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00만 시대 방치할 것인가
며칠 전 우리나라 독거노인이 104만3000명이라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지난해 98만7000명에서 1년사이 5만6000명 늘어났다.
독거노인이란 65세 이상 노인부부가운데 어느 한쪽이 없고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세대를 말하는데 노인 5명중 한 명이 독거노인인 셈이다.
인구 학자 추계에 의하면 2050년에는 인구의 38.5%가 노인이 될 것이라 했는데 독거노인의 가파른 증가를 보면 수백만에 이를 전망이다.
독거노인이 되는 것은 그분들의 자의적 선택이 아니라 개인주의라는 서구화 추세와 변화된 사회상이 빚어낸 가정해체의 결과다, 자녀들이 먹고 살기위해 도시나 객지로 나갈 수 밖에 없고 부부해로라는 것이 마음대로 될 수 없어
짝 잃은 거위처럼 쓸쓸한 노후를 맞이한 것이다.
독거노인들이 갖고있는 문제는 타지로 떠나는 자식들과의 전통적
가족관계를 이어가는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떨어져 사는 자식들과 소통을 자주하고 생활비라도 받아쓰는 예는 극히 소수다.
생활에 쫓기는 자식들의 눈앞의 가족 돌보기도 바쁜 세상이고 효사상이 무너져
멀리 있는 부모에 신경 쓸 여력을 갖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우리나라 노인 70%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다.
독거노인들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보아야 한다.
부모를 돌보지 않는 자식이라도 있으면 기초생활보조금은 못 받고 기초노령연금
8만4000원이 고작이라 독거노인들은 빈곤층이다.
그러니 마음 놓고 병원가기도 겁나고 생계비 주거비를 아끼느라 건강돌볼 여유도 없다. 가족들로부터 외면 받고 고립된 체 살아가는 노인들은 마음속 앓이 뿐 아니라 신체적 질환에 시달린다. 병들고 고독하며 삶의 의욕을 상실, 비참한 노후가 노인자살율 세계 1위국가로 밀어 올리고 있다.
독거노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사람얼굴이 그리운 대화부족과 고독이라고 한다. “사람은 원래 고독 그것이다”라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을 천성으로 타고 난다는 뜻이다. 사회활동을 그만두면 누구나 고독하고 늙으면 그 강도가 높아진다. 그러니 노인일수록 고독을 즐기면서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익혀두어야 한다.
자식은 품안에서 키울 때 온갖 재롱을 부렸고 고분고분 말 들을 때 효도를 전부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세상사가 원망스러울지라도 마음을 끓인들 어디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마음을 비워 한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저 마음 편하게 살면서 건강 돌봐야 한다.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나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게 좋다. 소일거리를 하면서 기회가 닿으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정부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장기적 대책을 따로 세워야 한다. 노인복지제도상의 문제도 재검토하고 노인들의 정신과 육체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일거리를 만드는 창의력 정책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하는 노인들이 절대 다수인데도 지자체서 만드는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노인정책의 발상전환을 위한 대안으로 전통적 가정문화 재건에서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과제를 설정, 전통윤리 가운데 효사상을 장려, 사회의식 개혁을 하자는 것이다.
효사상이 사회적 기준으로 보편화 되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길도 되고 노인을 위한 정부, 재정지출도 줄이는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이를 실현키 위해 ‘싱가포르’가 시행하고 있는 부모부양의무 법제도를 벤치마킹하여 한국 실정에 맞게 법제화 하는 것을 효사상, 교양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부모의 늙음과 고단한 삶을 보는 그 자식도 언제인가 늙어가고 독거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않고 있다. 자신이 오늘의 부모 같은 처지의 미래를 상상해 보면서 부모 마음을 읽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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