 그리고 효율적으로 나타내는 이미지 도구로 아동의 사고를 반영한다. 언어 장애를 가진 아동의 경우 그들의 경험을 나타내는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는데 이는 그들이 현실을 나타내는 모델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주요한 도구 즉 언어를 작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가 이런 아동이 지닌 인지적 장애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아동의 시공간적 능력이 정상이라면 이들은 현실을 시각적 모델로 구성해 낼 수 있고 자신들의 경험을 그림으로써 비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인지에서 언어의 역할

   언어는 분명 인지와 연결 되어있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 하는 문제는 다분히 논재의 주제가 되고 있다. 일련의 증거들은 언어와 사고가 독립적으로 발달한다고 하며 다른 증거들은 언어의 발달은 논리적 사고의 발달을 뒤따라 일어난다고도 한다. 또는 비록 언어가 사고를 증대시키고 촉진시키긴 해도 높은 수준의 사고는 언어 없이도 발달된다고도 밝혀졌다. 피아제(Piaget)에 따르면 논리적 사고는 언어의 존재이전부터 존재하는데 이는 대략 2살 무렵이다. 2살이 되면서부터 대부분의 유아들은 그들의 행동을 반복하고 일반화시킬 능력을 갖추게 된다. 만약 유아가 담요 위에 있는 장난감을 갖기 위해 담요를 끌어당기는 것을 배우게 되면 그 뒤로는 담요 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얻기 위해 담요를 끌어당길 수 있게 된다. 유아들은 이런 행동을 일반화시킬 수 있게 되는데 먼 곳에 있는 물체를 옮기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한다던가 또는 끝에 달린 것을 끌어오기 위해 실을 잡아당길 수 있게 된다.

   정상 아동의 사고에서 언어는 일차적으로 그들의 지각을 지정하고 경험을 정리하고 환경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자신들이 지각한 것을 이름 붙임으로써 유아들은 그 지각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언어는 대리 경험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유아가 요구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 그들은 이 실패한 행동을 언어로 대체하고 상징화를 통해 상상 속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 남들의 경험을 들음으로써 아동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미술의 상징들은 정상 아동뿐만 아니라 청각, 또는 언어장애를 가진 아동, 성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언어의 기능을 수행한다. 언어적 상징처럼 미술상징도 그들의 지각과 경험을 표현한다. 이들은 특별한 주제나 주제들의 그룹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물화는 아동의 아버지를 나타낼 수도 있고, 권위자를 지칭할 수도 있고, 추상적인 인간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사람’이란 단어가 문맥에 따라 이와 같이 다양한 생각들을 나타내는 것과 동일하다.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생각을 상징화하는 능력은 정상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생각은 비언어적으로 표현 가능하다.


좌뇌와 우뇌

   뇌의 좌반구, 우반구에서 사고가 이루어지는 양상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좌뇌는 언어-분석-인과관계를 담당하며 우리의 교육체계에서 주로 다루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우세성이 사고의 형태가 시간적-공간적-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생들(즉 우뇌를 주로 쓰는)에게는 ‘장애’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좌뇌나 우뇌 중 한쪽 뇌의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선호도는 어린 시절에 확립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각적 사고가 선호되며 문제해결에 있어서 우뇌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지금이 오후 3시 40분이라고 상상하자. 그러면 30분 후에는 몇 시가 될까? 어떤 사람들은 이를 수학적으로 그리고 언어적인 용해로 해결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은 시계의 추를 형상화함으로써 같은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비록 우리 사회가 고급 언어와 분석적 기술(즉 좌뇌적 사고)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두 반구를 모두 이용하고 또 필요로 하고 있다. 이 두 반구는 신경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패턴이나 정보들은 뇌 전체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거나 남들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우뇌의 활동이 단순히 문제 해결이나 정보의 이해에 선호도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1960, 70년대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에서 수화를 금지시키고 언어능력의 학습에만 전념했었다. 귀보다는 뇌 전반에 일어난 장애를 가진 한 아동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언어란 것이 전혀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 능력은 매우 빨랐다. 이 학생은 지도를 거꾸로 읽을 수 있었고 미술에 놀라운 재능을 보였으나 지체아라고 여겨졌다. 1966년에야 E. Paul Torrance에 의해 이 학생의 비언어적인 창조적인 능력을 테스트하는 검사가 제시되었는데 이 결과 학생은 그 또래의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창조적 능력 면에서 99%의 수준을 나타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첫째’라는 관념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지체아를 위한 특수 학급에서만 머무르게 되었던 것이다. 인지는 창조성과 독립될 수 없다. 매우 독창적인 과학자들을 조사한 결과 Lutz는 시각적 사고가 창조적 과정의 핵심 부분이라고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Faraday는 힘의 전기적, 자기적 선을 시각화 하였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언어보다는 심상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Kekule는 벤젠 고리의 구조를 배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이미지를 통해 발견하였다. Lutz는 또한 Martindale이란 사람의 연구를 인용, 뇌파를 통해 창조성이 두 반구와 모두 관련되어 있음을 제시했다. 창조성이 낮은 사람에게 창조적인 과제가 주어지면 두 반구에서 낮은 뇌파 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창조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알파파가 많이 생기며 두 반구에서 거의 균형적으로 동량이 나타났다는 결과를 통해 창조성은 두 반구의 활동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술을 통한 인지능력의 평가 및 발달

   Silver가 미술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고안했는데 이 접근법은 언어-분석적 사고보다는 시각-공간적 사고를 주로 하는 대상자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며 또한 이 접근법은 기존에 전통적으로 언어 중심의 발달이 이루어지던 것이 이제는 미술을 통해 비언어적으로 발달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학이나 독해 등에서 기본으로 여기는 개념은 공간 space, 서열 sequential order, 계급 class inclusion이다. 이 개념들은 미술활동에도 적용된다.


Silver의 그림 테스트 Standardized Tests

1. 예측 그림(predictive drawing) : 서열 능력의 판단. 가상의 조건 설정

   피아제와 인헬더가 관찰했듯이 성인들은 수평 수직의 개념으로 사고하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념들을 저절로 얻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4-5살 아동에게 산의 윤곽선을 그리고 나무를 그리라고 하면 나무를 윤곽선 내부에 그리는 경우도 있다. 5-6세 아동은 산에 직각으로 나무를 그린다. 이러한 현상은 8-9살에 수직 개념이 생성 될 때까지 나타난다. 수평 개념의 경우 9살 정도에 형성되는데 병을 주고 수면을 그리라고 요구할 때 4살 아동은 병이 똑바로 인 경우이나 기울어진 경우이나 일률적으로 병 바닥에 평행하게 그린다. 9살 아동의 경우에는 기울어진 병의 수면을 수평으로 그릴 수 있게 된다.

2. 관찰 그림(drawing from observation) : 공간 능력의 판단. 높이, 넓이, 깊이

   어린 아동의 경우 독립된 한 물체의 단편적인 부분부터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자연스럽게 물체를 세 방향(좌 - 우, 앞 - 뒤, 위 - 아래)으로 받아들이는 조화된 체계를 발달시킨다. 개인은 세 개의 다른 크기의 원통과 하나의 큰 돌을 배열하는 그림을 그리도록 요구되는데 검사자가 수평, 수직, 깊이의 관계를 알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3. 상상 그림(drawing from imagination) : 추상적 개념, 창조성, 감정의 투사 능력을 판단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 즉 개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작업은 개인이 선별을 하고 이 선택한 것을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고 문맥으로 엮어내는 일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무수히 많은 단어 중에서 특정 단어를 선택하여 문장으로 만드는 과정이 그것이다. 이때 선별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남의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수용장애 receptive disorder이고 각각의 부분을 하나의 전체로 묶는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표현장애 expressive disorder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미술활동에 있어서도 역시 기초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가는 색과 형태를 고르고 연결시키며 이미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용한다. 창조적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하든지 간에 이 두 능력에 있어서 비범함을 보이는 사람이다.

   이 두 개념은 정서적 적응에 있어서도 기본이 되고 있다. 즉 정신 장애의 증상들은 다른 개념보다도 이 선별-결합 개념의 문제에서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언어 능력이 형식적이고 피상적으로나마 살아 있기 때문에 언어 표현 능력만으로는 발견되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이 검사는 그 외에도 주관적인 경험을 카드를 뽑고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점, 즉 투사와 개인의 관계 양상을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적 속성을 가지고 있고 내용을 통해 정서적, 인지적 평가를 할 수도 있다.

   그림 과제는 50개의 자극 그림 카드를 제시(이는 네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람, 장소, 물체, 동물)하고 두 개의 카드를 선택, 이야기를 만들고 장면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다. 피검자는 자극 그림을 바꿀 수도 있고 다른 이미지를 덧붙일 수도 있다. 평가는 모두 다섯 개의 항목으로 나뉘는데 선별능력(내용), 결합능력(형태), 표현능력(창조성), 언어, 투사(projection)이다.


미술치료를 통한 인지적, 창조적 기술의 발달

   미술재료와 기법들은 자신의 나이에 비해 인지 능력이 낮은 아동들의 발달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목적은 개인의 대화 범위를 넓히고 자기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과제를 제공하고 정서적인 조화를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론보다는 예시에 중점을 둔다. 예. 그림을 통한 서열 개념 발달시키기, 관찰 그림을 통한 공간 개념의 발달, 자극 그림을 통한 그룹의 개념 이해하기, 찰흙을 이용한 활동

Ⅳ. 행동학적 접근법

  

   행동학적 치료는 직접적으로 관찰된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다루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러한 행동은 정신 분석학적으로 볼 때 ������증상������에 해당된다. 정신분석학적 치료법은 진단을 하고 병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그 이면의 심리적인 원인을 치료한다. 행동학적인 치료의 경우 문제가 있는 행동이란 무의식의 역동관계에 의해 유지되는 내재적 갈등의 증상이 아니다. 그보다 이상 행동은 환경적, 상황적 변수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학습된 현상이다. 그러므로 치료법은 행동을 진단하고 이전의 행동을 변형시키거나 또는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이 문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행동 면에서 원하는 변화를 정의하고 실험, 관찰에 의해 제시되며 이들을 치료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Goldstein에 따르면, ������치료에 있어서 행동학의 영향은 두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첫째는 파블로브의 학습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중요 개념은 감성적인 학습에 있다. 다른 하나는 스키너의 방법론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에 역점을 두어 강화 reinforcement를 통해 변화시킨다.������


       Pavlov의 조건반사 classical conditioning

    US : 음식    -------------  UR : 침 분비

    NS : 메트로늄 소리 --------     무반응

  이 때 훈련과정에서 US와 NS를 결합시켰을 때 나중에는 NS에 대한 침분비가 US없이도 단독으로 일어난다. 이때 NS는 조건자극(CS), UR은 조건반응(CR)이 된다.

   이런 조건 반사의 이론을 따라 Waston과 Raynor는 공포와 두려움이 유아기에 쥐, 토끼, 다른 무서운 대상에 대한 공포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조건 반사에 의해 학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Wolpe는 체계적 둔감화을 제시하였다. 이는 불안증이나 공포를 가진 환자 대상으로 숨쉬기 운동을 통한 근육 이완법과 최면 효과를 결합하여 불안증을 일으키는 자극에 대한 둔감화 학습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Skinner의 Operant conditioning

 Skinner는 행동이란 그 뒤에 따라오는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쥐를 대상으로 한 전기 자극 실험). 이 일련의 사건들이 긍정적 강화(일차적 강화요소, 사회적 강화 요소, 일반적 강화 요소)일 경우 대상의 행동은 재 발생된다. 그러나 처벌이 가해질 경우에는 행동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강화를 멈추게 되면(무시) 행동이 소멸된다. shaping이란 원하는 행동을 한 단계씩 강화시켜서 마지막 행동으로 점차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연속적 접근을 강화시킴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이 연속적 접근이란 반응이 최종 행동에 근접하거나 또는 그런 행동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 shaping과 유사한 것으로 chaining이란 개념이 있는데 이는 행동의 순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shaping 과정에서 이용하는 강화는 두 가지가 있다. 지속적인 강화는 행동이 이루어지는 매 순간에 강화를 주는 것으로 일단 원하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간헐적 강화에 의해 유지될 수 있다. 행동이 간헐적 강화에 의해 강화된 경우에는 좀처럼 소멸되지 않는다. 즉 강화가 없어져도 유지된다. 이는 이 행동을 수행하는 개인이 각각의 행동이 강화되지 않는 환경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shaping과 chaining은 자극에 의해 촉진된다. 자극은 반응을 시작시키는 신호, 지시, 몸동작, 방향들, 예, 모델 등이다. 이러한 자극을 점차로 없애는 것을 fading이라고 한다.

  operant conditioning의 또 다른 주요 요소는 일반화이다. 학습된 행동은 일반화되거나 다른 조건으로 전환될 수 있다(자극 일반화). 또는 한 행동의 변화는 연결된 행동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반응 일반화).

   실험실에서 발달되어온 학습이론을 성격이론과 사회행동 연구에 적응시킨 경우는 다음과 같다. Dollard and Miller의 자극 반응 연구에 의하면 신경증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행동이 학습된 것이라고 가정할 때 이는 네 가지 기초적 원리의 기능으로써 확립된다. 네 가지 원리란 욕구, 신호, 반응, 강화이다. 만일, 신경증적 행동이 학습된다면 그 학습을 이루어낸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학습 효과를 풀어야 한다. 심리 치료에서는 신경증적 습관은 탈 학습되고 그렇지 않은 습관들은 학습이 되어질 수 있는 일련의 조건을 확립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자를 배우는 사람, 치료자를 일종의 선생으로 본다.

   Banduar and Walter의 사회 학습 이론은 관찰을 통한 학습과 흉내 내기 즉 사람이 실생활 또는 상징적 모델에 의해 나타나는 행동, 태도. 정서적 반응을 재구성 하려는 경향성에 주목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의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학적인 반응은 학습이 되고 또한 이미 존재하는 행동은 변화한다. 그러므로 모델에 노출되는 것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간에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다른 전략은 Goldstein에 의해 제시된 것으로 역할 바꾸기, 단호함 훈련 등이다.

   행동 학자들은 신경증 neurosis를 학습에 의해 발달된 적응되지 않은 행동 또는 불충분한 학습에 의해 적응행동이 결핍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행동학적 접근의 목표는 부적응행동 학습을 역전시키고 적절한 반응이 학습되지 않았던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치료의 시작은 변화가 필요한 행동 target behavior를 정의 하는 것이다. 문제 행동의 원인, 결과 관계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개인의 과거 생활 history를 수집한다. 환자와 치료사는 공동으로 치료의 목표를 세우고 신뢰를 구축한다. 치료의 목적은 명료히 밝혀지고 문제 행동 역시 조심스럽게 토의되어야 한다. 문제 행동의 빈도수는 객관적으로 평가되어 행동 수행의 기본율을 결정한다. 적절한 치료법이 도입되어야 하며 행동은 계속 평가되어서 변화를 가늠하고 치료의 효용성을 잰다.


미술치료에의 적용

   여기에서는 행동 변화의 기법을 정서장애, 정신 지체 아동에게 적용 시킨 경우이다. 이 기법이 미술 치료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정신분석학과는 달리 행동치료는 꿈, 환상, 그림을 통해 표현되는 무의식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학적 접근은 모호한 내적 갈등보다는 객관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드러난 행동에 집중한다. 그러나 행동학적 기법은 이름만 붙이지 않았을 뿐이지만 정신분석학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술치료사가 거부감을 가진 환자에게 재료에 몰두하게 하기 위해 낙서를 하도록 권유하고 환자의 참여를 칭찬한다면 이는 강화를 사용한 행동학적 접근법을 이용한 것이 된다. 유사하게 정신분석학적 미술치료와 행동학적 미술치료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Sloane이 정리한 것에 따르면

1. 환자와 치료사 사이의 관계에서 두 이론 모두 신뢰, 포용, 인내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

2. 두 경우 모두 강화를 사용한다. 행동학자의 경우에는 칭찬이나 다른 사회적 강화를 통해 원하는 행동을 권장할 것이다. 정신분석학자의 경우 정교한 해석이나 또는 승인신호(표현의 변화)를 통해 직관적 생각의 연쇄과정을 권장할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사는 단지 원하는 언어 행동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대치까지도 전달하는 것이다.

3. 두 치료 모두 전이 현상에 의존하고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환자가 치료사를 기쁘게 하기위한 행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극대화 시킨다.

4. 두 경우 흉내 내기 행동의 장점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행동학자는 환자가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델에게 노출시킴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꾀한다. 심리치료에서는 치료사가 이 모델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어 치료사의 태도나 가치가 비록 그들을 직접 전달하고자 하지 않았더라도 미묘하게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5. 직관(insight) 역시 두 경우 적용 가능하다. 심리치료에서의 직관은 환자가 그의 태도, 신념, 감정, 갈등 또는 무의식적인 근원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이루어진다. 이와 비슷하게 행동학적 직관은 환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만들어 내는 환경적 자극들을 인식하고 분별해 낼 수 있을 때 생긴다. 

출처 : imy1009
글쓴이 : 주바라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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