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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교육, 외국에서는 어떻게 가르칠까?

花受紛-동아줄 2010. 3. 14. 22:19

[성교육 특집]성교육, 외국에서는 어떻게 가르칠까?
‘성 개방화에 따라 각국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나 성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추세’

과거에는 성교육이 성관계를 조장한다고 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각종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콘텐츠가 충분히 노출돼 있다. 가능한 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성교육이 절실하다. 각국이 성교육을 다루는 태도는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이 성 개방화에 따라 성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나 성병을 줄이기 위한 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1 스웨덴
최초의 성교육 국가, 청소년들 비교적 올바른 성의식 갖고 있어
스웨덴은 성교육이 가장 발달해 있고 세계에서 최초로 성교육을 전 아동에게 의무 교육화시킨 나라다. 이미 1897년에 스웨덴의 학교에서 성교육이 시도됐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남녀 양성의 차이, 수정과 임신, 출산, 태아의 발달, 부모 및 가족의 보살핌 등을 다루도록 되어 있다. 11~13세 때에는 남녀의 차이, 성기의 구조와 기능, 2차 성징, 자위행위, 수정의 과정, 임신과 태아의 발달, 출산, 성의 결정, 쌍생아, 임신 중의 태교 등에 대해서 지도한다. 14~16세 때에는 성기의 구조와 기능, 임신과 태아의 발달, 출산에 관한 내용을 중복해서 자세히 다루며 청소년기의 성 에너지의 승화, 혼인 외의 자(사생아), 자연유산과 인공조산, 성병, 피임법, 단종(불임수술), 갱년기, 성적 이상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성 전반의 내용을 추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7~20세 때에는 성도덕과 성의 사회성, 새 가정의 탄생을 위한 복지정책, 임신·출산·육아에 관한 복지정책, 월경과 호르몬, 불능과 불감증, 가정에서의 성교육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도록 돼 있다.

스웨덴의 성교육은 저학년부터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물론 여기에는 역사와 배경이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스웨덴 사람들은 성을 생명의 산실로 받아들여,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조건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 도덕적인 비난이나 사회적 누명을 쓰는 일이 없이 성을 자유로이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국가의 정책에 반영되고 법률에도 들어 있다. 스웨덴에선 무료로 배포하는 콘돔을 학생들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의사 처방 없이 피임약을 구입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실제 피임기술을 배운다. 다만 성에 대한 올바른 윤리관 교육을 병행해 도덕적 타락을 막도록 지도한다. 최근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대부분이 결혼 후에는 정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또 그들의 성행위는 사랑과 깊이 관련돼 있어서 일시적 감정의 유희적인 성행위로 인식하는 것은 극히 소수다.


2 미국
청소년들의 임신과 성병 사회적으로 심각, 유치원 때부터 성교육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다양한 민족에 의해 다원적인 가치관이 공존하는 미국 사회는 10대들 사이에 임신중절, 출산, 성병 등의 격증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성교육이 전문화, 강화되고 있다. 종합보건교육법을 제정해 연령을 낮춰 유치원 때부터 성교육을 하고 있다. 1992년까지 45개 주 공립학교가 성교육을 의무화했다. 보건교육 이외에 생물 과목에서 남녀의 차이, 성기해부도 등을 다루고 있다. 다만 에이즈 교육, 피임, 낙태 등의 주제는 부모의 동의를 얻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뉴욕이나 시카고 등의 대도시에서는 가정생활교육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허수정씨(45)는 미국 학교에는 한국에 없는 특별한 성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지역에 따라 초·중·고 모두 교실에 성에 관한 질문함을 비치해두고 익명으로 질문하면 답해주는 제도가 있어요. 각 학교마다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와 반응이 좋다고 해요.”

현재 43개 주에서 보건 교과를 통해 학교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성교 억제 등 금욕적 내용만으로 10대의 성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여론에 따라 청소년 임신 프로그램 담당국(Office of Adolescent Pregnancy Programs)을 중심으로 안전한 성생활과 피임, 임신과 출산 등 보다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보강됐다.


3 영국
노골적인 성교육보다 성과 인간관계에 관한 교육 중심

영국의 성교육은 성병과 원치 않은 임신 예방 차원의 단편적 목표를 가진 성교육보다는 이른바 ‘성과 인간관계의 교육(Sex and Relationship Education)’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포괄적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성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태도, 가치관을 습득하도록 한다. 즉 인간의 성에 관한 지식과 정보, 다양한 성적 갈등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고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태도와 기술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영국의 성교육은 정부 차원에서 교육 고용부(The Department for Education and Employment: DfEE)의 주도하에 이뤄지는데 성과 인간관계 교육은 영국 교육정책의 핵심인 개인적, 사회적 건강교육의 틀과 국가교육과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은 10대 임신율이 높은데 그 원인으로 가장 먼저 피상적인 성교육이 거론된다. 학교 성교육이 생물학적 지식 전달에 그쳐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부모 동의 없이 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피임 장려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10대 임신을 부추긴다는 비판 또한 적지 않다.


4 일본
전통적인 순결교육에 그치던 성교육이 1990년대부터 실질적으로 변화

일본의 성교육은 과거 ‘순결교육 중심’에서 시대에 맞게 급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주부 김민정씨(35)는 이전만 해도 일본의 전통적인 성교육은 ‘순결교육’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성교육과 흡사한 부분이다.

“성교육이란 용어 자체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죠. 1970년대 들어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1986년에 ‘생도 교육에 있어서 성에 관한 지도’라는 자료를 학교에서 받아보기도 했고요. 1992년 이후부터는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본격적으로 성교육 내용이 실리기 시작했지요.”

최근에는 성적 전염병과 범죄 예방 차원에서 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본적인 관점이 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학교 성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6년도 새로운 교과서에는 남녀의 성기와 성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성교육의 형태는 교육행정 담당자들이 금기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장 교사와 학생에 의해 성교육과 성에 대한 학습이 상당히 진전되어왔다. 즉, 순결교육 차원의 보수적 가치관을 벗어던지고 현실적인 성교육에 접근해 가고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아마존닷컴, 김민정 도움말ㆍ참고 서적 / 김민정, 허수정, 「성교육 세미나 자료」(이시백 저, 교육부), 「우리 아이들의 성교육 어떻게 할까」(이화연 저, 돌베개)

출처 : 행복이네마을
글쓴이 : 아줌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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