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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사이버 문화

花受紛-동아줄 2010. 2. 3. 18:39

청소년의 사이버 문화

◎. 디카족


  '디카' 는 디지털 카메라의 준말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여 사진도 찍고, 간단한 동영상 촬영도 즐기는 것이 유행이다. 이렇게 디지털 카메라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아마도 다양한 기능 때문일 것이다. 디카는 과거의 카메라들과는 달리 현상을 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 바로 LCD 액정 화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문화에 익숙하며, 빠르고 신속한 것을 선호하는 N세대들의 성향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사진을 찍고 볼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 자신의 사진을 올려 자기를 표현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 폰카, 셀카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젊은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무척 관심을 많으며, 남에게 과시하고픈 욕구가 강하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 하면서 핸드폰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필수품인 핸드폰에 사진기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언제 어디서나 심심할 때, 생각날 때면 즉석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포토메일' 로 다른 사람에게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 '폰카' 는 이렇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며, '셀카' 는 디카나, 폰카 등으로 혼자 찍는 self - camera 이다.




 ◎.엄지족


   요즘 젊은이들은 전철이나, 버스, 등 어느 곳에서나 틈만 나면, 핸드폰을 친구로 삼는다. 핸드폰을 가지고, 눈 한번 안 때면서 손가락으로 뭔가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보통은 게임을 한다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인데, 문자를 보내는 것이 아주 익숙해서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아주 빠르게 타자가 가능한 사람들을 가리켜 '엄지족'이라고 한다. 

 

 ◎.아바타


   '아바타' 는 분신(分身)  화신(化身)을 뜻하는 인도어로, 사이버공간에서 사용자를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지칭한다. 고대 인도에선 땅으로 내려온 신의 화신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3차원이나 가상현실 게임 또는 인터넷 채팅 등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인물 그림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아바타는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을 이어주며, 익명과 실명의 중간 정도에 존재한다. 과거 네티즌들은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에 매료되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느끼게 되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아바타가 생겼다.

   사이버 세대의 청소년들은 현실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이미지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그들은 현실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또 다른 ‘나’를 사이버 공간에서 마음껏 표현하고 즐기며 사이버 공간에서 하나의 삶을 살고 있다.


◎.블로그


   '블로그' 는 Weblog의 줄임말로써 흔히 인터넷 일기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블로그의 수많은 활용분야 중 하나만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블로그는 쓰기에 따라 메모장이나 스케치북, 스크랩북이 되기도 하며 또는 수필집이나 자서전, 사진첩이나 신문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블로그를 통해 1)온갖 관심사나 취미를 이야기하고, 2)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3)친구나 가족들과 자잘한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솔직하게 자신을 블로그에 담아가다보면, 생각이나 취향이 비슷한 블로그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미니 홈피, 싸이질


   개인 홈페이지나 인터넷 동호회를 무료로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늘면서, 많은 시간을 들여 개인 홈페이지와 인터넷 동호회 운영에 매달리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무료 개인 홈페이지를 '미니 홈피' 라고 한다. 싸이월드는 '싸이질' (싸이월드에서 미니 홈피를 관리하다는 뜻), '싸이홀릭' (싸이질에 중독되었다는 뜻)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청소년들은 현실세계에서의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가상공간에서는 원하는 대로 창조해 낼 수 있어 스스로 행보감을 느낀다.

   방명록이란 미니홈피에 왔다가 간 친구들이 한마디씩 짧은 글을 남기고 가는 창이다. 이 창에 글을 남기면, 그 사람의 미니홈피와 연결이 가능하다.


 ◎.뽀샵

 

   포토샵(photoshop)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그림이나 사진 등의 다양한 편집이 가능한 컴퓨터 프로그램인데, 더 예쁜 사진으로 편집하기 위해 이 포토샵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얼굴을 뽀얗게 하거나, 잡티를 지우는 등의 기술로 실제 인물과는 좀 달라 보이기도 한다. (이를 '뽀샵질'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