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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

花受紛-동아줄 2009. 11. 16. 22:19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아동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아동 청소년이 크게 늘어 4년 전보다 1.3배나 증가했다. 특히 4살 이하 영유아의 경우 5명 가운데 한 명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 식욕부진과 성장저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질환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황사나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특정 물질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 반응을 하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다량의 수양성 비즙(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머리가 무겁고 두통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물이 나오기도 하며 코 주위가 가렵고 후각이 감퇴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흔히 코감기와 혼동되어 질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잦아 완전히 낫기 힘든 병으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재발은 물론 만성비염으로의 발전까지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양진 박사의 도움말로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적인 한방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코는 가지에 달린 잎이고 그 나무의 뿌리는 폐장이라고 설명한다. 즉,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단순히 코만 치료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폐장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상은 코에 나타나지만 원인은 폐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폐를 치료하지 않고 코에 대한 치료만 하게 되면 쉽게 재발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의 증상은 크게 폐한증(肺寒症)과 폐열증(肺熱症)으로 나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폐한증에 속한다. 폐한증은 말 그대로 폐에 찬 기운이 몰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찬바람에 쉽게 노출되는 환절기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재발하는 사람들이 바로 폐한증에 해당한다.

평소 몸이 차가운 편이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에게도 잘 나타난다. 이와는 반대로 폐열증(肺熱症)은 폐에 열이 많은 상태를 말하며,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발전할 경우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폐한증에는 폐장을 따듯하게 해주는 ‘온폐탕’, 폐열증에는 폐의 열을 식혀주고 습기를 말려주는 ‘황련통성산’을 처방하면 좋다. 이와 더불어 코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 비염 유발 원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몸을 청결히 하는 등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