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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바라는 교사 /교사가 바라는 부모|……― 유아보육교사2급

花受紛-동아줄 2009. 9. 12. 23:41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는

가정에서 전업주부로 있는 사람보다는 직장에 다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또는 아이의 사회성 문제와 함께 어우러지는 또래들과의

친교를 생각해서 보내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를 맡아 보육과 학습을 함께 해줄 교사에게

여러가지 기대감을 갖거나 요구 사항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낯선 환경에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그 여리고 여린 영혼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살펴 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미 교사란 자리로 들어온 사람은 거기에 걸맞은 공부를

충분히 한 사람들이고 부모의 심리나 아이의 심리에 대해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는 어린이집 교사란 사람은  천성이 타고나야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을 가지지 못하면 절대로 할수 없는 직업이란 생각을 한다.

그런 교사에게 부모가 아이를 맡길 땐 우선 교사를 신뢰해야 한다.

내 아이를 이렇게 하진 않을까. 내 아이를 저렇게 하진 않을까 불신하면 괴로운 일이다.

신뢰는 긍정으로 연결되어 부모 마음이 무척 편해지지만

불신은 부정적이고 그 덩어리는 상상을 초월하게 커지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만든다.

 

나는 아이가 처음 입학 한 첫째주를 아이와 친밀감을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주 정도가 너무 힘들어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었었다.

그주에 부모 한사람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우리 교실에 들어왔다.

나는 명단을 받지 못한 너무 어린 아이여서 당황스러웠다. 이제 24개월이 지났다고 했다.

전혀 생각치 못한 상황이지만 형이 있으므로 적응이 되겠지 싶었다.

부모는 며칠을 아이를 안고 직접 원에 들어왔으며 한번은 내 교실에 들어와 있었다.

 

승광이가 아침 등원부터 울기 시작하면서 온 교실을 돌아 다녀서

거기에 다른 아이들까지 눈물을 훌쩍거리기 일쑤였던 첫째주였다.

오전 간식을 먹여야 했는데 온 교실이 떠나가라고 울어대는 승광이를

내 의자에 앉혀 놓았다. 의자에 앉아 있으라하고 다른 아이들을 앉혀놓고

간식을 먹이려 하는데 그 부모가 들어왔다.

훌쩍 거리는 승광이를 가르키며 " 저 아이는 왜 저래요?"하길래

집에 가고 싶다고 울어서 의자에 앉혔어요라고 했더니

"우는 아이를 달래 주어야지 저렇게 하시면 어떡해요?우리 아이한테도 그러실까봐

선생님한테 우리 아이 못 맡기겠네요."라며 화들짝 놀란 어투로 말했다.

 

실망스럽다.

내가 왜 이길로 들어서 이런 소리를 듣고 있는가...내가 하고 있는 이일에 대해

심한 회의가 밀려왔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도 아니었고 그러나 내가 있는 동안 만큼은

책임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려 했던 것을 부모가 알기나 할까...

제발 맡기지 마세요....................그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제발요.

 

어떤 상황이든 교사는 교사의 자세가 있는 것이다.

교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그곳에 있는 것도 아니며

많은 돈을 받으며 거기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며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교사만의 자질을 가지고 그곳에 있는 것이다.

왜 아이를 충분히 달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낯설은 환경과 낯설은 사람 속에서

친밀감을 갖기 위해 교사가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는가.

교사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맡길수 없다면............제발 맡기지 않길 바란다.

교사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스스로 키워야 한다. 교사의 정신세계를 알지 못하고

교사의 정서를 알지 못하면서...어떻게 그런말을 하는가.

이런 부모의 아이를 내가 사랑과 정성으로 정말 보육해야 하는가...그래야 하는가.

천성적으로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나이지만...부모는 부모고...아이는 아이니..

 

이제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형과도 떨어져 우리 교실에 들어오고

아이는 이제 울지도 않으며 잘지내게 되었다. 오늘 내게 연락도 없이 아이를 데리러

그 엄마가 왔다. 아이를 보내기 위해 준비를 해주고 있는데...

교실로 들어온 엄마는 인사 한마디 없이..자신의 아이만 챙긴다.

나의 수업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와서....

방해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치의 미안함도 없다. 기본이 안되있다.

충분히 밖에서 기다릴수 있다. 교실로 들어설 필요까진 없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선 아무것도 문제를 발견 못하면서

갖가지 불만을 가득 풀어놓고 갔다. 그것도 내 교실에서 원장님과 앉아서..............

 

저녁 교사회의 시간에...또 기분나쁜 몇가지 말을 들었는데

그중 하나는..................

교사는 부모가 오면...절대적으로 굽신거리며 반색을 하라는 것이다.

교사가 왜 그래야 하는가. 상냥하고 반갑게 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부모가 바란것은 그런것이 아니다.

소비자를 떠받드는  가게의 주인처럼 온갖 높은 음을 쳐넣고

마음에 없어도 굽실거리며 아양를 떨라는 것이다.

이건 어떤 관계인가.

참 사람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인것이다.  맥빠지게 하는 것이다.

 

수첩속에 "선생님, 오늘 하루도 우리 개구쟁이 위해서 수고해 주세요. 화이팅"이라고

짧은 한줄의 인사말을 적어 보내주시는 부모님이 계신가 하면

아이의 여벌옷을 담은 봉지에도 "선생님, 오늘하루도 수고하세요. 힘내시구요. 화이팅입니다."

써서 보내시는 부모님도 계시다. 짧은 한줄이라도 그 파장은 너무 크다.

힘을 실어주고 힘을 낼수 있고 그래서 좀더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마음으로

아이들과 그 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

 

교사는 맥빠지게 하는 부모 싫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하루가............불만으로 되돌아 올때 싫다.

교사의 판단을 믿지 않는 부모 싫다. 교사가 어떤 일을 결정 했을땐

그렇게 해야 해서 한것이라고 믿어 주는 부모가 감사하다.

교사와 부모가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으로 엮이면...부모가 교사의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면...........그 관계는 늘 아이를 가운데 두고

섞이지 못하는 물과 기름이 될 것이다.

그렇게되면 아이를 위한 교사도 부모도  없는 것이다.

 

부모가 바라는 교사가 되도록 늘 마음을 쓴다

부모도 교사가 바라는 부모가 되면 좋겠다.

어떤 이익을 얻고자 모여진 무리들이 아닌만큼...............

아이를 위해 부모가 교사가 원이 하나가 되어야 함은

부정할 수 없는 정답이기에.