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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먹자

花受紛-동아줄 2009. 12. 2. 12:06

약, 제대로 알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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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몸에 좋다면 온갖 종류의 약을 한 움큼씩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약은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한다.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약이 있을 수도 있고, 과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약사회 도움으로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이나 약과 식품, 의약품의 효능 및 부작용, 약 제대로 먹는 법 등 '약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약이 되는 약 이야기'

(1) 병과 약

원시시대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거나 주술사에 의존하기도 했지만 차츰 인간의 지혜가 발달하면서 약물을 이용한 질병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약물 이용 초기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동·식물, 광물 등을 그대로 약제로 이용했지만 1800년대 이후 급속한 화학기술 발달로 치료 효과가 있는 성분만 추출하거나 합성하는 방법으로 약품을 개발하게 됐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의약품으로 꼽히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가지에 함유된 성분으로 만들었고, 간장약 '레가론' 성분은 우리나라 토종 콩에서 추출된 것이다. 뇌를 맑게 한다는 '진코민'은 은행잎에서 분리했고, 혈관을 청소해 주는 '유로키나제'는 우리나라 사람의 소변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만든 것이다. '아로나민' 주성분도 마늘에서 추출되는 등 많은 의약품이 천연물질의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마늘이나 은행잎을 의약품이라 하지는 않는다. 마늘이나 콩이 의약품을 만드는 원료는 될 수 있지만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화분'이라고 불리는 꽃가루는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단단한 4면체 모양을 하고 있어 그대로 먹을 경우 흡수가 되지 않는다. 수박씨나 참외씨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때문에 화분의 작은 입자를 싸고 있는 외피를 효소처리해 벗긴 뒤 좋은 성분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도록 약으로 만든다. '로얄제리'도 벌집에서 채취하자마자 냉동건조시키거나 냉장처리해 보관하지 않으면 살아있는 효소들이 모두 훼손돼 효능이 뚝 떨어진 죽은 '로얄제리'가 된다. 이처럼 의약품은 효능·효과·복용량·부작용 등이 검증된 치료제로, 투약이나 보관 방법까지 엄격히 관리된다. 일반적인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른 것이다.

물론 의약품의 효능만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할머니의 손은 약손'이라거나 '정성껏 달여 마시는 탕약은 사랑과 정성까지 마신다'는 옛말 처럼 치료 효과를 높이는 요인은 또 있다. 뇌파가 화합하는 사람간 관계는 매우 원만하고 상대를 평안하게 해 질병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사람의 뇌파 비교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좋은 병원, 좋은 약도 필요하지만 환자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용기를 잃지 않게 하는 사랑과 정성도 좋은 약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구본호 대구시약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