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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기질론 (발도르프 교육)

花受紛-동아줄 2011. 4. 6. 23:46

4가지 기질론 (발도르프 교육)

 

슈타이너의 기질론(Temperament)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교사가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질론'은 이미 여러분께서 주변에서 많이 들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그 밖에 한의를 전공하는 분들은 이러한 인간의 기질을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압니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적 의학연구를 하는 이곳 비텐안넨의 인지학 병원인 Herdekekrankenhaus는 독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연구하여 약재를 개발하고인간의 체질을 바탕으로 병을 치료하는 25년 전통의 연구소와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기질론은 최초로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세상을 이루는 4가지 원소(물, 불, 바람, 흙)로 주장되었고, 그후 루돌프 슈타이너는 의학과 교육분야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기질적 특성을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구체화 하였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대 자연을 이루는 4가지의 근본 원소와 인간이 갖고 있는 기질과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슈타이너의 인간론에서 제시하는 인간의 4가지 기질이 교육과 의학, 기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실용적으로 쓰여질수 있도록 다듬었다는 데에 더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하나의 기질이 특징적인 중심으로 그리고 다른 나머지 세가지의 기질이 보충되거나 함께 부분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담즙질(Choleriker)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존에 알고있는 다혈질과 가끔 혼동을 하게 하는 기질입니다. 다혈의 피가 많다는 의미 보다는 피에 열이 많은 경우라고 합니다. 아리스트텔스는 검은색의 갈레 (schwarzgale; 검은색의 즙(?))이라 했으나 의학적으로 그것이 인체의 어떤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튼, 소위 화를 잘 내는 사람유형으로 많이 이해하고 있으며 우주의 4가지 기본 원소로 본다면 불과 같은 성질이랍니다.

 

이 기질의 특징은 우선 걸음걸이가 힘차고(구두의 뒷축이 먼저 닿아지고), 어느 그룹에서나 중심에서 지도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강한 자기 주장과 함께 일종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외형적인 생김새는 목이 짧고, 가슴이 떡 벌어졌으며, 키가 작으나 목소리가 힘찬 것이 특징이랍니다. 나무로 대표되는 것은 상수리나무입니다.

 

두 번째는 다혈질 (Sanguiniker)입니다.

이 기질의 특징은 바람과 같아서 마치 가볍게 날아다니는 나비와 같은 걸음걸이를 갖고 있고, 외형적으로는 작은 머리를 갖고 있으며, 팔등신 미인들의 경우 이러한 체질에 속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지요.

 

이 기질은 이런 저런 많은 것에 흥미가 있어서 이곳에도 잠깐, 저곳에도 잠깐, 바람을 일으키며 산만하게 드나들지요. 그러다보니 물건을 잘 잊어버리고, 산만하여 무엇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주위가 늘 어수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질은 밝고 명랑해서 이 기질의 사람이 나타나면 주변이 새로운 분위기로 바뀌고, 무겁던 분위기가 마치 봄을 만난 기분이랍니다.

 

세 번째는 점액질(Phlegmatiker)입니다. 이 기질은 마치 물과 같아서 어느 것에도 쉽게 융화되어 그저 물에 푸~욱 잠겨있는 듯한 그런 기질이지요. 웬만한 변화에 잘 동요되지 않고, 인내심과 지구력이 있으며 많은 것을 포용(?)하며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으나 매사에 동작이 민첩하지 못하여 때때로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게도 하지만, 주변의 환경에 게의치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끝까지 완성도 높게 해나가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요.

 

네 번째 기질은 우울질 (Melancholiker)입니다.

이는 이미 잘 아시고 있겠지만, 흙과 같은 기질로 축축하고 어두우며 무엇인가 밑에서 쭈~ 욱 끌어당기는 기운이 있어 자기 내면의 세계에 침잠해 있는 시간이 많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질의 특징은 매우 섬세해서 주어진 일을 완성도 높게 완수할 수 있는 기질로서 하나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예술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질이기도 합니다.

 

위의 4가지 기질은 사춘기 이전과 이후를 기점으로 하여 각각 다른 기질로 변하게 되는데, 다시 말해서 사춘기 이전에 우울질적인 기질적 특성을 갖고 있던 사람이 담즙질로 변하고, 또한 담즙질은 다혈질로, 다혈질은 점액질로 점액질은 우울질로 각각 변화된다고 합니다. 그것을 인간이 갖고 있는 4가지의 구성요소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아 (Ich)---- (사춘기 이전에 우울질) ----------담즙질

아스트랄체 (Astral Leib)----(사춘기 이전에 담즙질) --------다혈질

에테르체 (Äterleib)---- (사춘기 이전에 다혈질) ----------점액질

신체 (Physischer Leib) -----(사춘기 이전에 점액질) -------우울질

 

이와 같은 기질론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루돌프슈타이너가 1919년 슈튜트가르트에 최초의 발도르프학교를 세우면서 그곳에서 교사로 일하고자 하는 교사들을 모아서 교사세미나를 했던 내용 중 오늘날까지 교재로 전해지고 있는 3권의 책 중 세 번째 교재(Erziehungskunst, GH639)에 나오는 내용으로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어린이들의 기질을 바탕으로 좌석을 배치하고 아이들이 각자 타고난 기질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교육적으로 더욱 효과적인 상태를 지닐 수 있도록 응용했다고 합니다.

 

한 예를 들어서 음악수업의 겨우 점액질의 특성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는 그가 갖고 있는 조화로운 특성을 살려서 합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든가, 다혈질의 특성을 갖고 있는 아동에게는 부는 관악기를 추천함과 동시에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하게 할 기회를 주며, 담즙질 성향의 아동에게는 북과 같은 리듬악기나 독립되어 있는 악기를 연습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우울질의 특성을 갖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독창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현악기처럼 섬세하고 보다 지적인 기술을 요하는 악기를 제공해 줍니다.

 

좌석을 배치할 때에도 담즙질 아이와 우울질아이를 함께 앉혀서 서로의 기질이 상쇠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담즙질은 담즙질끼리, 우울질은 우울질끼리 앉도록 하여 서로의 기질이 어느 기질에 흡수되거나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타고난 기질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답니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줄 때에도 우울질의 아이들은 커튼이 있는 곳, 조금 어두운 곳에 앉도록 배려하고, 모든 것에 조화로운 점액질의 아이들은 중앙에, 다혈질의 아이들은 밝고 따스한 곳에, 담즙질의 아이들은 앞쪽에 앉도록 하여 그들의 기질을 소중하게 유지시켜 주도록 교실현장에서도 그대로 응용합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기질은 우리의 신체 중 4가지 기관(심장, 폐, 간, 신장)에도 적용되며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도 흔히 비유되는 근거로 사용되는데, 지난번에 올렸던 인간을 이루는 4가지 본질과 비교해서 읽으면 이해가 더욱 빠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인지학 의학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장- 담즙질의 특성, 폐- 점액질의 특성, 간- 우울질의 특성, 신장 -다혈질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기질론을 바탕으로 한 특성은 단순히 사람을 외형적으로 관찰하고 파악하는 흥미로움에서 벗어나 타고난 기질을 통하여 인간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또한 타고난 인간성을 올바로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