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는 청주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이유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여죄수들의 이야기다. 아이를 임신한 자신을 폭행하는 남편을 죽인 정혜(김윤진), 다른 여자와 바람난 남편과 내연녀를 죽인 문옥(나문희), 자신에게 성폭행을 한 새아버지를 죽인 예원(강유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철장 안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 kbs에서 했던 다큐멘터리 「3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국내 유일에 여자교소도인 청주여자교도소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곳은 영화 「하모니」에서처럼 많은 사연의 죄수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 방송을 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어둡고 음침할 것 같은 교도소에는 보통 사람들과 같은 활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죄를 지었지만 충분히 뉘우치고 있는 사람들이고 우리들과 다르지 않게 느끼고 생각하고 욕구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정혜는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18개월이 지나면 다른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거나 친족에게 맞겨야 했다. 우리 현행법상 그렇게 되어있다고 한다. 정혜가 아들을 입양 보내야 했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어쩌면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꼭 엄마와 떨어뜨려야 했을까?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부모에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단순히 죄수를 잡아두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개개인을 위해서 교화하고 복지를 하는 곳으로 바뀌어야한다고 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정혜(김윤진)은 말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실수’ 때문에 여성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교도소에 있는 여죄수들도 여성복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 누구든지 복지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하모니」에서 정혜(김윤진)의 요청으로 하모니합창단이 만들어졌듯이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져야지만 교화와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복지란 한정된 어떠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또한 거추장스럽고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느끼고 바라는 합당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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