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0개월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 12월부터 동생이 태어났을때 잠시 할머니와 생활하면서 이상한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불안해 하고, 심심할때 고추를 만지기(다리를 꼬는 행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엎드려 자극하는 행위로 바뀌었었습니다. 제가 집에 와서 함께 생활한 이후로는 불안해 하는 모습은 없어졌지만, 고추를 만지는 행위가 아주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숨어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 같습니다.(야단을 쳐서 그런지...) 야단을 치는것 만으로는 해결이 안될것 같아 상담을 드립니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유아자위를 느긋하게 편안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모는 사실 흔치 않아요.
하지만 자위행위 그 자체는 아주 건강한 반응으로 보셔야만 합니다.
성장과정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유아자위를 대하는 부모의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는데
유아자위 뿐 아니라 유아 성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안을 주거나 놀라는 부모의 반응은 성적죄책감, 수치심을 형성하게 되고,
이렇게 부정적으로 자리 잡힌 성의식은 이후에 노출증이나 관음증의
성 왜곡을 초래할 수도 있어요.
더욱 심각한 것은 야단치고 혼내는 것, 욕을 하거나 때리는 행위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의 성 개념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후에 어떤 돌발적 행동이나 후유증으로 발전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유아기 때 성의 기초를 이루는 내용은 복잡한 성지식이 아니라 성을 대하는 느낌입니다.
성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 건강한 성의식의 소유자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성에 대해 은밀하게 대하는지, 장난스럽게 대하는지, 또는 더럽다고 느끼는지, 밝고 건강하게 느끼는지가 이 유아기 때 형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대답할 때, 성적인 놀이에 대응할 때, 자위행위를 할 때,
성폭행을 당했을 때 부모, 교사의 자세나 태도가 대단히 중요하겠어요.
인생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유아기의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서
먼저 부모와 교사부터 건강한 성에 대한 개념정립과 진지하고 자연스러운 자세와 태도를 갖추어야겠습니다.
80까지 살아야 하는 인생의 기초가 되는 유아기!
유아기의 성은 평생 동안 개인의 성의식 및 성생활을 좌우하게 되며,
이시기에 상처받거나 왜곡된 성의식은 이후에 악영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곡된 유아 성의식의 희생자는 변태나 성 폭행자를 만들 수 있는데,
변태나 성 폭행자는 어린시절 성과 관련된 상처와 굴절의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근원적인 해결은 올바른 유아 성교육에서 찾아야 하며, 성은 인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임을 정확히 알아야 가능합니다.
유아자위를 대하는 세 가지 원칙입니다.
1.강화방지
강화방지는 말 그대로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못하게 하거나 싫어하는 느낌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부정적인 단어나 문장도 아이의 자위를 집착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안돼","하지 마"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렇게 하자"
"이런 것은 좋지 않다고 하니까 주의하도록 하자"등 긍정적인 말로 마무리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성교육을 시켜주시는 것이 바람직하구요.
몸의 소중함, 특히 생식기는 함부로 만지거나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고 일러주시고
지나칠 경우 건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가르치시면 되겠습니다.(음순이나 음경, 요도, 방광의 염증......)
아이를 타이르실 때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협박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거짓말 등 임기응변식의 모면도 옳지 않아요.
솔직한 자세로 진지하게, 사랑스런 분위기에서 알려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강화방지에 있어 자신이 없다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오히려 최선일 수 있어요.
자연스럽지 못한 태도는 성에 대한 느낌을 잘못 전달할 수 있어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2.순간유도
아이가 자위를 하더라도 중간에 놀라서 차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식사 중에 음식이 목에 걸린 것 같은 느낌으로 스트레스만 더 안겨줄 뿐이니
기다렸다가 끝난 후 다정하게 성교육해주시는 것이 옳아요.
중간에 자꾸 끊기게 되면 성적 스트레스가 남아 자위에 더욱 집착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순간유도란 아이가 자위를 시작하기 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얼른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놀이가 적당하겠어요.
아이들은 심심할 때 자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TV나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죠.
또 지나치게 공부하게 하거나 취미, 특기교육 스트레스도 자위의 요인이 됩니다.
동생의 출현이나 맞벌이로 인한 애정결핍이 원인이 되기도 하구요.
갑자기 자위를 시작했다면 생식기에 염증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하겠어요.
옷이 너무 끼어서 자위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음란물의 영향도 있을 수 있고요.
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실 경우 귀엽다고 만지거나 보자고 하는 것도 좋은 성의식을 형성하는 데는 지장을 줍니다.
다양한 요인들이 자위의 원인이 되니 차분하게 체크하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차원 높은 관심거리 마련
아이가 좋아할 만한 어떤 것도 좋습니다.
특히 땀 흘리며 하는 운동이나 놀이는 아주 효과적이에요.
에너지를 많이 쓰게 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 집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등산을 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높지 않은 산에 가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충분한 대화도 나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성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은 생명, 사랑, 쾌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성이며, 미래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인간만이 사랑을 할 수 있고, 즐거운 성으로서 쾌락의 관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위는 죄가 아닙니다. 자위를 한다 해도 잘못된 행동이나 이상한 짓, 밝히는 아이로 바라보지 않아야 합니다.
유아도 성적인 존재에요. 5~6개월 된 남자태아가 뱃속에서 손가락을 빨 때 음경이 발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이 태아 때부터 성적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노출과 관찰에 대한 욕구의 시기입니다. 성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시기인데,
이때 나타나는 성적인 표현욕구가 왜곡될 때 변태 등이 발생될 수 있어요.
유아기 성의 특성을 알고 아이를 대할 때 건강한 성을 소유할 수 있으며 이것이 부모들의 태도에 달려있음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GOOD) 성을 만들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아기 전체는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져야 하며 전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성적인 질문에는 흔쾌하게 반기듯이 대답해 주세요.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대답하는 이의 느낌과 자세와 태도입니다.
혹시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문제가 발생되었다면 상담실로 먼저 문의하시기 바라고
아이들의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구성애 선생님의 "니 잘못이 아니야""구성애의 빨간책""초딩 아우성"을 필독서로 읽으시기 바라고 아이에게도 적절한 수준의 책을 골라 읽게 하고 함께 토론하세요.
아이들의 성교육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참다운 교육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읽어줄 만한 성교육 그림책 가운데 몇 가지를 추천합니다.
바빗 콜의 “엄마가 알을 낳았대!” (보림)
정지영, 정혜영의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시리즈 (비룡소)
기타자와 교코의 “어린이 성교육 교실”시리즈 (중앙 M&B)
“엄마 배가 커 졌어요” (계림)
야마모토 나오히데의 “쉿, 나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요.1.2” (웅진출판)
구성애의 “어린이 아우성”(만화책)
“앗! 궁금한 성 구성애 아줌마의 초딩 아우성”(만화책).........
아이들의 푸른 아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세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책임상담원 곰세마리 선생님 답변글 발췌]
출처 : 푸른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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