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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술치료의 실제 및 이해

花受紛-동아줄 2011. 7. 2. 22:16

미술치료의 실제 및 이해




  이 장에서는 미술치료의 개념 및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리고 매체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미술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1.미술치료


 1)  미술치료의 개념


 미술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미술작업, 다시 말하면 그림이나 조소, 디자인기법 등과 같은 미술활동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다.  미술치료는 회화요법, 묘화요법, 그림요법이라고도 하며, 음악치료, 놀이치료, 무용치료, 레크리에이션치료, 사이코드라마, 문학치료와 같은 예술치료의 한 영역이다.

 미술치료라는 용어는 1961년『Bulletin of Art tberaphy』의 창간호에서 편집자인 Ulman이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미술치료는 교육, 재활, 정신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으며, 어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든지 간에 공통된 의미는 시각 예술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인격의 통합 혹은 재통합을 위한 시도다.  그동안 미술치료를 연구해 온 Naumburg : Kramer, Ulman은 미술치료 이론에 대한 자신의 지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치료에 중점을 두는 입장(Nanmburg : Art in therapy, 치료에서의 미술)이다. 치료자와 환자 사이의 치료적 관계 형성, 전이와 역전이의 해결, 자유연상, 자발적 그림표현과 해석, 그림의 상징성 등을 중시한다.  따라서 학자들은 이 입장을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림을 매체로서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둘째, 미술을 중시하는 입장(Kramer : Art as therapy, 치료로서의 미술, 창조와 자아성장)이다.  그림의 치료적속성은 그림에 대한 환자의 연상을 통하여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함으로써 자아가 성숙하는 데 있다.  즉, 미술작업을 통하여 환자 자신의 파괴적, 반사회적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그것을 감소시키거나 전환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미술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원시적 충동이나 환상에 접근하면서 갈등을 재 경험하고, 자기훈련과 인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Kramer 견해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치료라고 본다.

      

셋째, 통합적 입장(Ulman: Therapy and Creativity, 치료와 창조)이다. 미술과 치료의 두 가지 측면 모두를 중요시한다. 미술심리치료와 치료로서의 미술은 동일한 시점에 동일한 공간에 있는 두 측면이거나 또는 다른 시점에 동일한 치료자가 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환자의 작품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보다는 대상에 따라서 상동적인 표현이나 강박적인 표현도 허용 하여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예술적 성취감을 중시해야 한다.  즉, 미술치료는 치료적 측면과 창조적 측면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입장을 취하든 간에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조형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동시에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통해서 자아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자발적인 미술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내적세계와 외적세계 간의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 즉, 학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접근방법이나 적용대상에 따라 정신요법 적 미술치료, 재활 적 미술치료, 레크리에이션 적 미술치료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미술치료는 결국 이미지 표출 과정에 있어서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법을 반복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언어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에서 지금까지 상실, 왜곡, 방어, 억압되어 있던 자기상, 자기 자신의 세계관을 재발견하여 자기 동일화, 자기실현을 꾀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는 개인의 정신을 탐험하고 성장을 돕는 목적으로 미술작품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개인과 대중예술 간의 전통적인 경계선을 재평가하는 추세다.  병원 장면은 미술치료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정신과의사 들은 재활을 시켜야 하는 환자, 약물의존 환자 그리고 암, 화상 및 AIDS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미술치료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다(Malchiodi, 1999).  이들이 사용하는 미술치료 기법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미국에서 활약하는 미술치료사들의 21%는 치료사 스스로 ‘절충적(electic)'인 치료방향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선호기법을 조사한 것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 이었다.(Elkins & Stovall, 2000). 그 다음으로, 정신 역동적 모델(10.1%), Jung 모델(3.0%)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모델의 공통성은 개인 내부의 심리적 역동성을 탐색한다는 데 있다.  

 

이상에서 현재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미술치료의 추세와 치료사들이 견지하는 입장을 살펴보았다.  미술치료사는 자신이 습득한 학문적 체계, 성장배경 그리고 종교관에 따라서 선호하는 치료기법을 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런 기법의 배경에는 심리학적 이론체계를 갖추는 소양이 필요하다.  미술치료사들은 인간이 표출하는 본능적인 미술표현과 그 과정 속에 스며있는 심리학적 해석을 찾아내어 내담자가 감정적으로 또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것이다.

 내담자의 자유로운 감정표현 및 합리적 이해는 모든 심리치료사들이 공유하는 것 이지만, 미술치료사는 내담자 스스로 활동한 작품이 있고, 그 작품이 시간대별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변동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  또한 만일 장기 입원환자인 경우에는 미술작품을 만들면서 전문치료자에게 미술기법을 배우는 의미가 상당히 클 수도 있다. 기법에 대한 습득이 그림에 반영되고, 그림의 수준이 발전되는 것을 체감한 환자는 개인의지의 발현이 더욱 용이해지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미술과 심리학의 접목인 미술치료가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미술 영역과 심리학 영역의 전문가들이 의식 및 무의식적 정신 현상을 잘 반영시킬 수 있는 미술활동을 체계적으로 규명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어떠한 미술매체가 내담자의 방어기제를 낮추고 표현을 훨씬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더 깊은 연구가 있어야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계속할 때, 내담자의 유형에 따라서 치료기법이나 미술매체의 활용이 좀 더 객관화 되고 정형화 될 수 있을 것이다.


  2)  미술치료의 장점


미술치료를 왜 할 것이며 무엇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와 제한점이 있긴 하지만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서 독특한 이점도 가지고 있다.  타 기법과 비교한 미술치료의 장점을 몇 가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술은 심상의 표현이다.


우리는 심상(image)으로 생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말이란 형태를 취하기 전에 심상으로 사고한다.  즉, 엄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어머니’의 심상을 떠올릴 것이다.  삶의 초기 경험이 중요한 심상의 요소가 되며, 그 심상이 성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술  치료에서는 꿈이나 환상, 경험의 순수한 언어적 치료법에서처럼 말로 해석하기보다는 심상으로 그려진다.  예술매체는 종종 심상의 표출을 자극하는, 즉 일차적 과정의 매체를 자극하여 창조적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둘째,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아 내담자의 방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방어다.  우리는 어떤 다른 의사소통 양식보다 언어화 시키는 작업에 숙달 되어 있다.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는다.  예상치 않았던 작품이 그림이나 조소에서 제작될 수 있는데, 가끔 창작자의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미술치료의 가장 흥미 있는 잠재성 중의 하나다. 예상치 않았던 인식은 가끔 내담자의 통찰, 학습, 성장으로 유도되기도 한다.

      

셋째,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를 즉시 얻을 수 있다.


즉,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자료가 내담자에게서 생산되는 것이다.  미술의 바로 이러한 측면이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예컨대 내담자가 만든 어떤 유형의 대상화를 통해서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놓인다.  저항적인 내담자의 경우는 직접 다루는 것보다 그들의 그림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내담자의 감정이나 사고 등이 그림이나 조소와 같은 하나의 사물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고 개인의 실존을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은 단 하나의 작품에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저항이 강한 사람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넷째, 자료의 영속성을 들 수 있다.

 

미술작품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담자가 만든 작품을 필요한 시기에 재검토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통찰이 일어나기도 하며, 내담자 자신도 이전에 만든 작품을 다시 보면서 당시 자신의 감정을 회상하기도 한다.  즉, 그림이나 조소가 주관적인 기억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담자의 작품 변화를 통해서 치료의 과정을 한눈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치료팀의 회의에서도 작품을 통해 그 내담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섯째, 미술은 공간성을 지닌다.


언어는 일차원적인 의사소통 방식으로, 대체로 시간성을 가진다. 한편, 미술표현은 문법, 통사론, 논법 등의 언어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  즉, 본질적으로 공간적인 것이며, 시간적인 제약이 없다. 미술에서는 공간 속에서의 연관성들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가족을 소개할 때는 먼저 아버지, 어머니를 소개하면서 두 분의 관계를 애기하고, 그 다음 형제들과 그들의 관계, 그러고 나서 이 모든 식구들과 나와의 관계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미술에서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경험되고 있다.  미술의 공간성은 바로 경험을 복제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가족을 마로 소개하고 그림으로는 그것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가깝고 먼 것이나 결합과 분리, 유사점과 차이점, 감정, 특정한 속성, 가족의 생활환경 등을 표현하게 되므로 개인과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쉽다.


여섯째, 미술은 창조성과 신체적 에너지를 유발시킨다.


미술작업을 시작하기 전 개인의 신체적 에너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미술작업을 진행하고, 토론하며, 감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대체로 활기찬 모습을 띤다.  실제로 체내의 에너지 정도가 변화한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라기보다는 ‘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이라고 해석된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역할을 맡은 배우처럼, 미술치료는 하나의 작업이라기보다는 놀이와 레크리에이션과 음악과 열정이 있는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미술치료의 역사


미술치료(art therapy)는 예술의 영역과 심리학을 혼합시킨 분야로서, 두 학문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으로 마치 언어를 만들어 내거나 도구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Macgregor(1989)는 『정신이상자에게서 예술의 발견(The Discovery of the Art of the Insane)』이라는 저서에서 예술과 심리학의 결합은 300여년 전 부터라고 언급하였다.  그 당시부터 천재에 대한 이론, 정신이상자에 대한 발견, 열광적인 예술가의생활전기, 예술가들의 정신병적인 일화들이 언급되어 왔다.  이러한 예술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정신을 치료하고 심리진단을 내리는 시도가 있어 왔다. 이런 흐름 가운데 독일 정신치료사 Hans Prinzhorn(1922)운 독일의 정신병원에서 미술활동을 격려하고 작품에 대해 심리적인 중재를 하여 왔다.


오늘날의 미술치료는 상징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Freud와 Jung의역할이 큰 현대정신의학과 함께 성장 하였다고 볼 수 있다(정현희 2004).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Naumburg는 미술치료에 대한 개척자 역할을 한 사람으로 1940년대부터 치료양식으로 미술표현을 도입하였다. Nanmburgsms는 정신분석학 이론과 경험에 입각하여 환자들에게 자유연상을 하여 그림을 그리도록 촉구하였다.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Kramer(1971)가 Naumburg의 뒤를 이어 연구를 계속하면서 미술치료의 입장은 여러 방향으로 나위어져 왔다. 그리하여 오늘날은 여러 가지 미술치료 접근법이 시행 되고 있다. 1960년대 미국미술치료학회(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가 창립되고 미술치료전문지가 출간 되면서 미술치료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은 이러한 학술단체와 전문연구지를 통하여 연구뿐만 아니라 전문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에서도 정신병원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미술치료가 시도되어 왔으며, 1991년에 일본에서 일본묘화 검사요법학회를 창립하여 그림진단 검사 및 다양한 미술치료기법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1992년 11월에 한국미술치료학회가 창립되어, 미술치료프로그램연구 및 학술연구뿐 아니라 60차례 이상의 임상전문가를 위한 연수 및 월례세미나, 연 1회의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질적인 임상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사회복지기관, 장애인복지관, 아동상담소, 재활센터, 병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치료전문가만 하여도 20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4)  미술치료의 적용


미술치료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미술표현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작업을 통해서 내담자로 하여금 통찰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미술치료의 목적이다.  미술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발달적 상담 입장이나 심리진단 부적응 자를 상담하거나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선행연구나 연구자의 임상경험 등을 종합하여 적용대상의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정신질환자(정신분열증, 우울증), 심신장애인(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정신지체, 정서장애 및 행동장애, 자폐성장애, 학습장애, 중복장애, 언어장애 등), 비행청소년(폭력, 절도), 이혼(별거)부부, 가족관계 개선, 근친상간, 성폭행, 노인치매, 노인상담, 신체질병자등의

심리안정 등으로 확대되어 있다. 그런데 그려진 그림의 액면 그대로만을 그린 사람의 심리와 환경으로 이해한다면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반드시 그려진 그림이 누구 혹은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림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 왜 그림을 그리거나 붙이게 되었는지, 활동을 하고 난 뒤의 느낌은 어떤지에 대해서 치료자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이러한 유의점을 명심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상에게 알맞은 기법을 적용시킨다면, 우리는 더 나은 치료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환자에게 어떤 시기에 어떤 기법을 사용하여 심리치료를 할 것이냐 하는 것은 결국 치료사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차를 고려하고 개인치료냐 집단치료냐 등을 잘 파악해서 응용해 나가면 될 것이다.  미술활동에 사용하는 매체도 큰 변수이므로 내담자의 흥미, 관심, 태도, 특성 등을 잘 파악하여 활용해야 한다. 다음에서 미술치료의 적용을 위하여 치료대상과 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2 .미술치료의  매체 중요성


1) 미술치료에서의 매체


매체(medium)라는 용어의 범위는 미술에서 회화, 조각 등 예술 표현의 수단 혹은 수단에 쓰이는 재료를 통틀어 지칭하는 것이다. 미술치료에 있어서 미술재료의 역할은 매우 크다. 아동의 미술활동에 있어서 재료는 더욱 중요시된다. 아동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표현해 내여 사물의 본질로 차츰 접근해 나가는데, 이는 매체의 지각과 그 처리하는 특성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찰흙으로 재현된 나무가 연필 드로잉으로 재현된 나무보다 더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 있는 이유는 매체와 그의 사용방법에 있는 것이다.


 각각의 매체는 그 고유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대상을 표현하는 재료로서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물성을 그대로 나타내 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물성의 탐구는 미술의 역상에서 재료의 혁명으로 불리는 오브제(Object)의 등장이며, 이는 기성품이나 폐품으로까지 확대한 표현양식을 보였다. 그 후 오브제 콜라주를 자주 사용한 초현실주의는 인간의 무의식의 심연을 작품 속에서 보여주었다.

 미술을 통한 전달력은 이용 가능한 매체에서는 물론 그 표현 기법에 따라서도 모양이 갖추어진다. 내담자가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선호하는 가에 대한 문제는 미술치료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따라서 미술치료사가 미술활동을 적용하고 이해하려면 매체 특성과 사용법, 매체의 장단점 등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미술치료사들은 다양한 미술활동 매체들을 심리치료에 적용하며, 이러한 미술재료는 치료시간, 공간, 내담자의 성향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된다. 특히 미술치료사는 내담자가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였을 때 느끼는 미해결된 느낌이 없도록 주어진 시간에 완성될 수 있는 재료를 선별하여 제공하여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술치료사는 구조화 된 매체보다는 덜 구조화 된 매체를 그리고 복잡한 매체보다는 단순한 매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고 덜 구조화된 매체일수록 내담자의 심리적인 투사에 용이하며 내담자의 감각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복잡한 매체보다는 스스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여 주고 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치료사가 유도하여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2)매체에 대한 반응


(1) 매체의 촉진과 통제


 매체의 선택에서 두 가지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촉진과 통제다.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작업공간과 아울러 친밀감을 줄 수 있다는 다양한 재료가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내담자의 성격은 재료를 선택할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미술재료 중 물감, 핑거페인팅 그림물감, 물기가 많은 점토 등은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재료로 알려져 있어 성격이 경직된 내담자에게 주로 적용하며, 충동적이고 자아경계가 불분명한 내담자에게 충동적 성향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적용을 자제한다.


 일반적으로 내담자는 다른 도구가 필요한 매체보다는 낱개로 된 소묘 매체를 더 쉽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즉, 연필은 쉽게 조작하지만, 물감 등의 채색재료는 기법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물감을 마구 칠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심하게 억압되어 있는 내담자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물감의 번짐이나 흐름 때문에 아주 겁게 질리게 할 수도 있다. 때때로 미술 매체의 특성에 따라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느냐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미술치료사는 내담자에 따라 친밀감을 형성하고 흥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재료, 욕구표출이 용이한 재료, 정서적 안정을 주는 재료, 자발성을 향상시키는 재료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여야 할 것이다.


3. 워크샵


1)그림의 의한 진단 (풍경구성법)


 (1)투사법 검사의 기본가정


투사법 검사는 피험자가 검사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갈등, 동기가 드러난다고 가정한다. 피험자가 자신의 반응을 어떻게 구성하고 조직하는가, 자극을 어떻게 지각하는가, 어떤 설명을 부가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관련된다.


  (2)투사법 검사의 장점


① 반응의 독특성: 투사법 검사반응은 면담이나 행동관찰, 객관적 검사반응과 다르    게 매우 독특한 반응을 제시해 주며 이러한 반응이 개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    용하다.

② 방어의 어려움: 반응과정에서 피험자는 불분명하고 모호한 검사 자극에 부딪혀    서 적절한 방어를 하기가 어렵다. 자극의 내용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자신의 반응    내용을 검토하고 자신의 의도에 맞추어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어렵다.

③ 반응의 풍부함: 검사자극이 모호하고 검사 지시방법이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    에 개인의 반응이 다양하게 표현되며 이러한 반응의 다양성이 개인의 독특한 심    리적 특성을 반영해 준다.

④ 무의식적 내용의 반응: 자극적 성질이 매우 강렬하여 평소에는 의식화되지 않았    던 사고나 감정이 자극됨으로써 전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심리적 특성이 반영    될 수 있다.


(3)투사법 검사의 문제점


① 검사의 신뢰도: 검사자 간 신뢰도, 반분신뢰도, 재검사신뢰도 등 신뢰도 검증에    있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재검사신뢰도가 가장 문제가 된다.

② 검사의 타당도: 타당도 검증이 매우 빈약하다.

③ 반응에 대한 상황적 요인의 영향력: 검사자의 연령, 성, 인종, 검사자의 태도, 검    사자에 대한 피험자의 선입견 등이 영향을 미친다.


2) 난화


- 난화이야기 법


아무렇게나 선을 자유롭게 그린 후 이미지화 하여 그림의 형체를 만든다.  그리고 ‘그림연극’처럼 상호 이야기를 꾸며 나가는 것이다.  이미지화된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내담자의 무의식을 표출하게 해 주어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 워크샵: 일대일/ 집단>

- 난화 게임법

유아의 심리평가에 사용하고 있으나 심리치료나 언어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난화를 제시하고 그림을 완성하게 한 뒤에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꾸며 나가게 한다.



- 난화+ 이야기법


난화법과 이야기법을 종합하여 응용한 것이다.  심상의 형성이 중요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한다.  최근에는 표현이 부족한 내담자들에게 난화와 콜라주를 합친 기법도 사용되고 있다.(6장 카드종이)




3)풍경구성법


풍경구성법(LMT: Landscape Montage Technique)은 1969년에 나카이 교수에 의해 창안되었다. 원래 정신분열증 환자를 주 대상으로 하여 모래상자 요법의 적용 가능성을 결정하는 예비검사로 고안되었으나 현재는 진단 및 치료기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1)목표


내담자의 의식과 무의식을 탐색하고, 치료가능성을 평가한다.


  (2)준비물


A4 용지(내담자의 욕구에 따라 크기 조절), 사인펜(보통 검은색 사인펜), 크레파스 혹은 색연필


  (3)방법


① 치료자가 검은색 펜으로 용지에 테두리를 그려 내담자에게 제시한다.

② 지시사항에 따라 그림을 그리게 한다.


※지시문: “지금부터 풍경화를 그릴 거예요. 그림을 잘 그리거나 못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순서대로 그려주세요. 10개의 항목으로 하나의 풍경화를 만듭니다.”


③ 내담자에게 10개의 항목(강, 산, 논(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을 차례대로 불러주고 내담자는 검은색 펜으로 순서대로 풍경을 그린다. 그림을 그릴 때 10가지를 미리     제시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불러주도록 한다.


④ 그린 후 “그 외 추가로 더 그려놓고 싶은 것이 이으면 그려 넣으세요.”라고 말    한다.

⑤ 그림을 다 그린 후 원하면 색칠하도록 한다. 색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    니며 원할 경우 색칠하게 한다.

⑥ 작품이 완성된 후 상담자와 내담자는 같이 그림을 보면서 묻고 싶은 부분이 있    을 때 자연스럽게 물어본다.


  (4)진단 및 해석기준(10가지 항목의 상징)


①강: 무의식의 흐름에 비유할 수 있다. 무의식에 지배되어 있는 내담자는 물이 세    차게 흐르는 큰 강, 물이 넘쳐흐르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②산: 그리는 사람의 주어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말을 나타내며 또는 극복해야 할     문제의 수를 시사하기도 한다.

③논(밭): 그린 사람의 마음이 지향하고 있는 때를 암시한다. 학생의 경우는 면학과    관계가 있으며 과제나 의무와도 관련이 있다.

④길: 의식적인 영역을 나타내며, 나의 인생과 발향을 암시한다. 만약 길이 다리와    연결되면 안심할 수 있다.

⑤집: 성장해 온 가정상황을 나타낸다. 자신이 가정상황과 가족관계에 대한 감정과    인지, 태도를 나타낸다. 현재의 가정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원하는 미래의 가정    이나 과거의 가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⑥나무: 기본적인 자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피험자가 자신의 마음의 평형상태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타나내며 피험자의 정신적 성숙도의 정도를 표시    하고 있다.

⑦사람: 자신의 현실상이나 이상상을 나타내며 자기에게 의미 있는 사람 혹은 인간    일반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낸다.

⑧꽃: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며, 성장 발달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여성    스러움을 의미하고 강조하는 경우에 그리는 이이 많다.

⑨동물: 동물 자체가 상징성을 나타낸다. 분영증 환자나 대인공포증 환자는 토끼를    그리는 경향이 있고 등교거부 아동은 소나 말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

⑩불: 단단함, 냉정, 불변성을 나타내며, 큰 돌이나 큰 바위가 전방을 가로막고 있    으면 장애    가 되고 짐이 되는 어려움을 나타낸다.


(5)상담과정으로의 적용


위에서 항목의 상징에 대해 기술하였으나, 그림에서는 풍경 전체의 느낌이 중요하며 치료사는 작품을 비판하고 상징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와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내용에 대해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호작용을 한다.

풍경이 마음에 드는지 혹은 마음에 안 드는지 느낌은 어떤지?

풍경의 계절과 날씨는 어떠한가?

몇 시 정도의 풍경인가?

강, 바다의 흐름은 어디에서 어리도 흘러가는가? 그 강은 깊은가?

산 저편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유롭게 그려 넣은 것은?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4)가족체계진단 = 협동화(비언어/언어)


 가족체계진단(Family systems diagnostic procedure)은 Landgarten(1987)에 의해 개발된 기법으로 가족미술치료 상황에서 치료자가 내담자 가족을 위한 필수적인 탐색도구로 사용하는 미술과제로써 가족에게 상호작용의 경험을 하도록 해 준다. 비록 1회의 면접일 경우에도 치료자는 집단형태와 마찬가지로 가족체계를 형성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볼 수 있다. 가족이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는 일에 개입하는 그 순간부터 각 가족구성원들의 행동이 구체적으로 기록된다. 이와 같은 인과관계는 관찰 가능한 것으로, 치료자는 가족구성원 개개인을 평가할 수 있다.


  (1)목표


접수면접이나 상담초기에 가족관계나, 부부, 부모-자녀관계에서의 역동이나 동맹, 권위 등을 파악한다.


  (2)준비물


전지, 4절 캔트지, 8절 캔트지, 크레파스나 매직펜 등


  (3)방법


① 가족 전원이 하나의 미술작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내담자들이 미    술활동에 대해 부담을 갖게 되면, 미술활동이 가족집단을 검사하기 위한 표준화    된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어, 가족의 저항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각각의 가족은    독특하므로 자기표현의 자유가 있고, 이러한 가족원의 표현을 통해 가족원 각자    의 고유한 방식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해 주어서 내담자들을 더욱더 촉진시킨다.

② 전지와 다양한 매체를 제공한다(종이는 전지를 제공하나 가족원이 다른 크기의    종이를  원할 땐 자유롭게 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

③ 세가지의 지시사항에 따라 단계별로 실시한다.

  

 ․ 팀별 비언어적 공동화


  ※지시문: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종이에 다양한 색깔의 크레파스 중 한 가지 색을 선택하여 일하지 않고,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보세요. 무엇이든 자유롭게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림이 완성되면 서로 의논하여 제목을 붙여보세요.” 라고 지시한다. 작업이 끝나면 두 번째 지시를 하면서 다음의 작업을 제시한다.

  

․ 비언어적 가족 공동화


   ※지시문: “전 가족이 한 장의 종이에 함께 작업을 할 것입니다. 먼저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금하고, 자신이 원하는 색 한 가지를 선택하여 말하지 말고 그림을 그려주세요 단지 완성된 작품에 제목을 붙일 때만 서로 이야기할수 있습니다.”

  

 ․ 언어적 가족 공동화


  ※지시문: ‘전 가족이 한 장의 종이에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색깔은 한 가지만 선택하여 그림을 그리고, 완성된 후 의논하여 제목을 붙여주세요.”


④ 위의 세 가지 지시에 따라 차례대로 그림을 그리게 하고 치료자는 가족원이 매    체를 선택하는 과정이나 그림에서 누가 먼저 시도하는지 등을 체크한다.

⑤ 가족원들이 그림을 완성한 후에 각자의 그림에 대해 표현하도록 한다.

⑥ 가족원 각자의 느낌을 말할 수 있도록 한다.

⑦ 치료자는 가족들의 협동화를 그리는 과정을 관찰하고, 관찰한 부분에 대해 가족    들에게 피드백 한다.


 (4)상담과정으로의 적용


아래의 17가지 항목에 유의하며 관찰한다.

① 누가 그림을 처음 시작했으며, 그 사람으로 하여금 처음 시작하도록 이끈 과정    은 무엇이었는가?

② 구성원들 중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순서로 참가했는가?

③ 어느 구성원의 제안이 채택되었으며, 어느 구성원의 제안이 무시되었는가?

④ 각자의 개입정도는 어떠했는가?

⑤ 미술작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였는가?

⑥ 누군가의 그림 위에 다시 첨가함으로써 처음 사람이 한 것을 ‘지워버린’ 사람은    누구였는가?

⑦ 어떤 형태의 상징적인 접촉이 이루어졌으며, 누가 이것을 시도했는가?

⑧ 구성원들은 교대로 했는가? 집단으로 했는가 혹은 두가지를 동시에 했는가?

⑨ 각자의 위치는 어떠했는가?(중앙, 끝, 구석)

⑩ 만일 방법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이 변화를 촉진했는가?

⑪ 각자는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했는가?

⑫ 각자의 분담이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⑬ 어느 구성원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는가?

⑭ 누가 시초자로 행동했는가?

⑮ 누가 추종자 혹은 반응자였는가?

⑯ 정서적 반응들이 있었는가?

⑰ 가족의 작업형태는 협동적, 개별적 혹은 비협조적이었는가?


치료자는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가족체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따라는 치료자는 자아의 강약, 가족 내에서의 가족의 역할, 의사소통유형 그리고 가족의 상호작용 형태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치료자가 내담자 가족에게 가족 역할에 대해 토론하도록 함으로써, 가족은 자신들의 가족패턴을 살펴보게 된다. 면접이 끝나기 전에 치료자는 가족체계의 유지를 위해 관찰한 것은 언급해야 하고, 언어적으로 진술한 상호작용의 평가는 완성된 시각적인 작품을 통해 더욱 명백해진다.

 

출처 : imy1009
글쓴이 : 주바라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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